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 오른쪽 엄지발가락은 왜 휘었을까
mongolemong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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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2일 PM 12:15 · 수정됨(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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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가사유상 발가락을 열반의 발가락이라고 부릅니다.


반가사유상. 반만 가부좌 자세를 하고 있으니 반가-사유상입니다. 세상엔 많은 종교가 있고 많은 신이 있지만 불교의 부처님은 용서가 아니라 이해를 해주는 존재에 가깝습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지, 다음에는 욕심내지 말고 잘하면 되지'라고 말해주는 선배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반가사유상은 고귀하긴 해도 거룩하진 않습니다. 신이 아니니까요. 그러니 자세부터 편합니다. 불편한 수행 자세 가부좌가 아니라 한쪽 발은 편안하게 내리고 다른 쪽 다리는 꼬고 앉아 있습니다. 거추장스러운 수인(手印)은 하지 않고 오른쪽 뺨에 손가락을 올리고 '포즈'를 취합니다. 득도에서 나올 법한 미소가 새어 나옵니다. 보는 사람도 편안해집니다. 반가사유상을 자세히 보면 오른 엄지 발가락이 살짝 올라가 있어요. 미소에 더해 위트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왜 발가락이 휘어져 있나요. 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불가사의한 웃음이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입과 눈이 그대로 두면 무한히 커질 것 같고 영원한 적막을 깨트리는 것 같으면서 그것을 더 강조하고 있는 벌어진 오른발 엄지발가락의 동작과 묘사는 한마디로 신비이다.” (한국미의 탐구, 김원룡)

"반가사유상 엄지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젖혀짐은, 나의 깨달음의 궁극은 바로 중도다! 라는 법열(法悅)의 순간 나올법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부처님의 밥맛, 이시형)


아래 스님은 선정이라는 거룩한 말로 설명합니다. 그렇담, 선정이란 무엇이냐. 선정(禪定)은 생각, 명상을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쉬는 걸 말합니다. 오래 앉아있으면 온 몸이 쑤십니다. 처음에 가부좌 자세를 하고 명상하면 5분도 앉아있기 힘듭니다. 그러다가 30분을 넘게 할 수도 있고 나중에는 반나절을 앉아 명상 수행을 할 수있습니다. 그렇게 오래 앉아 있다보면 수만 가지 생각이 지나다가 생각에 지칠 때가 있습니다. 바로 공(空)의 시간입니다. 그러다 잠깐 잠에 들 수도 있구요. 그게 선정이고 어쩌면 그게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열반의 발가락입니다. 느닷없이 발가락 끝에 힘이 모입니다. 으랏차차. 몇 시간을 앉아만 있었더니 몸이 찌뿌둥합니다. 남몰래 기지개를 켭니다. 으랏차차.



https://www.youtube.com/shorts/90XZuw6xI_k?feature=share



최근 뉴스를 보면 색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참고로 의대 교수님이십니다. 하지만 저는 잘 모르겠네요. 쓸데없는 연구로 도발적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영국 과학기사 같습니다.



학계에서는 국보 제83호의 휜 엄지발가락을 두고 깨달음을 얻은 순간의 희열을 나타낸 징표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혹자는 이 발가락을 근거로 제83호가 제78호보다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15일 학계에 따르면 황건 인하대 의대 교수는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의 휜 엄지발가락과 관련해 불상의 모델이 된 승려가 맨발로 걸어 다닌 결과 실제로 발이 변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가사유상 엄지발가락을 논하면서 태국 북부에 거주하는 승려 208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2015년 논문에 수록된 조사에 따르면 태국 승려 중 70.8%는 발에 굳은살이 있었고, 18.2%는 발가락 기형을 겪었다. 13.4%는 족저근막염, 3.8%는 발허리통증, 2.9%는 무감각을 앓았다.

발가락 기형 중에는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과 갈퀴 발가락 사례가 많았다.

황 교수는 태국 승려들의 발 건강이 좋지 않은 데 대해 "매일 오랫동안 신발을 신지 않고 걸어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이 강해진 결과"라며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흙길이나 콘크리트 길을 걷다 보면 무감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국보 제83호 불상이 제작된 7세기 초반에는 불교 승려들이 오늘날 태국 승려처럼 맨발로 다녔을 확률이 높다"며 "당시 승려들은 발의 변형에도 불구하고 반가사유상처럼 행복해하며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7)

  • 6미리

    6미리 Lv.1

    25.10.22 · 218.♡.67.124

    신발을 신어서 발가락이 변형이 오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오히려 신발을 신지 않았기에 변형이 올 수도 있군요. 첨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저 발가락이 휘어져 있다는걸 이 글로 알게 되었네요. 전 박물관 가서 뭘 보고 왔던걸까요? ㅎㅎㅎ
  • mongolemongole

    mongolemongole Lv.1 → 6미리 작성자

    25.10.22 · 112.♡.33.238

    다음에 보시면 되죠 ^^
  • 까망꼬망

    까망꼬망 Lv.1 → 6미리

    25.10.22 · 61.♡.120.114

    발가락 대신 부처를 보고 오셨습니다.
  • 마치영화처럼

    마치영화처럼 Lv.1

    25.10.22 · 222.♡.148.101

    다리 미끄러져서 떨어질까봐 힘주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 모텔Y주인이뻐 Lv.1

    25.10.22 · 118.♡.66.2

    아니라고. 쥐난 거니까 풀어줘~~
  • 페인프린

    페인프린 Lv.1 → 모텔Y주인이뻐

    25.10.22 · 116.♡.68.177

    냐옹~ 냐아아아오오오옹~
  • 몽유

    몽유 Lv.1

    25.10.22 · 221.♡.90.127

    내용이 아주 흥미롭네요. 노래가사로 만들면 아주 재밋을거 같아요. 제가 한번 시도해서 앙님들에게 제공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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