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을 버리는 건 꼭 예전의 나와 이별하는 것 같아요.
아
아기고양이 (223.♡.46.111)
2025년 11월 5일 PM 08:10 · 수정됨(11. 06. 19:14)
조회 679 공감 0
중학교때 엄마가 사주신 금성출판사 비너스 백과사전을 아직까지 갖고 있다가 보지도 않고 갖고 있는 게 의미가 있나 싶어서 이제야 버리는데요.
이걸 보던 시절의 나와 이별을 하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많이 이상하네요.
그 때 친구들과 주고 받은 편지까지 버리면 더 영영 안녕을 고하는 것 같겠어요.
왠지 슬퍼지는 밤이에요.
댓글 (21)
-
매매일두유
25.11.05 · 59.♡.175.39
{emo:moon-emo-005.gif:120} -
다다마스커
25.11.05 · 220.♡.246.38
저는 이제는 앨범도 아니고 비닐봉지에 보관한 사진들을 보면서 그래 이런게 무슨 상관이냐하면서 버릴려다가 도저히 못버리겠더라구요 -
아아기고양이
→ 다마스커 작성자
25.11.05 · 223.♡.45.209
네, 사진은 정말 버리기 어렵죠.
그래도 부피가 작으니 상자에 넣어두었다가 한번씩 꺼내볼 수라도 있는데 자리 차지하는 건 그냥 버리는 수 밖에 방법이 없네요. ㅠㅠ -
채채게바라
25.11.05 · 211.♡.226.24
저는 너무 너무 잘 버립니다. 안 쓰면 분기별로 청소하면서 다 버려요. ㅎㅎ -
아아기고양이
→ 채게바라 작성자
25.11.05 · 223.♡.46.200
아아 저는 다 끌어안고 살아요. 물건을 잘 못 버려요. 예전엔 고장난 냉장고 버릴 때도 울었어요. ㅋㅋㅋㅋㅋ -
훈훈제계란
25.11.05 · 125.♡.154.181
그래서 매일 조금씩, 사진 찍어두고 버립니다
개운해요
꺼내보기도 편하구 자리도 안차지하죠 -
아아기고양이
→ 훈제계란 작성자
25.11.05 · 223.♡.46.25
아아 몰아서 버리는 것보다 조금씩 버리는 게 좋겠군요. -
욕욕처럼남은목숨
25.11.05 · 175.♡.17.194
집정리 하다가 예전에 콘서트 실황을 녹음했던 공테이프를 몇개 찾았더랬죠.
그중에 학전 블루에서 김광석 콘서트 녹음한게 있어서 어렵사리 카세트 데크를 연결해서 다시 들어봤습니다.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대학때 철부지같은 내 목소리도 들리고, 이제는 얼굴도 희미하게 기억나는 나의 첫사랑그녀의 목소리도 녹음되어 있더라구요
뭐라 그러는지..다정한 목소리...
광석이 형은 돌아가시고, 그녀는..이제 소식조차 알 수 없으니...
나이가 들어도 ..인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긴 침묵으로 잠들어가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 수는 있더라구요.
슬픔도 기쁨도 아닌 시간들에 점점 많이 노출되어 무디어지는 ...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 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황금빛 꿈결(물결) 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 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항해 했었지
눈부신 햇살 아래 이름 모를 풀잎들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눈빛) 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 갔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 속에 홀로 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이란 말도 없이 떠나갔었지
숨 가쁜 생활 속에 태엽이 감긴 장난감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는(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빛바랜 사진만 남아(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이제는 소식마저 알 수 없는 타인이 됐지
우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우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의 아픔도 시간 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
아아기고양이
→ 욕처럼남은목숨 작성자
25.11.05 · 223.♡.45.99
https://youtu.be/-3esiqy4C3Y?si=UcaJbiAK1ADHt6ND
학전 블루에서 김광석의 공연을 보셨다니 무척 부럽습니다. 잘 모르는 노래라서 가사로 찾았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밤 한참을 돌려들을 것 같습니다. - 너
너부리인척하는보노보노
25.11.05 · 118.♡.25.197
저도 잘 못버려요. 제가 버림 받는 기분이에요. ㅠ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