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귀농에 대한 소회...
농부

Lv.1 농부 (175.♡.107.95)

2024년 5월 5일 AM 08:13 · 수정됨(05. 07. 11:19)

조회 3,529 공감 0

귀농해서 4년차 농사를 짓고 있는데


첫년차에는 오이를 했고

두번째부터 네번째 연차는 방울토마토를 하고 있습니다.


첫년차에는 오이를 하고 가격 폭락을 맞았고,

두번째년차부터는 오이가 가격이 지금까지 참 좋고,

방울토마토도 작년에 쓴맛 파동으로 인해 봄철내내 가격이 안좋았고...


올해는 역대급으로 가격이 좋은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공판장가격이 작년 소비자 가격보다 비싼 상황이라 저도 신기한 지경이죠...


최근에 귀농해서 돈을 벌었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가격이 좋아서 그런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문제는 이가격을 기준으로 확장을 생각하고 있어서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농사가 한해 손해가 나면 억단위가 날수 있어서 정말 안하고 쉬는게 다음을 위해서 더 좋은 기회로 볼 수 있기도 하고, 오히려 단가가 엄청 안좋은 해에 수익이 많이 났다면 그때야 확장을 생각하는게 맞지 않은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30억씩 빌려서 농사 지어야지 하는 친구들이 정부에서 대출을 해서 청년 스마트팜 농부 5000명 만들라고 정부에서 나오니 계속해서 짓게 되는데 이게 원리금 분할 상환하게 되는 5년후가 정말 문제라, 사회적 문제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는 꽤 많은 수익을 인증하는 사람들로 인해 첨단 시설원예를 뛰어드는 사람들이 제법 생기고 있는데...

돈을 벌기위해 오는게 맞지만, 인증하는것 만큼의 많은 돈을 보고 귀농을 생각하면 큰 위험이 따르게 됩니다.


결국 최근은 시설업자들이 업청나게 성장하고 돈을 버는 한시점인것 같고...열풍은 결국 줄어들고 몇몇 농가가 남고 또 몇년후 이런 열풍이 불어서 귀농인들이 바짝 많아지고 그러면서 몇년주기로 반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망했다. 몇억벌었다의 이야기가 아닌...

그냥저냥 살만하고 삶이 만족스럽습니다. 하는 이야기가 많아져야 귀농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할수 있을거 같은데... 한국의 시설원예가 어느지역이 망해야 대박이 나고, 다같이 농사 성공하면 다같이 물량에 죽는 경우가 많다보니 농사 시작자체가 도박이 되는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도박없는 깔끔한 농사... 그런건 시설원예는 들어가는 돈이 많다보니 없는거 같고


오히려 직불금+보조금+ 보험금이 많이 나올수 있는 5만평 이상의 쌀과 같은 곡류 농사가 훨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데... 5만평 농사를 짓는 기계를 갖추고 창고와 땅을 빌려내는게 귀농인이 불가능한것이다보니 추천드리는 길이나 쉽지 않은 길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엔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가 생각한것들을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39)

  • Whinerdebriang

    Whinerdebriang Lv.1

    24.05.05 · 175.♡.43.229

    득남기념으로 며칠전 주문했어요 ㅎㅎ
    솔직히 직거래가 많았으면해요
    어제 얼갈이 김치담근다고 홈플갔는데
    쪽파없더라구요 대파사왔어요 ㅠ
    사과도 하나 갈아넣으려고했는데
    아직 손이 안가더라구요 ㅠ 5개 9900원 주고사면 농사짓는분에게 얼마나 갈지요…
  • 농부

    농부 Lv.1 → Whinerdebriang 작성자

    24.05.05 · 175.♡.107.95

    직거래를 하는 농부도 문제인게...
    항상 비싼값에 돈을 받으려고 합니다.

    공판장가격 비쌀땐 저렴하게 내서 계속 잘팔고, 공판장가격이 많이 폭락해서 소비자 공판장가격 격차가 심할때는 그때 마트가격 기준으로 가격을 매겨도 엄청 저렴하니 소비자도 믿고사서 좋고, 둘다 좋다고 이야기를 해도 잘 안들으시죠...
    동네 어르신 물건들 모아서 같이 팔아볼까 생각을 해봤는데... 비쌀때는 물건 안주고 쌀때는 비싸게 팔아달라고 하시니 힘들어서 죄송하다고 하고 다니고만 있습니다. 직거래가 생각만큼 쉬운건 아닌거 같아요... 저는 공판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보낼때도 많거든요... 너무 자주 가격 변동을 주기 힘들어서요... 보통 이렇게 안하고 위탁 판매 업체에 넘기면 이것또한 중간에 유통상인이 몇단계 끼게 되는거라 농부들은 큰 이득이 또 없더라고요
  • Mediumrare80

