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 (119.♡.201.217)
2025년 11월 1일 PM 11:50 · 수정됨(11. 02. 09:01)
AI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가 떠오른 생각을 공유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에서 ‘잉여계급(Useless Class)’의 도래를 경고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 능력까지 대체하면서, 경제적 쓸모를 잃은 대다수 인류가 시스템에서 영원히 배제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풍경이 인류의 ‘종착역’이 아니라, 다음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거대한 ‘환승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라리의 관점을 반박하기보다는, 그 다음 챕터를 상상해보고 싶습니다.
반박은 타당하다, 그러나 가능성은 더 크다
많은 이들이 다음과 같은 반박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고통스러운 창조 대신 달콤한 쾌락을 택하지 않을까
엘리트들이 왜 자신들의 돈으로 수십억의 잉여계급을 먹여 살리겠는가
르네상스가 아니라, 저품질 콘텐츠만 넘쳐나는 디지털 소음의 대홍수일 것이다
그 과도기의 혼란 속에서 인류가 자멸할 수도 있다
이 모든 반박은 타당합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전례 없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1. ‘보편적 여가 계급’의 탄생
역사적으로 철학, 과학, 예술의 발전은 ‘먹고사는 문제’에서 해방된 극소수의 여가 계급이 이끌어왔습니다. AI와 자동화, 그리고 보편적 기본소득(UBI)은 인류 전체를 여가 계급으로 만들 수 있는 최초의 기회입니다.
기본소득은 자선이 아니라, 시스템 유지 비용입니다. 생존이 보장되는 순간, 인류는 ‘인지적 잉여’—즉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보편적으로 갖게 됩니다.
2. 인간은 쾌락을 넘어 ‘의미’를 추구한다
많은 이들이 AI가 제공하는 값싼 쾌락에 빠질 것입니다. 하지만 단 0.1%만이라도 창조와 탐구에 나선다면 어떨까요.과거 수천 명에 불과했던 잠재적 천재의 수가, 이제는 수백만, 수천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3. ‘지구 르네상스’의 서막
철학, 과학, 예술이 더 이상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수십억 명이 창조의 영역에 유입됩니다.
히말라야 고원의 아이가 상상하는 사이버펑크아프리카 사바나의 유목민이 그려내는 SF 서사
지금까지 자본과 기술의 장벽에 막혀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문화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창조성이 폭발하는, 인류 최초의 분산적 르네상스가 시작됩니다.
디지털 소음이 넘쳐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주는 언제나 모래 속에서 발견되는 법입니다.
결론: 잉여계급은 애벌레의 마지막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라리가 본 ‘잉여인간’은 낡은 산업 시대의 애벌레가 죽어가는 모습입니다. 번데기는 나비가 되기 전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시스템의 가축이 되어 서서히 도태되는 확실한 종말
고통스럽지만 인류 전체가 진화할 가능성이 있는 불확실한 희망
저는 확실한 파멸을 기다리느니, 새로운 가능성에 인류의 미래를 걸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AI 시대, 인류는 정말 쓸모없는 존재가 될까요.아니면 모두가 창조자가 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까요.
댓글 (27)
- 루
루키
25.11.02 · 175.♡.164.89
과거의 르네상스 시대에도 행복했던 건 극히 일부였을텐데요. -
FF3YNM4N
→ 루키 작성자
25.11.02 · 119.♡.201.217
그 범위가 매우 넓어진다는거죠...그리고 행복하냐와 다르게 문화적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난제가 풀리고 새로운 시각이 나올거라는거에 가갑죠 -
Xxinx
25.11.02 · 182.♡.71.9
새로운 생산수단 (AI 등)을 소유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그 돈을 재분배 해야 첫단추가 꿰어지게 되는데.. 새로운 생산수단이 부를 축적하는 방식은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적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입니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이 괴어지는 것까지는 되는데 그 윗돌이 다시 아랫돌을 받친다는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
FF3YNM4N
→ xinx 작성자
25.11.02 · 119.♡.201.217
그들이 시혜적으로 배푸는게 아니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내놓게 되는거라고 생각해봅니다. -
Xxinx
→ F3YNM4N
25.11.02 · 182.♡.71.9
그들이 금광을 찾아서 일확천금을 한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활동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조금씩 모아서 축적한 부 이기 때문에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내놓으라고 하는 요구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 라는데에서 뇌전님과 저와의 의견 차이가 있는것 같네요..저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ㅠ_ㅠ ..(물론 당위적으로는 내놓아야 되고 내놓았으면 좋겠지만요... ) -
FF3YNM4N
→ xinx 작성자
25.11.02 · 119.♡.201.217
그러니까... 시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 자신들이 지속되는 부와 권력을 위해. 내놓을거라는거라 내놓고 싶진 않겠지만 내놓을거 같다는거라서요 -
Xxinx
→ F3YNM4N
25.11.02 · 182.♡.71.9
예전에 이 영상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렸는데 다들 콧방귀를 뀌더라구요 ㅠ_ㅠ ...
https://www.ted.com/talks/nick_hanauer_beware_fellow_plutocrats_the_pitchforks_are_coming -
FF3YNM4N
→ xinx 작성자
25.11.02 · 119.♡.201.217
쇠스랑.. 갑시다?? -
유유튜브
25.11.02 · 203.♡.107.169
죽지 못해 살려두는 정도겠지 유한 계급으로 만들어 줄 이유가 없죠.
그런 미래가 될거라면 지금 현실에서도 분배가 잘됐어야죠. -
FF3YNM4N
→ 유튜브 작성자
25.11.02 · 119.♡.201.217
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노동이 사라진 시간이 발생될거 같아서요.그 남는 시간에 단 0.1%라도 창조에 나선다면, 그들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부를 창출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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