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고양이 (203.♡.235.186)
2025년 10월 22일 PM 02:22 · 수정됨(17:07)


저는 지도 보는 게 취미입니다.. 사실 여행(답사)이 취미인데.. 여행 갈 장소 찾다보니 취미가 발전해서..
지도만 하루종일 보고 놀라고 해도 잘 놀 정도죠..
지도로 안동(안동 외에도 영주, 봉화, 문경, 예천 등 경북 북부 지역)을 보면 특이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평야지대도 아닌 산골짜기에 유독 촘촘히 자리잡은 논밭 들이죠..
유림의 고장 안동에 양반들이 어떻게 그리 많았나 생각해보면..
저 산 골짜기 골짜기들마다 저마다 종택들이 있고 양반가들이 자리잡아서
논밭을 개간해가면서 양반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거죠..
저 넓은 낙동강변 풍산들 놔두고 왜 산 골짜기에서 저러고 있냐가 궁금하실 수도 있지만..
큰 강 주변에 농사지을 수 있게 된건 근대에 하천정비가 완료되고 부터입니다...
예전에 큰 강 주변은 대부분 홍수나면 휩쓸려가는 터라 미개간된 습지였고..
호랑이들 놀던 곳 들이죠..(한반도 호랑이 멸망에는 사냥도 사냥이지만 저 습지가 개간되면서
삶의 터전을 잃게 되어서도 크다고 하더군요..)
화려한 건축물이나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사람이 만든 엄청난 풍경입니다..
아마 몇 십년 안에 저 골짜기 논밭들 중 상당수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겁니다..
아직도 괭이며 호미들고 직접 농사짓는 노인 분들이 수명을 다하시고 나면..
농기계도 못들어가는 저 논밭들은 더이상 채산성이 없거든요..
지금도 안동 시골을 다녀보면.. 농사 포기한 밭들이 많더라구요..
나중에 안동 가시게 되면 좋은 고택들도 많고, 서원이며 절들도 많지만..
이름없는 저런 논밭들도 한 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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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Bman
25.10.22 · 218.♡.152.147
아.. 감동적입니다. 역시 알고 보면 모든게 새롭게 보이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레레오야사랑해
25.10.22 · 211.♡.113.108
우와 이런 좋은 글은 시리즈로 올려주세요! 소중해요 -
JJamesvond_k
25.10.22 · 110.♡.223.10
류씨집안이라 안동하회마을에서 매년 정기 시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아버님이 연로하셔서 올해부터는 저보고 가라고 하는데....고민이네요. 1년에 한번뿐인 행사인데. 서울-안동 왕복이라. -
에에스까르고
25.10.22 · 183.♡.123.226
자연은 좋은데... 사람은 그만 못한 모양입니다.
전남 광주에서 나고 자라 안동에서 대학 생활을 한 사촌 동생,
어느날 이모에게 슬픈 얼굴로 말했다고 합니다.
"설명할 수 없는, 그런(지역 차별 등) 게 있어."
전남을 벗어나 자리잡고 싶었던 사촌동생은 그 꿈을 접고 전남지역 임용고시 준비 중입니다. -
게게으른고양이
→ 에스까르고 작성자
25.10.22 · 203.♡.235.186
무슨 검증된 이론은 아니고 제 개똥 철학이긴 한데..
사람이나 문화가 지형의 영향을 받는 부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보고 자란 풍경이 사방이 갇힌 산골짜기에서 살다보니 식견이 좁은 안동 사람들 보고는
안동답답이/갑갑이라고 하는 말이 있거든요.. -
레레오리오
25.10.22 · 58.♡.165.202
아... 저도 안동 좋아해서, 여행 자주 다녔는데요. 비슷한 생각 했었습니다. ^^
우리나라 최초의 음식조리서 저자의 친정집인 경당종택에서 하루 묵고 아침 밥상을 받아본 적 있네요. -
Mmyrandy
25.10.22 · 220.♡.5.117
안동국시 먹고프네요~ - J
joelhxx
25.10.22 · 223.♡.1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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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게으른고양이
→ joelhxx 작성자
25.10.22 · 203.♡.235.186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게 마냥 잘 수식된 광고 카피만은 아니라 뭔가 실체가 있다는게 안동 지역 어디를 가나 느껴지죠..
실제로 가장 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구요.. -
빠빠가머리애
25.10.22 · 1.♡.10.189
안동 참 넓죠. 놀러가려면 코스를 잘 짜야 하겠더라구요. 제가 알기론 우리나라 일반 시중에 제일 넓은 면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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