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에 선거사무실에서 일했었습니다.

Lv.1 코콩마 (172.♡.233.147)

2024년 4월 1일 AM 08:57 · 수정됨(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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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에… 부탁을 받아 선거사무소 회계사무소에서 일했던 그시절 이야기입니다.


오늘 아이 병원 접수하려고 여덟시에 나왔더니, 코가 시린 공기에 그날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날은 이상하게 꽃도 예쁘게 핀 봄이었는데, 유난히도 코끝이 시렸어요. 

아이고 스산하다~ 하면서 손을 비비며 전기난로에서 몸을 녹였죠.


선거사무실이다 보니 사랑방처럼 오고가시는분들이 티비를 많이 보셨어요. 그렇게 틀어놓은 뉴스..

거기서 수학여행 가던 아이들이 탄 배가 사고가 났다는 뉴스가 떳어요.

시의원님이다 보니까 많이 어르신이었거든요. 

오늘 수학여행 가던 아이들이 사고가 났다는데, 아이고 좋은날에 무슨일이야? 하고 걱정하셨거든요.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대문짝만한 자막과 아나운서의 격양된 목소리가, 전원구조를 알렸습니다.


점심먹기 전이었어요.


그래서 신이나서 의원님께 의원님 전원구조래요!

하고 걱정마시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그렇게 저는 티비로 실황중계를 봤고,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 어른들의 욕심으로 시작된 사고가, 어른들의 거짓말로 뒤덮여, 아직도.. 마음속의 짐으로 남았습니다.


오늘 그냥 문득, 곳곳에 있는 선거운동원들과 화사한꽃들과 싸늘한 공기가 그때의 그날같아서..


가슴이 시린건지 손이 시린건지 모르겠네요.


댓글 (3)

  • 윤사모

    윤사모 Lv.1

    24.04.01 · 162.♡.138.207

    가라앉아가는 세월호의 모습을 보도하는 화면을 보면서 모두 구조되겠지 안도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황망했던 날이었습니다.
  • 즐거운하루

    즐거운하루 Lv.1

    24.04.01 · 172.♡.223.135

    https://youtu.be/LUNAoQc-l8E?si=T1XEey3tSwfZcgEA


    영화가 개봉하네요
    전 슬퍼서 못볼듯합니다. ㅜㅜ
    예고편만봐도 ㅜㅜ
  • 김남용

    김남용 Lv.1

    24.04.01 · 172.♡.222.36

    전 공무원 학원 다니는 공시생이었는데 그날 학원서 선생님과 수다 떨면서 사고 났대요!
    그런데 학생들 다 구조됐대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럼 학생들 말고 다른 승객들은?
    하고 물으시기에
    아뿔싸!! 내가 학생들 말고 딴 사람들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구나!! 반성하면서
    그래도 학생들 다 구조한거 보면 대부분 다 구조 했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거 아닐까요? ㅋㅋㅋ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중에 집에와서 뉴스를 보니... 그날은 진짜 잊을 수 없는 날이 되버렸어요.

    아직도 지갑에 맨 앞장 신분증 넣는 칸은 잊지말자 4.16.이 들어있네요.
    진실이 어느정도 밝혀져서 유가족들이 마음이 좀 편안해지면 그때 빼야지... 라고 생각하고 넣었는데 아직도 못 꺼내고 있을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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