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49.♡.44.197)
2025년 10월 24일 PM 09:52 · 수정됨(10. 26. 20:28)
1년차때 어쩌다보니 SI에 있었습니다.
인턴이었던 주제에 프로젝트에 대리급으로 팔려갔었죠.
새벽 3시에 퇴근(?)하고, 9시에 출근하고..
그래도 그때는 젊어서 괜찮았습니다.
그때 아저씨들이 "이렇게 힘든건 살면서 겪기힘들거야" 라고 하셨었죠.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흐르고..
모 대기업에 가게 됐습니다.
하필 배정받은게 해외파트라.. 낮에 일은 일대로 하고..
자고있으면 메신저 울리고, 전화오고, 일어나 대응하고..
이게 사는건가 싶더라구요.
퇴근을 했지만 퇴근이 아닌..
심지어 주말, 휴가 까지도...
막바지엔 메신저만 울려도 가슴두근거리고 미치겠더라구요.
폰을 집어던져보기도 했지만, 결국 메신저 알림만큼은 끌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장비를 챙겨다녔고, 365일 24시간 내내 스탠바이..
이게 맞나..?
차라리 과거. 1년차때 모 프로젝트가 양반이었습니다.
거긴.. 퇴근하면 연락은 안왔거든요.(인턴이라 그랬을지도..)
인생이란 뭘까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퇴사를 하게 됐구요. 퇴사하고 나니 남은건
퇴직금, 우을증과 더불어 당뇨, 부정맥, 고혈압, 고지혈증...
지금은 다시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요. 개발만큼은 다시 잡질 못하겠습니다.
재취업을 위해 앱도 잠시 만들어보긴 했습니다만,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더라구요.
어릴때부터 꿈꿔오던 개발자의 삶을 살아왔었지만, 이젠 다신 처다보기도 싫네요.
개발쪽으로의 재취업은 포기했습니다.
개발자로서의 삶도 끝났네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
뭐 어쨋든 다 지나간 일.
다 잊고,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살아보고 있습니다.
으르신들 말씀 틀린게 없더라구요.
건강과 행복이 최곱니다 ㅎㅎ
다음일은 적어도 퇴근하면 자유가 되는 그런일을 하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요즘 듣는 노래도 한곡 남겨봐요.
댓글 (61)
-
달달과바람
25.10.24 · 121.♡.83.61
{emo:president-013.jpg:200} - 오
오구
→ 달과바람 작성자
25.10.24 · 49.♡.44.197
감사합니다 ㅎㅎ -
슬슬로헨더
25.10.24 · 211.♡.72.66
고생하셨어요 천천이 둘러보면서 맞는일도 찾길 바래요 - 오
오구
→ 슬로헨더 작성자
25.10.24 · 49.♡.44.197
사람이 죽으란법은 없으니 어떻게든 되겠죠? ㅎㅎ 감사합니다. -
라라하트
25.10.24 · 121.♡.227.82
엥 개발자가 24시간 스탠바이요? ㄷㄷㄷㄷㄷㄷ
대기업이면 대응할 부서가 있고 모아서 주게 마련인데.. - 오
오구
→ 라하트 작성자
25.10.24 · 49.♡.44.197
라이브에 이슈 터지면 밤이고 낮이고 없죠.. - 권
권해효
→ 라하트
25.10.24 · 211.♡.194.23
저도 대기업인데 2010년대 중반까지 월화수목금금토 였죠.
같은부서 가정불화가있던 분도 여럿있었더랬어요... 새벽퇴근 오전출근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그러다 저도번아웃이 와서 고생 많았습니다. 살만해진게 몇년안되었어요 ㅎ -
고고양
→ 라하트
25.10.25 · 222.♡.218.192
아무리 회사가 커도 미션 크리티컬한 인력들은 어쩔 수 없죠... -
다다크메시아
25.10.24 · 180.♡.46.85
연봉 반을 깎고 그냥 행정직으로 전환했는데
이게 일인가 싶을 정도로 편안하네요....
개발자는 생명을 깎아서 돈 버는 일입니다.(비하가 아니고 전직으로서요.) - 오
오구
→ 다크메시아 작성자
25.10.24 · 49.♡.44.197
마지막줄은 진짜 공감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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