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케 (221.♡.121.81)
2025년 10월 29일 PM 05:05 · 수정됨(18:08)
많은 분들이 그랬듯이 예전에 찢어지게 가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국민학교 4학년때인 1984년에 저희 전가족이 B형 간염 보균 판정을 받습니다.
당시 선박 선원이셨던 아버지는 거의 배에서 생활하시면서 그나마 잘 드셔서 간염 보균자 판정 받지 않고,
어머님과 큰형, 작은형, 저 이렇게 4명은 간염 보균 판정을 받습니다.
다행이 전염성없는 보균이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의사는 그냥 못먹어서 생긴거라며 애들한테서 보이는 버짐이나 어머님한테서 보이는 황달기등으로 미뤄 보아 알수있다고만 했던듯 합니다.
이후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챙겨먹습니다. 물론 한달에 몇천원 낸걸로 기억합니다. 그거나마 영양분 섭취하게 하려는 어머님의 마음이셨던것 같습니다.
이후 아들들은 장성하고, 대학교가고 큰형과 저는 대학교때부터 죽어라 음주를 합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님과 작은형은 음주하지 않구요.
집은 점점 먹고 살만해졌고, 먹는것은 잘 먹고 있었지만 간염보균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대충 십년전쯤 어머님 연세 70세 정도 되셨을때 끈금없이 어머님 간염보균이 음성 판정을 받습니다.!!!!!
어머님께서 따로 챙겨드신 영양제라고는 비타민C 밖에 딱히 없으시고 그냥 식사 잘하시는것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다 다시 지금부터 3년정도 전에 큰형 52세쯤에 큰형도 간염보균 음성 판정을 받습니다.
큰형이 따로 먹었던 영양제라고는 밀크시슬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물론 음주는 그때까지도 여전했고.....
단! 둘째형이 52세 정도였던 작년에 간경화 기미가 보이는 좀 더 건강에 조심하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둘째형은 음주라고는 전혀 하지도 않고!!! 담배도 전혀 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물론 집안은 난리가 났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더 진행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중이라 한시름 놓기는 했지만 걱정입니다.
저는 20살때부터 음주를 했었고, 30살때부터는 일주일에 두세번 음주를 하고, 38세 현재 와이프와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의 매일 음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한 2016년전까지는 거의 매일 와이프랑 둘이서 소주 세네병은 마셨던것 같습니다. 진짜 매일같이.....
그리고 두어달 전부터 회사 그만 두고 혼자 양평집에 있는 날이 많은데 거의 매일 저녁 혼자서 세로소주 플라스틱병 큰거(600미리 던가요?) 그거 한개는 마시는듯합니다.
근데 안죽네요????
아직 건강검진 받아도 간기능 이상없고, B형 간염 보균은 그대로지만....모든게 정상이랍니다.
왜 때문이죠???
진짜 알코올이 간에 독인가도 이제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꼴에 생물공학과 출신이라 생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에 대한 기작이나 그런것에 대해서는 비전공자보다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배운 지식으로도 알코올은 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같아서는 그냥 끼워 맞춘거 아닌가도 싶고.......
담배라고는 전혀 안피우는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제 막내 이모는 느닷없이 왜 폐암 4기 판정은 받는거며......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현재 의학은 끼워맞추는게 90%고, 나머지 10% 정도나 좀 해결하는 것들 아닐까 하는.....
그 흔한 감기약 하나도 완벽하게 만들지 못하는 인류인데요 뭐.....제일 좋은 감기약은 그냥 자가치료 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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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자게는 이런 뻘글이라도 많아야쥬....ㅋㅋㅋ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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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마스커
25.10.29 · 220.♡.246.38
의사선생님 왈 "팔자에요" ㅋㅋ -
SsCloud
25.10.29 · 118.♡.74.36
모친 상 치르고 온 제 당뇨 주치의 선생님(여성분) 3개월마다 있는 정기진료 보러 온 제게 왈~
생명은 하늘에 달렸어요~
다 부질없더라구요...ㅜㅜ 라고... -
BBursar
25.10.29 · 223.♡.80.204
저는 항체가 있었는데.. 요즘은 모르겠네요. - 또
또한걸음
25.10.29 · 118.♡.5.245
그래도 건강은 너무 자신하면 안됩니다. 특히 간은요. 급성 A형 간염와서 수치가 정상치 20배 찍고 황달오고 하는 상황을 넘기고선 간 건강의 무서움을 잠시 경험한뒤로는 조심하고 있습니다. -
그그린냥
25.10.29 · 175.♡.156.91
좋은 DNA 영향일까요.. 자연적으로 음성이 될수도 있다니 놀라울뿐입니다. 저도 보균자인데 대학때 멋모르고 술먹었다 간수치 미친듯이 올라 한달이나 입원해서 약물치료 받았습니다 ㅜㅜ 수치 올라가니 몸이 바닥에 깔리는거 같고 계속 피곤함에 잠만 오더라구요. 보균자이시면 그래도 관리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
숀숀화이트팤
25.10.29 · 211.♡.200.7
경향성, 확률의 문제이지 백퍼센트이다라고는 하지 않죠. -
Wwidendeep79
25.10.29 · 59.♡.179.98
인과관계가 반대일 수도 있죠.
날 때부터 간이 약한 분은 몸이 뭔가 느껴서 술을 안마시는 거고
간이 강한 분은 술을 많이 드시는거죠.
술도 안마시는데 간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겠지만 애초에 유전적으로 약해서 그랬던 것일 수 있다는 거죠.
술은 간에만 안좋은 것은 아니니 조절을 좀 하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잎잎과줄기
25.10.29 · 118.♡.6.80
암의 원인을 두고 유전이냐, 환경이냐 갑론을박하다가
그냥 랜덤이라는 도발적인 주장이 논의되고 있다죠.
팔자 맞습니다.
ㅋㅋㅋ -
닝닝기리하우스
25.10.29 · 223.♡.179.216
뭐 의학이라는 건 결국 확률이라, 그냥 조심해야된다는 거지, 글쓴 분의 경험이 또 연관없다는 증거는 될 수 없죠. -
Uuni1008
25.10.29 · 182.♡.196.157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술이 B형간염환자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절대적이진 않죠...비활동성인분들중 10-20%는 원인은 모르지만 갑자기 활성형으로 변합니다. 방심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b형간염음전은 바이러스가 없어진게 아닙니다. 그냥 항원을 안만드는것뿐이죠. B형간염이 있는 분은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평생 6개월에 한번 피검사 촘파를 하셔야하는거구요 지금 그냥 운이 좋아서 그런거니 꼭 검사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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