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nbetterlife (220.♡.37.28)
2025년 10월 27일 PM 01:43 · 수정됨(15:55)
신랑의 누나, 그러니까 형님이 요 며칠 개인전을 하셔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작은 주택가 개조해서 작가가 개인적으로 전시하는 갤러리 같은..
전시회를 보러 가는 길에 롤케잌과 다과를 사들고 가면서 신랑한테 얘기했습니다.
오늘은 구경만 하고 오자고요.
이미 형님 작품이 저희 집에 큰 작품 1점, 작은 작품 1점이 전시돼 있거든요.
작은 집에 이미 두 작품이 진열돼 있으니까 오늘은 구경만 하고 오자고 했는데
형님의 작품이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작은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은은한 차향기(형님 전시에서 처음 느껴보는)가 나고
뭔가 마음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작품에서도.
형님이 전업 작가는 아니시고 따로 업이 있으세요. 여러 인생의 굴곡을 거치면서 작품활동 그 자체에서 당신이 위안을 얻으시더라고요. 근데 이번 작품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따듯하고 보는 제게 위안이 스며들더라고요.
그래도 구경만 하고 오려고 했는데,
형님이 한동안 전시를 안 하실거라고 하셔서
신랑이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르니까 자기가 한 작품 산다고 하네요. -_-;;
아니, 분명 전시회 오는 차 안에서 안 사기로.. 정말 보고만 오기로 해놓고선..
저보고 마음에 드는거 골라보라고 해서
어떤 작품 앞에 섰는데 그게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었고 가장 비쌌던 ;;
제가 살면서 걸친 어떤 옷이나 가방보다도 (어차피 비싼건 사준다고 해도 제가 안사긴 했지만요) 비쌌어요.
근데 신랑이 여보 이거 맘에 들어?! 하고 턱 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형님한테 "좋은 작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 신랑한테
ㅎ_ㅎ 앞으로도 나한테 상의도 없이 현장에서 막 의견 바꿀거얌?
🥸 여보도 처형들한테 나한테 상의 없이 이 정도는 해 줘도 돼..
ㅎ_ㅎ 왜 결론이 그렇게 가. 나하고 상의 하자는 건데.
투닥투닥..거리면서 북악 팔각정 데이트를 했습니다(아이는 친구랑 서울 나들이 하는 중이었고요. 근처에서 끝나는 시간 맞춰서 픽업 가려고 대기하면서요).
여튼 나중에 집에 와서 자기 전에 제가 신랑의 두툼한 배때지를 베고 누웠습죠.
ㅎ_ㅎ 여보 나 솔직히 여보가 아까 갤러리에서 멋있다고 생각했어.
🥸 아까는 뭐라뭐라 하더니?
ㅎ_ㅎ 그건 그런데.. 여보가 열심히 일해서 형님한테 그렇게 해드릴 수 있는게 멋졌어.
🥸 ㅋㅋ 그럼 아까 칭찬부터 하지 그랬어
ㅎ_ㅎ 서운한 감정이 먼저 나오는 걸 어떻게 해. 근데 나보고도 멋지다고 해.
🥸 ?? 왜 ??
ㅎ_ㅎ 나한테 큰돈 쓴 것도 아니고 형님한테 큰돈 쓴걸 멋지다고 생각하는 마누라도 멋진거 아니얌?!
🥸 .. 인정
ㅎ_ㅎ 그래도 앞으로 큰 돈 지를 땐 미리 상의하고 질러..
🥸 ㅇㅇ
갤러리에서 형님이 내어주신 향긋한 차랑 갤러리 앞의 전경을 찍어봤습니다.
옛 주택 1층을 개조한 갤러리인데 집 구조가 같은 1층에서도 계단으로 단이 3층으로 되어있고 구조가 복잡하더라고요. 마치 집 구조를 서서히 늘려간 듯한.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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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25.10.27 · 210.♡.27.130
그.. 서로 뽀뽀하고 화해하십쇼.. 웨이터, 여기 락스 온 더 락 한잔요. 화장실 청소나 해야짓.. ㅠㅠ -
순순후추
25.10.27 · 223.♡.46.63
다모앙의 결혼 바이럴...
소재가 너무 무궁무진하신 거 아임미까ㅜ -
Ddiynbetterlife
→ 순후추 작성자
25.10.27 · 220.♡.37.28
매일 같은 일상인데 은근 다이내믹 하죵 ㅋㅋ
사실 신랑이 더 혼날만한 일이 있는데 그건 안 썼어요 일부러 ㅋㅋ 왜냐!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니까요 {emo:damoang-emo-081.webp:120} -
집집사C
25.10.27 · 106.♡.11.25
재미있고 훈훈한 결말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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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ynbetterlife
→ 집사C 작성자
25.10.27 · 220.♡.37.28
진짜 결말은 카톡에 있습니다 ㅎㅎ 글을 쓰다보니 퍼뜩 생각난 신랑이 매우 잘못한게 있어서 따로 얘기했어욤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10/3991905.jpg] -
까까망앙마
25.10.27 · 222.♡.24.95
정말 참... 볼때마다 투쟁심이(?) 솟구치는군요. 고혈압 관리해야하는데... -
Ddiynbetterlife
→ 까망앙마 작성자
25.10.27 · 220.♡.37.28
아.. 저혈압으로 떨어트릴만한 소재가.. 쿨럭;; -
까까망앙마
→ diynbetterlife
25.10.27 · 222.♡.24.95
괜찮아요~ 제 10년간의 연애 생활을 곰곰히 되짚어보면 차분해 진답니다.
우하하하하~ ㅠㅠ -
Ddiynbetterlife
→ 까망앙마 작성자
25.10.27 · 220.♡.37.28
[https://media.tenor.com/d2XpVhNcQ54AAAAC/child-comfort.gif] - 또
또한걸음
25.10.27 · 118.♡.4.56
꽁냥꽁냥하면서 사셨다는 그 그림이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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