    Mediumrare80 Lv.1

    24.05.05 · 116.♡.93.30

    제 본가도 양돈농장을 했었는데
    단가 널뛰기가 너무 심해서
    도박이란 말이 딱 인 업종이었어요
    말씀하신 농민들이 원하는 안정 은 없지요;
  • 농부

    농부 Lv.1 → Mediumrare80 작성자

    24.05.05 · 175.♡.107.95

    양돈 양계가가 거의 중견기업 수준의 수익을 내시던데요 ㅎ
    그만큼 많이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고생 많으십니다.
  • 사람만이희망이다

    사람만이희망이다 Lv.1

    24.05.05 · 14.♡.25.177

    복분자 원물 가격이 너무 올라서 당에 대한 이슈가 있는 해외 수요가 높음에도 공급 장벽이 높아졌네요 수출 라인을 갖고 있다 보니 지자체에서도 지원 사업으로 도와주겠다고 합니다만.. 직접 원물 농장을 인수해서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을 듯하고... 고민이 많네요 ;; 많은 인사잇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농부

    농부 Lv.1 → 사람만이희망이다 작성자

    24.05.05 · 175.♡.107.95

    농사 대신 지어주는 사람은 저도 구하기 힘들어요...
    다 갖춰진 하우스 농사도 메니저 급은 못구합니다...

    들어가서 농사 잘 지을수 있는 농가는 어떻게든 독립해서 자기 농사를 짓고 싶어하는게 사람마음이라 그런거 같아요.
    또 남의 밑에서 만족하는 사람은 농사를 잘짓기 힘들고요...딜레마에요...
    사람을 쓴다면 정말 주 7일 365일 신경을 대신 써주는 사람을 구해야 되는데 그정도 일을 책임지고 일할사람을 구하기 힘들죠

    하물며 외국인 인력도 단순작업 한 몇개월 하다가 농장주에게 돈 안올려주면 가겠다고 이야기하는 상황인데 한국인이 오지에서 농사 지으면서 돈을 적당히 가지고 가라고 하면 할사람이 없겠죠... 저는 그래서 처남이랑 20년동안 알던 친구 한명을 지속적으로 가르쳐주면서 농장주를 각각 만들면 서로가 서로의 농장을 유사시에 도와주는 협동형태로 나아가자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가족이고, 친우니까... 내가 정말 아파서 쓰더질때 혹은 가정에 유사시가 있을때 가서 물들어가는지 보고, 외국인들 출퇴근 시켜주는 정도만 해줘도 농사가 잘되진 않아도 3~4일의 시간을 벌 수 있게요 어려워요 농업에서 사람구하는거
  • 사람만이희망이다

    사람만이희망이다 Lv.1 → 농부

    24.05.05 · 14.♡.25.177

    아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오시는 큰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emo:damoang-emo-003.gif:50}
  • 블링블링종현

    블링블링종현 Lv.1

    24.05.05 · 118.♡.15.1

    너무 극단적인 망했다. 몇억벌었다의 이야기가 아닌...

    그냥저냥 살만하고 삶이 만족스럽습니다. 하는 이야기가 많아져야 귀농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할수 있을거 같은데...

    이 부분 공감합니다. 모 아니면 도가 너무 많아요 😢

    개인적으로는 채소류를 워낙 좋아해서 인터넷으로 유럽종 채소 1kg 아니면 쌈채소 1kg 요런거 자주 사다가 먹는데 농가에도 조금 더 도움이 된다고 하고 저도 마트 같은데서 사는 것보다 저렴해서 좋더라구요-
  • 농부

    농부 Lv.1 → 블링블링종현 작성자

    24.05.05 · 175.♡.107.95

    좋은 일 하시고 계시는겁니다. 근데 이게 유럽종 상추 농장이 너무 늘어났어요...
    스스로 망하고 있습니다... 이게 또 누가 엄청 돈번다고 이야기하면서 시설 업자랑 짜고 시설 지어주고 그러고 다녀서... 아휴... 토마토 처럼 어려운 농사는 그렇게 이야기를 잘안하는데도 그렇더라고요...
  • 블링블링종현

    블링블링종현 Lv.1 → 농부

    24.05.05 · 118.♡.15.1

    아 토마토는 또 어려운 작물에 속하는군요 😢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근데 유럽종 인기가 늘었나보군요- 우리나라는 뭐 하나 잘된다 하면 전부 우르르 몰렸다가 다같이 또 우르르 폭삭하죠. 안타깝습니다.

    모쪼록 농사 꾸준히 번창하시길 빕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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