시간을기다리자 (121.♡.128.144)
2025년 10월 22일 AM 11:33 · 수정됨(12:18)
엄마 집이 해남 면단위입니다
어머니가 추석이면 자식들을 노동력으로 활용하십니다
마늘을 심을때니 거름 뿌리고 트렉터가 밭 갈아 주면
비닐 씌우고 마늘을 심어줍니다
그런데 추석이면 다들 가족들과 차분하게 쉬면서 뒹굴뒹굴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싶지 누가 일하고 싶겠어요
엄마집에 갔으니 하는거죠
엄마 입장에서는 온 김에 일도하고 사람을 사서 하면 품삯(인건비)이
비싸니 겸사겸사 자식들을 노동력으로 활용하는거죠
지금까지 동네의 모든 집들이 이렇게 하고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몇 년전부터 엄마에게 자식들과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살아온 이야기도 합시다
그러면서 마늘 심을 준비는 해주고 품삯을 우리(엄마자식들)가 드리면서
사람을 사서 하라고 했지요
그러기를 몇 년 했는데..........
드디어 올해는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덕분에 추석 전날은 차로 한 2~30분 떨어져 있는 두 분 고모집에 가서 인사도 드리고
추석 날 오후에 엄마에게
"엄마 추석은 해남으로 돈 쓰러 가야되요 빨리 갑시다"
(몇 년전부터 명절에 하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엄마 살아 생전에 해남역이 처음 새로 생겨 엄마 모시고 역 구경도 가고ㅎㅎㅎㅎ
구경하시면서 엄마가 내년에는 기차타고 부산으로 여행가시고 싶다고 말씀도 하시고요
(우리가족은 아빠 기일에 여행를 갑니다 내년 아빠 기일에 기차타고 부산가고 싶다는 하신거죠)
역 구경을 마치고 역 옆 동네가 엄마가 태어나 6~7살 때까지 사신 엄마 고향입니다
늘 가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온 김에 칠십 몇 년만에 처음으로 엄마 고향 동네에 가서 동네 한 바퀴 산책도 했습니다
동네에 아는 사람이 한 분도 없었지만 그래도 고향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흥분하시는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고 저녁으로 피자와 치킨을 해남읍에서 포장해서 가져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명절(설 추석) 날 저녁은 항상 피자와 치킨 먹는 것도 정해진 명절 메뉴입니다
이것을 메뉴화 하는데도 몇 년은 걸렸지요 이런 이야기 하려면 어른들 표현대로
책 한 권은 됩니다
이 번 추석은 엄청 길었는데 엄마 집에는 추석 전 날 가서 추석날 저녁 먹고 왔습니다
엄마의 계획이 얼른 자식들 보내고 마늘 심을려고 빨리 가라고 등 떠미시더라고요
우리는 돈으로 노동력을 제공했고요
살아가면서 엄마가 하고 싶어하는 거 해드리고 돌아가시면 아쉬움을 덜 만들고
엄마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식들 잘 키워서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내년에 엄마와 함께 열차타고 부산으로 여행 가는 것을 기대합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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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ebirth
25.10.22 · 116.♡.1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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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ynee
25.10.22 · 182.♡.161.185
글이 엄청 따수워요~ - 마
마음13
25.10.22 · 59.♡.4.46
{emo:damoang-lala-006.webp:150}내년에도 행복한 명절여행 되시기를요~^^ -
앙앙알앙알
25.10.22 · 14.♡.6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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