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현대미포조선 뉴스 영상 보니까 옛 생각이 나네요
홍성아재

Lv.1 홍성아재 (112.♡.175.67)

2025년 11월 2일 PM 11:40 · 수정됨(11. 03. 08:38)

조회 1,465 공감 0

https://www.youtube.com/watch?v=QX2vr7QXRpU

저희 가족은 1970년대 내내 울산에 살았는데, 단순히 저희 가족만 산 건 아닙니다.

아버지가 다니시던 국영 화학공장에는 어머니의 외가쪽 당조카들, 제게는 육촌 형님 두 분이 계셨고, 당시 현대조선소에는 또다른 어머니의 친가쪽 당조카, 육촌 형님이 계셨어요. 즉 어머니의 사촌 오빠 두 분의 자식들도 같이 울산에 있었습니다. 다들 전북 완주와 익산 출신들이었지만 당시에는 나주 호남비료 외에 일할 만한 공장이 없었기에 아버지를 포함해 다들 울산으로 간겁니다. 

지금은 현대자동차 봉동공장이 들어서고 기존 한솔제지 공장이 있어 그나마 공장이 있기는 하지만 친척들 얘기로는 전북은 산업 기반이 대단히 취약하다고 하죠. 물론 대신 공장이 덜 생겨 친환경적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지금 육촌이라고 하면 무척 멀게 느껴져요. 사촌도 멀게 느끼는 세상인데 말이죠. 당시도 충분히 그럴 수 있었지만 일가친척 없는 울산이라는 타지에 친척들이 같이 갔기 때문에 무척 가깝게 지냈습니다. 어머니는 당신 당조카들을 위해 가끔 도시락을 싸서 제게 보내곤 했죠. 그때 육촌 형님 뵈러 현대조선소 안에 들어 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들어가기가 무척 까다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들어가서 만들고 있는 거대한 배를 보면서 엄청 놀라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중후반 울산 방어진에 가면 현대조선소가 만든 배와 수출입 선박이 가득했었습니다. 대신 당시에는 지금같이 자동차 산업이 주력이 아니었던지라 현대자동차의 존재는 미미했어요.

그런 어릴 때 기억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서 NL들이 주장하는 식민지반봉건론에 대해 극렬하게 대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다고 선배들이 말하면 울산의 조선소, 화학공장, 정유회사를 가보고 얘기하라고 그랬죠. 우리나라 중화학 공업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데 그런 소리를 하냐고 말이죠. 당시에는 울산 공장들 가본 사람이 별로 없던 시절이에요. 더구나 대공장 노동자 출신 아버지를 둔 사람은 더더욱 없었죠(예전 서울대 故 김세진 열사 아버지가 저희 아버지랑 같은 공장에 근무하셨어요). 그러면 선배들이 나이도 어린 게 뭘 아냐고 막 뭐라고 했었어요. 무슨 이론적 배경이 있어서도 아니었고 그냥 자본주의 산업의 최첨단을 겪고 자란 아이의 생각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BBC 뉴스 영상 보고 옛 추억이 생각나 한 자 적어 봅니다.





댓글 (2)

  • 소심이

    소심이 Lv.1

    25.11.02 · 121.♡.4.124

    중학교 수학여행때 현대 미포조선소 갔었던거 같네요. 규모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랬습니다.
  • FV4030

    FV4030 Lv.1

    25.11.03 · 106.♡.195.3

    그때 식민지 반봉건 외치던 이들이 많은 수가 뉴라이트가 되죠. 허허...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