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불패 (221.♡.7.94)
2025년 10월 31일 PM 11:15 · 수정됨(11. 01. 10:16)
https://www.theverge.com/entertainment/810151/the-witcher-season-4-review-netflix-liam-hemsworth
리암 헴스워스는 《위쳐》 시즌 4의 문제점이 아니다
넷플릭스의 이 판타지 대작은 새롭고 방대하지만, 대부분 지루한 내용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단 이 말부터 하고 넘어갑시다. 리암 헴스워스는 사실 꽤 괜찮은 게롤트입니다. 그는 《위쳐》 시즌 4에서 헨리 카빌의 뒤를 이어 리비아의 게롤트 역할을 맡았습니다. 처음엔 조금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카빌이 그 역할에 너무나 잘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화가 지나자 금발 가발 아래 새 얼굴에도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그는 여전히 검을 잘 다루고, 여전히 대부분의 질문에 투덜거리며 “젠장(fuck)”으로 답을합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점이 아니라, 이 드라마가 여전히 부풀려진 혼란 덩어리라는 것입니다. 시즌 4는 그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기억이 안 나신다면 — 사실 저도 그랬음; — 시즌 3는 꽤 괜찮게 시작했지만 결국 게롤트(카빌)는 다친 몸을 이끌고 겨우 결승선에 도달했을 뿐이었습니다. 드라마는 다시금 세 주인공을 각각 흩어 놓은 채로 끝났죠. 새로운 시즌의 시작에서, 상처투성이 게롤트는 오랜 친구 야스키에르(조이 베이티) 등과 함께 의붓딸 시리(프레이아 앨런)를 찾아 구출하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한편 시리는 마법으로 멀리 떨어진 사막으로 보내졌고, 지금은 즐겁고 자유분방한 도둑 무리와 함께 숨어 살고 있습니다. 그 사이 가짜 시리가 왕좌에 앉아 있으며, 게롤트는 바로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거죠. 동시에 예니퍼(아냐 찰로트라)는 다른 마법사들을 규합해 현재의 강력한 적, 즉 마법사 빌게포츠(마헤시 자두)와 맞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걸 따라잡으셨나요? 꽤 복잡하죠. 물론 판타지 서사는 원래 복잡한 법이고, 《위쳐》가 단순한 이야기를 하려는 작품도 아닙니다. 하지만 시즌 2 이후부터 이 시리즈는 점점 초점을 잃고 있습니다. 세 주인공의 관계보다는 대륙 전체의 거대한 정치극으로 이야기를 확장하면서, 《위쳐》만의 독특함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수많은 판타지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이 작품만의 차별점을 찾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뜨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위쳐》가 가장 빛날 때는 장황한 전쟁이나 정치 음모가 배경으로 남아 있을 때 입니다.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핵심은 아닌거죠. 《위쳐》(소설, 게임, 드라마를 모두 포함해)는 본질적으로 어둡고 잔혹한 탐정물 같습니다. 게롤트가 이곳저곳을 떠돌며 괴물을 사냥하고, 원치 않게 말려드는 각종 인간사의 비극과 광기 속에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는 흔히 볼 수 없는 ‘바닥 시선의 판타지’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습니다 — 폭력적이고 관능적이며, 비극과 공포를 건조한 유머로 균형 있게 풀어냅니다.
하지만 그 배경 요소들이 — 각국의 정치 술수, 전쟁의 현실, 왕족들의 끝없는 속임수 — 전면으로 올라오자 드라마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덩치만 커지고, 대부분의 시간엔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시즌 4에도 드물게 빛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 등장한 두 캐릭터 — 섬뜩할 정도로 효율적인 현상금 사냥꾼 리오(샬토 코플리)와 어두운 과거를 지닌 신비한 약초사로 등장하는 로렌스 피시번 — 는 훌륭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에피소드에서는 게롤트와 동료들이 모닥불을 둘러앉아 각자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각 이야기가 서로 다른 형식으로 표현됩니다. 어떤 것은 뮤지컬이고, 어떤 것은 피가 튀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꽤 기발하죠. 하지만 이런 신선한 캐릭터들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습니다. 모닥불 에피소드 또한 반가운 휴식이긴 하지만 시즌 전체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죠. 대부분의 분량은 인물들이 이리저리 떠돌며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대규모 전투나 강탈 작전을 계획하는 장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현재 이 드라마의 상태가 더욱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위쳐》가 원래는 정말 재미있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판 첫 시즌이 그것을 증명했고, 올해 초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 《Sirens of the Deep》 역시 그 핵심을 완벽히 되살려냈습니다. 그 작품은 슬프면서도 유머러스하고, 흥미진진했으며 — 무엇보다 중요한 — 멋진 괴물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최신 시즌에서는 그런 요소들이 거의 사라졌거나, 아주 적은 양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대신 평범한 판타지 서사에 묻혀버렸습니다. 시즌은 새로운 게롤트가 거대한 괴물을 베어 넘기는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그 이후로는 내리막길입니다.
어쩌면 리암 헴스워스의 게롤트 연기가 그리 거슬리지 않았던 이유는, 이제 이 캐릭터 자체가 더 이상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여전히 존재하며, 가끔 괴물을 잡기도 하지만, 더 이상 이야기의 중심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는 프리퀄을 포함한 거대한 《위쳐》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려는 계획 속에서, 이 시리즈의 가장 좋은 부분들을 배경으로 밀어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리암 헴스워스의 탓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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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즌을 아직 보지는 않았는데 게롤트의 비중이 많이 줄어든 모양이더군요...
위쳐 사가에서 위쳐의 비중을 줄이면서까지 중요한 스토리가 과연 무엇일까요....
이런식이면 위쳐라는 제목부터 바꿔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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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owRU
25.10.31 · 116.♡.172.24
저는 시리가 해리 포터 처럼 성장하고 전쟁을 주도하는 주인공으로 알고 시리 중심으로 보았는데 영 아니더군요. -
하하늘걷기
25.10.31 · 211.♡.97.42
위쳐 게임을 좋아해서 스토리를 조금 아는 정도라서 원작 소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위 내용처럼 대륙을 둘러싼 거대한 이야기는 배경 스토리로 존재해야지 너무 앞으로 나오면 위쳐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게롤트의 여정을 따라서 배경 스토리의 인물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게롤트와 시리, 예니퍼가 거대한 이야기의 부속품처럼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1 시즌에 비해 점점 재미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헨리 카빌도 이 표류하는 난파선에서 탈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Jjohndynamite
25.11.01 · 121.♡.196.60
시즌4 에피 1 보다가 이거 계속 봐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ㅠ -
Mmtrz
25.11.01 · 180.♡.14.183
전 게임 스토리나 조금 알지 원작을 모릅니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 제작진이 제 멋대로 이야기를 비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팍 식어 버려서 흥미를 완전히 잃었어요.
일단 여주인공 캐스팅부터가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시즌 1만 보고 안 봤죠.
근데 하차하길 잘 한 것 같군요.
위쳐는 위쳐지 왕좌의 게임이 아닌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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