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생각하는 민주화 인사가 변절하는 이유.
heltant79

Lv.1 heltant79 (162.♡.186.133)

2024년 4월 1일 AM 09:07 · 수정됨(09:25)

조회 1,617 공감 0


2019년 대화의 희열에 나왔을 때 한 얘깁니다. 

그때까지 그 엄혹한 권위주의 정권에 맞써 싸웠던 사람들이 어떻게 거기로 넘어갈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저걸 듣고 머리가 띵하니 울리더라고요.

똑같이 민주화운동을 하고 민주화 대한 신념이 있다고 해도, 그 신념을 품은 이유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었습니다.


"승리"에도 민주화 세력의 승리, 내 동지의 승리, 민주화 인사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나 자신의 승리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후 40여 년 살면서 저런 승리를 거둔 일은 많지 않았음을 우린 알고 있죠.


그로 인한 좌절감을 이겨내지 못했다면 "자신에게 승리를 맛보여 주지 못하는" 자기 진영에 혐오를 가질 수도 있고, 승리를 맛보여 주겠다는 상대 진영의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신념을 바꾼 게 아니라, 처음부터 잘못된 신념을 품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김문수나 심재철 같이 변절한 민주화인사들이 이해가 되더군요.


하지만 민주화의 신념을 품은 이유가 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함이라면, 옳은 일을 한 것 자체로 가치를 찾아갈 수 있으므로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거죠. 탓도 자기자신에게만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날에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길고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이다 중독자들이, 당장 누군가가 모든 걸 해결해 주길 바라고, 그러지 못하면 혐오하는 경우가 있죠. 그 이재명 조차 지난 2년 동안 답답하다는 얘기를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지지자들과 함께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간 끝에 여기까지 왔네요.

남은 일주일 계속 앞으로 나아가 우리의 존엄을 실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9)

  • Badger

    Badger Lv.1

    24.04.01 · 162.♡.91.82

    다르게 말하면 권력을 쥘 수만 있다면 이쪽이든 저쪽이든 상관 없다는 거겠죠.

    큰 힘을 원하는가? 라는 질문에 언제나 주저함 없이 예쓰! 외칠 수 있는 상태인지라
    그 댓가가 뭐가 되었든 상관 없는 경우가 제법 있으니까요.
  • heltant79

    heltant79 Lv.1 → Badger 작성자

    24.04.01 · 162.♡.186.132

    네, 그걸 스스로도 모르는 경우가 있는 거 같아요.
    불의한 힘에 저항하려 할 때, 내가 저항하려 하는 게 "불의"인지 "힘"인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거 같습니다.
  • 할러

    할러 Lv.1

    24.04.01 · 141.♡.86.153

    문제는 저런 정치인이 너무 많다는거죠..
  • heltant79

    heltant79 Lv.1 → 할러 작성자

    24.04.01 · 162.♡.186.132

    어떻게 보면 그게 일반적인 경우가 아닐까 싶어요.
  • 꼬질이 Lv.1

    24.04.01 · 162.♡.114.95

    그렇다면 그들은 신념을 바꾼 게 아니라, 처음부터 잘못된 신념을 품었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이게 답이죠.
    오로지 본인만이 진짜라는 아집으로 점철된 사고로 인해 손쉽게 털고 갈수 있는겁니다.
    신념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이기심은 쉽게 변질될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10일후에는 조금이나마 바뀌어진 세상을 만날수 있었으면 합니다.
  • heltant79

    heltant79 Lv.1 → 꼬질이 작성자

    24.04.01 · 162.♡.186.133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도 그런 인간들을 참 많이 만났죠.
    총선이 민주당도 대한민국도 조금은 더 나아진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 Badger

    Badger Lv.1 → 꼬질이

    24.04.01 · 162.♡.187.59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이 꾸민 속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거나
    신경쓰지 않더군요. 이름 석자 아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해야 할 판이라서요.

    자신의 권리에 관심없고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이용하기 좋은 먹잇감이겠죠.
  • wind

    wind Lv.1

    24.04.01 · 172.♡.33.10

    다시는 보고 싶지 않지만... 그것도 세상사라...
  • heltant79

    heltant79 Lv.1 → wind 작성자

    24.04.01 · 162.♡.186.133

    그래서 끊임없는 성찰과 감시가 필요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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