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년삼촌 (115.♡.156.11)
2025년 10월 23일 PM 03:43 · 수정됨(16:54)
사실 저는 어릴때 많이 맞고 혼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성적도 아니라.. 거짓말이었어요. 그게 다였어요 혼난것들은..
밤에 잔다고 하고 안잔 거짓말
엄마 지갑에서 천원 뺐던 거짓말
성적때문에 잔소리 들을까봐 지레 했던 거짓말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한소리 들을게 싫어서 했던 거짓말
물론 이거 외에 사고도 몇번 있었지만.. 결국 모든 이유는 거짓말 이었습니다. 의외로 실수 또는 최선을 다 했는데 안나왔던 결과에는.. 두분 다 꽤 관대하셨죠.
그 모든 체벌 또는 훈육의 기준은.. 정말로 사소한 거짓말에 대한거였고, 제 실수에 옆집에 부모님이 사과를 했을지언정, 한숨은 쉬셨을지언정 거짓말이 아닌 이유에 매를 드신적은 없습니다.
덕분에 저는 불공평한 취급을 받았다고 생각한적은 여태까지.. 낼모레 50인데도 그런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죠. 체벌이 좀 과했던.... 적은 몇번 있다고 생각하지만.... 체벌은 곧 기억. 그 기억으로 사회생활 이후로 크게 엇나가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대략 5~6년 전부터 어머니는 좋은 기억만 하고 계십니다. 나빴던 기억은 좀 잊고 계세요. 처음에는 나이들었으니 모른체 하시려니 싶었는데.. 앨범을 보면서 얘기를 하면.. 정말로 조금씩 잊고 계시더라구요.
큰애 어릴때.. 100일이 지났을때.. 제 새끼발가락에서 피가 흐를때 큰애한테 소리쳤던 기억,
큰애한테 뭔가 서운한 잔소리를 했을때
얼마전에 둘째 운동회에 못갔을때(물론 일하다가 못간겁니다. 웬만하면 학부모 수업도 월차내고 가요)
막내가 사소하게 서운했을 그런것들....
이게 사실.. 별거 아닌데 기억에 강하게 남더라구요. 저는 최선을 다 했지만 그럼에도 제가 부족해서 아이들에게 못해주는것들... 물론 그때그때 아이들에게 사과는 합니다. 못가서 미안해, 화내서 미안해.. 그렇게 하나하나 그때그때.... 그렇다고 그 기억이 없어지는건 아니니까.. 마음에 담고... 조금 더 논리적으로 얘기하고 가다듬으려 해도.. 저도 아직 인생 1회차라서 완벽하지는 않습니다만.... ^.^;
그런데.. 웬지 문득.. 생각이 드는겁니다.. 어머니가 조금씩 잊어서 다행이라고... 행목했던 기억이 많이 남아서 다행이라고.. 어머니도 뭔가 사소하게 못해준게 기억에 남으셨을건데.. 그게 잊어져서 다행이라고... 뭐.. 그렇게 말이죠...
글 적고 나서 어머니한테 전화 잠시 드려야겠네요. 다들 힘 내봅시다! ㅎㅎㅎ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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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불뚝이아저씨
25.10.23 · 222.♡.5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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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년삼촌
→ 배불뚝이아저씨 작성자
25.10.23 · 115.♡.156.11
그냥.. 감정이 복잡합니다... 다행이고, 서운한데.... 여튼 복잡해요.. 나쁜 감정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도 나이를 먹고 있다는 얘기겠죠 결국은 ㅎㅎㅎ -
RRania
25.10.23 · 211.♡.22.149
저희 어릴 때는 '훈육=체벌'이었잖아요.
엄마한테 쪼그만 애들 때릴데가 어딨다고 그렇게 팼냐고 놀렸는데
어느날 엄마가 그때의 본인을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고 하신 이후론 안놀립니다. -
오오년삼촌
→ Rania 작성자
25.10.23 · 115.♡.156.11
제가 처움이듯이.. 제 부모님도 처음이셨을거라고.. 지금은 충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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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도 저 많이 체벌하셨는데 지금은 자신께서 언제 저를 때리면서 키웠냐면서 한대도 안때리고 키웠다고 그러시더라구요...ㅜㅜ
처음엔 억울하고 답답했는데 나이가 드니깐 지금은 저도 좋은기억만 가지고 있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