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해서 보는 우리 음식 문화 이야기...
깨몽

Lv.1 깨몽 (112.♡.217.132)

2025년 10월 29일 PM 07:29

조회 310 공감 0

저는 '문화 일반'에 관심이 많은데, 그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참으로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대개는 문화라는 것이 어떤 배경에 의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데-사실 '거의 대부분'이라고 표현해야 겠지요.- 가끔 표면적으로 봐서는 그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는 눈이 아주 많이 혹은 흔하게 오는 지역에 비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님에도 눈을 표현하는 말들이 꽤 많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를 언어학에서는 “표지화”-markedness-라고 한다고 하네요. 드물기 때문에 더 인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세밀하게 받아들이는 현상...)


또 제가 동남아 여행을 가보기 전에는 (적어도 풀떼기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라는 측면에서)그 곳은 날씨가 온화하기 때문에 먹을 것이 더 풍부할 것으로 짐작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 보니 우리보다도 훨씬 다양성이 적었습니다.(물론 방콕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모든 '서울'은 그 나라 문화가 모이고 뒤섞이는 곳이고 특히나 방콕처럼 외국인이 많으면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거나 평준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경우에는 일단 1년에 한 철은 거의 먹을 것이 없습니다.

나머지 세 철도 그 때 갈무리하지 않으면 1년 뒤에나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 철이 되면 정말 좀 심하게 표현해서 미친 듯이 갈무리를 합니다.

갈무리를 해서는 찌거나 말리거나 장류에 박아서 겨울을 대비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먹는 많은 나물 반찬은 많은 경우 그다지 맛이 없거나 쓴 그저 풀떼기일 뿐이고 거기에 장류-간장, 된장, 고추장 등등-와 다양한 양념을 더해서 새롭게 태어납니다.

제가 이 세상 모든 음식에 대해 말할 능력도 자격도 없지만 대체적으로 서민 음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 만큼 잘 먹는 혹은 다양하게 먹는 경우는 그리 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물론 문화마다 음식이 발단하는 지점들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만,...)

풀떼기는 정말 별의별 걸 다 먹는 것 같고 우리가 고기를 좀 넉넉하게 먹기 시작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자면 고기조차도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것 같습니다.(그러고 보면 정말로 먹는 것에 진심인 민족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요즘은 외국 사람들도 우리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먹거리를 따라 하거나 변형하는 일이 흔해 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뜻하지 않게 옛날에는 싸고 흔하게 먹던 것들이 이제는 꽤 귀해져서 점점 비싸지거나 접하기 힘들어 지는 것도 있어 안타깝기도 하고요...

얘기하다 보니 끄집어 낼 수 있는 이야기 꼬투리들이 참으로 많네요. ^^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우리나라 음식 문화의 특징적 모습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댓글 (1)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25.10.29 · 211.♡.97.42

    말씀대로 풍족하지 않은 시기가 있다 보니 장기 보관이 편리한 방향으로 발달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금방 더워지니까 더위에 상하지 않게 보관해야 하니 염장 발효 쪽도 많이 발달했고요.
    다른 나라라고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처럼 풀을 많이 먹는 나라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