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style (203.♡.218.34)
2025년 10월 25일 PM 06:31 · 수정됨(10. 27. 11:17)
어제... 아니 이번주 내내 계속 환자 받고... 겨우겨우 정리하고
금요일 평온하게 퇴근준비를 할까 하던중
산부인과에서 연락이 옵니다. 29주 900그램아기인데
심음도 떨어지고 톤도 떨어지는것 같다고 낳아야 한다고..
하지만 인공 호흡기가 없었어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전원을 고려해 봐야 할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시 전화가 와서 너무 안좋아서 아기가 사망할것 같다고 어떻게 한되겠냐 해서..
급히 인공호흡기 돌려막기 하고 받기로 했습니다.
자궁을 열었을대 이미 피와 태변으로 범법이고..
아기는 심장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수술방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달려서 신생아중환자실로 왔는데
오자마자 다시 심정지가 왔습니다..
약 20분간 소생술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정말 난생처음 보는 상태였어요..
탯줄도 그렇게 작은탯줄은 처음봤습니다 솔직히 제대도관을 넣을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어요..
400그램짜리 아기도 이렇게 작진 않았거든요..
급히 정말 기적처럼 재대도관을 넣고 검사나가는중에 또 심정지가 왔고.
혈액검사 결과는... 도저히 뭘 해볼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무슨약을 넣어도 지표는 교정되지 않았고 결국 저녁늦게 사망선언을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운이 좋아서인지 사망케이스를 많이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돌려말하면 경험이 적어요..
눈물범벅에 사망선언을 했고..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 도저히 소생불가능한 상태였을까?
볼륨이 넘치더라고 아기가 좀 붓더라고 약을 더 썼어야 할까...
아기한테 정말 미안하더군요... 엄마가 조금만 일찍왔더라면..
좀더 빨리 수용가능하다고 이야기 했다면...
내 손이 좀더 빨랐다면...
고민이 좀 짦았고 결정을 빠르게 내렸더라면..
아침이 되고 병동은 평화를 찾아왔습니다.. 다른 아기들도 아는지 좋아졌어요..
그런데 기분은 하루종일 좋지 않고 계속 고민만 하게 되네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살렸을지도 모르겠는데..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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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스까르고
25.10.25 · 183.♡.12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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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earlCadillac
25.10.25 · 118.♡.4.60
고생하셨습니다.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부부는바람
25.10.25 · 106.♡.74.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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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셨습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도도깨비방뫙
25.10.25 · 222.♡.161.205
자책마세요. 지금까지 운이 아니라 선생님이 살려냈기에 그런 경험이 적었던것 뿐입니다. 그렇기에 그 아이도 마지막 희망으로 선생님을 찾아온 것이고, 신도 모두를 살리지는 못합니다. 자책마세요. 선생님이 살린 더 많은 생명들이 앞으로 이땅을 이어나갈겁니다. 어제의 경험을 잊을 수는 없겠지만, 묶여있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누구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응급실에서 저를 중환자실로 보내며 오늘밤에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던, 초점없는 의사쌤의 눈빛이 첨엔 아쉬웠지만, 나중에야 그게 그 분의 생사의 목격자로서 마인드컨트롤하는것으로 이해되더라고요.
지나간 시간이 힘들 땐 일어설 힘을 미래에서 땡겨받기도 합니다. 앞으로 또 살려갈 생명들을 위해 쉴 때 쉬고 그렇게 나아가요. 자책말아요. -
개개굴개굴이
25.10.25 · 112.♡.155.20
어떤마음이실지 감히 가늠하기 힘듭니다. 최선을 다하신거 압니다... -
Dddingury
25.10.25 · 223.♡.179.60
고생하십니다 ㅠㅡㅜ - 1
15소년우주표류기
25.10.25 · 211.♡.39.61
매일매일 탄생의 기쁨과 생명의 위기를 보실 텐데 저희 같은 비의료인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감정을 느끼실지 가늠되지가 않습니다. 자책하시지 마라는 말도 안들리시겠지만 아주 조금만 더 의료인으로서 '냉혹한'이 아닌 '냉정한' 마음으로 감정을 조절하시길 바랍니다. 유진스타일님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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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uBu72
25.10.25 · 116.♡.98.207
고생하셨습니다.
힘내시라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 주
주원아빠
25.10.25 · 223.♡.202.92
애쓰셨어요. 최선을 다 하신 겁니다. 감사합니다. ㅜㅜ -
채채게바라
25.10.25 · 36.♡.18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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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어요. 편안한 밤 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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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아이에게 필요한 최적의 조치를 취하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