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할 때 집에 인사하는 사람
diynbetterlife

Lv.1 diynbetterlife (220.♡.37.28)

2025년 10월 30일 PM 10:52 · 수정됨(11. 01. 21:27)

조회 2,117 공감 0

빛과 실 | 한강 저 (2022년 10월 일기)


집이 친구 같이 느껴진다니..

집이 편안한 저와 저희 가족만의 삶의 주 공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친구' 처럼 느껴진 적은 없었거든요.


아마도 작가가 정성을 다해 키운 북향정원의 식물들, 매일 8개의 거울을 15분마다 각도를 조절해 가며 키워낸 생명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댓글 (11)

  • 곽공

    곽공 Lv.1

    25.10.30 · 220.♡.86.167

    살면서 이사를 몆번 했는가,,,집이 월세인가 전세 인가,,,에 따라 다를것 같아요,,

    제가 이제까지 이사를 25번 이상 했는데,,저런 느낌을 가진적이 없어요,,,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곽공 작성자

    25.10.30 · 220.♡.37.28

    책을 보면 작가 혼자 사는 작은 집인데, 최소한으로 고치고, 식물을 키우기 힘들다는 북향에 공간이 있어서 작은 정원을 만들거든요.
    그 식물에 빛을 쬐어주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자신의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부은만큼 식물이 있는 그 공간 자체도 사랑하게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건강한전립선

    건강한전립선 Lv.1 → 곽공

    25.10.30 · 118.♡.248.74

    저 느낌은 물리적 공간과 소유의 개념이 아닌것같습니다ㅋ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건강한전립선 작성자

    25.10.30 · 220.♡.37.28

    근데 제 마음데로 집을 고치기 힘든 전/월세집, 또 거주기간도 한정적일 때 정붙이기 힘든 것도 있고요.
    새로 이사온 동네에 저도 한 2년 정도 되서야 정이 가더라고요.
    동네도 낯설고 집도 낯설면..
    소유도 정붙이는데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곽공

    곽공 Lv.1 → 건강한전립선

    25.10.30 · 220.♡.86.167

    국민학교 6군데 다니고 하니,,집이라는 개념이 다르게 잡혀있는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안정적이어야 친구가 될텐데,,
    어렸을때는 언제 바뀔지 모르는 환경인거고,,
    독립해서는,, 전세비용이 얼마나 어떻게 오를지 쫓겨날지 불안했고,,
    이제 나이가 들어서 인지,, 조금 편해지기는 했어요,,,
  • 건강한전립선

    건강한전립선 Lv.1

    25.10.30 · 118.♡.248.74

    제가 산문은 참 재미없다라고 느꼈었는데
    한강 작가 책읽고 산문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일단 한강작가는 식물기르는데는 영 소질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ㅋ
  • 솔고래

    솔고래 Lv.1

    25.10.30 · 175.♡.0.55

    혼자 살면 가끔은
    출퇴근할때 저런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메아리처럼 돌아오진 않지만 그래도 들어줄 것이
    있는 것 처럼요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솔고래 작성자

    25.10.30 · 220.♡.37.28

    한강 작가도 저 일기를 쓰실 당시 혼자 거주하신 것 같더라고요. 느낌상. 다른 가족 얘기가 안 나와서 추측해봅니다.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25.10.30 · 121.♡.83.61

    집이 '부동산'이 아니라 올곧은 '주거'로써 자리하고 있는가가 중요할 것 같아요.
    올곧게 우리 집, 우리 동네 같은 생각을 서울에 산 이후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몇 년 간 떠난 적도 있지만, 한 동네에서 상당히 오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파트란 곳은 제게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올곧은 주거라는 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글처럼 친구 같은 집이 되려면 정성을 들이는 공간이어야겠죠.
    처음부터 정이 갈 수도 정성을 들이면서 정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늘 그리워하는 아주 어릴 때 살던 작은 단층 주택이 있습니다.
    오래 살지 않았고 너무 어릴 때였기에 글 같은 정도의 감정은 없었지만요.

    그래서인지 아파트보다는 주택에 살고 싶고, 또 서울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누구나 좋아할 좋은 집이 아니라 정을 둘 수 있는 집이면 좋겠어요.
    올 봄에는 겨울 지나 피고 지는 꽃을 보며 앞으로 주택에 살 기회가 있다면 화단에 한 그루씩 심어야겠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죠.

    봄이 지나고 여름에 접어들며 꽃 향기보다 햇볕에 마른 흙냄새 풀냄새가 텁텁해질 즈음 꽃에 대한 감흥이 좀 시들했었는데요.
    길을 다니다 보면 어디나 구석 구석 작은 꽃들이 숨어 있더군요.
    겉으로 잘 띄는 것에만 눈길이 가다 보니 가려진 작은 것들에 소홀했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올해 봄부터 계절마다 꽃이 피는 작은 화단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은 정글이 될지 잘 가꿔진 화단이 될지는 별개의 문제겠지만요.

    언젠가 저런 친구 같은 집에 살 수 있을까 꿈을 꿔 봅니다.
    주식하듯 사고 팔며 옮겨 다니고 불리고 키우는 게 상식인 세상에서 어째 좀 바보 같이 산다고 해도 말이죠.

    덕분에 잠시 또 생각에 잠겨 보았습니다. ~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달과바람 작성자

    25.10.31 · 59.♡.103.12

    책 뒷장을 더 읽어보니까 작가가 태어나서부터 세살까지 살던 집하고 똑같다고 작가의 어머님이 어느날 말씀하시더래요.

    아 그래서 그 집을 처음 봤을때부터 좋았나보다 라고 하거든요. 아기였을 때 사랑받고 좋은 기억이 있던 집과 똑같아서 무의식에서부터 절로 그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온화함을 느꼈다는 취지의 글이 이어지더라고요.

    달과바람님이 늘 그리워 하시는 유년시절과 같은 단층집에서 꽃과 식물을 키우며 사실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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