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맨유는 감독이 문제가 아닙니다 (feat. 한국축구의 기시감)

Lv.1 아드벡 (50.♡.152.2)

2024년 5월 5일 AM 01:06 · 수정됨(03:52)

조회 2,117 공감 0


A가 B라는 결과의 원인이다 라고 주장하려면 제일먼저 A가 B에 시간적으로 선행해야 하지요. 토트넘과 맨유의 성적부진에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텐하흐 감독이 선임되었으니 원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A가 B의 원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기엔 힘듭니다. 상관관계 뿐만이 아니라 인과 관계가 성립 되기위해서는, A가 없었을때 B 라는 결과가 없었는지도 살펴보아야 겠지요.


안타깝게도, 토트넘과 맨유는 이 테스트를 통과 하지 못합니다. 토트넘은 매년 시즌 초반 반짝해서 승점을 벌어놓고 시즌 후반부에 가서 와르르 무너집니다. 혹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소위 말하는 빅 리그에서 검증되지 못한 감독이라 이런 문제가 터졌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변호는 토트넘을 더 비참하게 만듭니다. 콘테, 무리뉴 같은 세계적 명장급이 팀을 맡았을때도 이런 패턴은 같았고 늘 지적되어 왔던건 선수단 뎁스의 문제로 지적 되어 왔습니다.


맨유의 상황도 유사해 보입니다. 텐하흐 감독의 전술이 문제다 라고 이야기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이후 정말 수 많은 감독들을 거쳐 갔음에도 10여년간 맨유는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맨유의 부진은 텐하흐 감독이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특히나 텐하흐는 지난 시즌에 맨유를 3위에 올려놓아 챔피언스리그까지 진출했죠. 


그렇다면 한국축구는 어떨까요? 한국축구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수 많은 감독들이 거쳐갔습니다. 벤투 감독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이후 다음 월드컵까지 전 과정에 감독을 했던 유일한 감독으로 기록되었죠. 한국도 감독을 많이 바꿔댔습니다. 성적부진을 이유로 말이죠. 늘 감독이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그 감독들이 없었을때에도 좋은모습을 보였는가 에 대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히딩크 시절 모습은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프리미엄으로 명장을 선임했고 k리그 까지 쉬는 비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기에 완전히 특수한 상황으로 봐야합니다.


또 다른 분들은 말씀합니다. 예전 한국축구는 그랬겠지만, 지금 한국축구에는 멤버가 좋다고요. 축구역사상 황금세대 라고 불린 팀들은 많습니다. 가장 단적인 예로 2010년대 초 중반의 벨기에가 있었죠. 하지만 그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월드컵 우승은 고사하고 유로 우승도 못해보고 끝나버렸습니다. 그리스도 21세기 우승경력이 있는데도요.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의 팀내 포진은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어도 충분조건은 되지 못하는거 같아보입니다. 스타플레이가 전무한 팀이 큰 성과를 얻는 일은 스포츠 역사에서 종종 있어왔습니다. 결국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그 토대에서 좋은 감독도 나오고 좋은 선수도 나오고 그 좋은 감독과 선수간의 상호작용으로 좋은 성적도 나온다고 봅니다. 전통적 축구 강국들이 이를 뒷받침 해 주는 결과라 봅니다. 일본 축구의 성과도 시스템의 성장에 기인한다는 해석도 유효해 보입니다. 


어쩌면, 잔인한 이야기 이지만 토트넘, 맨유 그리고 한국축구의 팬들은 팀의 현 위치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댓글 (4)

  • 다시머리에꽃을 Lv.1

    24.05.05 · 157.♡.134.116

    제 의견은 좀 다른데요

    다른 어떤 스포츠에 비교해봐도 축구는 감독놀음이라 생각될 정도 감독의 역할이 중요한 스포츠라 보이고요..
    또한 맨유와 토트넘의 문제와 우리나라 국대의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예를들어 맨유와 토트넘의 경우 단순히 감독의 문제도 있겠지만, 스쿼드의 탄탄함 그리고 팀내 불화, 데스크와의 원할한 협조 등 문제가 다양하게 있다 보여지지만..

    우리나라 국대의 경우 애초에 선수들의 기량을 떠나 축구의 기본이 안되어 있습니다.
    감독의 역량도 문제고, 무엇보다 시스템이 안되어 있어요.. 전략/전술 연구, 전력분석, 팀 트레이닝, 헬스케어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팀을 디벨롭 해나가는 시스템 자체가 없습니다

    해서 어떻게 우리나라 팀의 전략을 만들어가고 빌드업할때, 전방압박할때, 각 부분전술로 압박을 풀어갈때, 상대방 파이널서드에서 공격을 만들어 갈때, 그런거에 대한 팀 트레이닝도 거의 되어있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감독 데려와도 그 감독이 제대로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파 감독들은 뭐 애초에 우물안 개구리라 보고요..)

    애초에 국대에 그런 개념 자체가 없다고 봐요. 그냥 감독 뽑아놓고 대충 포메이션 정하고, 선수들 기용정도나 신경쓰고요..
    나머지는 그냥 선수 개개인이 알아서 자기 소속팀에서 하던데로 그때그때 손발맞춰서 하는 느낌이고요..

    다른나라들이 계속 팀을 빌딩해 갈때 우리나라 축구는 2000년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요.. 이거 혁신하지 못하면 앞으로 아시아권에서도 계속 발릴겁니다
  • 아드벡 Lv.1 → 다시머리에꽃을 작성자

    24.05.05 · 50.♡.152.2

    음...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셨다는 생각에서 저도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선수들의 기량을 떠나 축구의 기본이 안되어 있고 시스템이 안되어있다고 하셨는데 저도 지적하고싶은 부분이 이것입니다. 아무리 잘해야 4년짜리 감독이 더구나 대표팀은 팀을 늘 지도할 수도 없어서 4년이 4년이 아니죠. 일년에 두세번 만나서 손발 맞춰보는게 다 인데 이걸 감독한명 선임해서 다 하라고 하기엔 시스템은 그동안 뭘 하고 있나 하는 의문에서 제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감독 한명이 그 모든걸 다 해결해 줄거라는 생각은 딱 현재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정도의 팀에서나 먹힐 방법이고 과거의 한국이 그랬죠. 한국도 그 시스템을 잘 구축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월드컵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말만 했지 잘 뿌리내린거 같진 않습니다. 어쩌다가 나오는 이강인 손흥민 같은 천재 선수에게 기댔을 뿐이죠. 심지어 이강인 손흥민도 완전히 한국이 길러낸 선수라고 보기도 어렵죠.

    사실, 토트넘과 맨유도 팀내불화 데스크와의 원할한 협조 같은 문제도 팀내 시스템 문제라 봅니다.
  • 사과한입

    사과한입 Lv.1

    24.05.05 · 210.♡.186.195

    지금 결과로는 결국 감독과 선수들 모두 지금 수준이 실제 수준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지적하자면 시스템이 빈약하여 잘 하는 사람들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더 강력한 투자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꼭 필요하다. 현대 축구는 투자 없이 우연히 좋은 선수나 감독이 나타나서 탑 클래스를 이끌어가기는 불가능할 정도로 발전되어 있다.
  • 트라팔가야

    트라팔가야 Lv.1

    24.05.05 · 58.♡.217.6

    레*쿠젠: 감독은 그대로인데

    그리말도, 보니페이스, 자카

    영입으로 뎁스 늘려 성공했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