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영웅전설A (222.♡.179.249)
2025년 11월 9일 PM 04:07 · 수정됨(17:18)
노홍철 씨의 유튜브를 보다가 이전 세대들을 '유효기간 지난 마일리지'를 가진 자들로 표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걸 듣고서 그들이 외치는 주장들이 왜 이상했는지 이해된 것 같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이 마일리지에 유효기간 부여하던 그 상황이 생각나네요 ㅋ)
Z세대는 기성세대로부터 '특정 세대'라는 틀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며 개인의 고유함과 다양성을 주장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가치관, 소비 패턴, 생활 방식이 이전 세대의 잣대로 재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선언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은 타 세대를 '꼰대', 'Boomer(베이비부머)', 'Old Media' 등으로 규정하며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내고
그 반대편에 자신들을 'Gen Z'라는 단일한 정체성으로 규합시키는 행태를 보입니다.
이러한 모순은 '밈(Meme)' 문화에서 극대화됩니다. 개인의 해방과 자유를 외치는 세대가, 수많은 개인의 개성이 녹아든 작은 단위의 문화(밈)가 아닌, 가장 대중적이고 빠르게 퍼지는 유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동조합니다.
이는 자신들을 획일화하지 말라면서도, 사실은 가장 최신 유행이라는 대중성의 틀에 자발적으로 편입하려는 아이러니한 행동 양식입니다. 결국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겠다'는 주장은 '지금 유행하는 틀'에만 갇히겠다는 허접한 사상의 다른 표현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Z세대가 현재 향유하고 있는 문화, 사회 시스템, 고도화된 기술 중 그들 스스로 '창조'하거나 '마이너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는 데 희생'한 것은 극히 일부입니다.
이전 세대는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고 소멸해가던 록, 재즈, 비주류 패션, 인디 게임, 마이너 서브컬처 등을 멸시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붙잡아 '양지로 끌어내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감수했습니다. 덕분에 Z세대는 그 모든 문화적 유산을 손쉽게 검색하고 향유할 수 있는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종종 이 수혜를 자신의 '감각'이나 '타고난 세련됨'의 결과로 착각하며, 마치 Gen Z가 태어나면서 해당 문화가 처음 생겨난 것처럼(혹은 자신들 덕분에 재조명된 것처럼) 문화적 창조의 주체인 양 행동합니다. 이는 문화적 계보와 역사를 망각한 '향유자의 오만'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Z세대가 이전 세대가 겪지 못한 새롭고 복잡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합니다.
치솟는 집값, 불안정한 고용 시장, 무한 경쟁의 디지털 환경 속에서 느끼는 압박감은 그들이 짊어진 현실적인 무게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이 현재 당연하게 여기는 스마트폰, 고속 인터넷, 안정화된 민주 시스템 등 이 대단한 사회적 기반과 고도화된 기술 역시, 이전 세대가 각자 시대의 새로운 어려움과 기존의 난관을 치열하게 극복하고 희생하며 이룩해낸 결과물입니다.
그들 또한 전쟁, 빈곤, 독재, 기술 격변이라는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시스템을 고찰하고 고쳐내면서 지금의 풍요로운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Z세대는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을 넘어, 선대가 창조하고 극복해낸 유산을 물려받았음을 인지하고,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세대는 난관을 겪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사회의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영포티가 소비하는 것도 Z들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며, 그 영포티들이 소비해줘서 지금까지 유행하는 겁니다. ㅎ...
댓글 (5)
- 느
느띠
25.11.09 · 112.♡.252.169
좋은 글 이십니다{emo:damoang-emo-008.gif:120} -
엘엘알라메인
25.11.09 · 180.♡.133.69
“난 어른들과 다르다!” 어 이거 X세대 아닙니까? - 운
운하영웅전설A
→ 엘알라메인 작성자
25.11.09 · 222.♡.179.249
그 옛날부터 애들이 버릇이 없다라고 하는게 다 이유가 있던 겁니다 ㅋㅋㅋ - 마
마스터재다이
25.11.09 · 211.♡.226.152
맞습니다. 특히 게임과 애니의 경우 지금 젠z라고 하는 것들이 지들이 키웠어요하지만
중요 돈쓰는사람들은 4050이죠(이들은 1999년부비디오테이프와 가로가128사이즈의 동영상으로 영상보면서 어른들에게 혼나면서도 계속 보면서 좋다 좋다 했고 자기자식들이나 조카들의 문화생활도 인정해주면서 투자해줬죠.) -
Ddiynbetterlife
25.11.09 · 118.♡.15.184
“ Z세대는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을 넘어, 선대가 창조하고 극복해낸 유산을 물려받았음을 인지하고,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세대는 난관을 겪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사회의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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