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생각하기
시커먼사각

Lv.1 시커먼사각 (49.♡.218.16)

2025년 11월 9일 PM 11:44 · 수정됨(11. 11. 00:24)

조회 1,337 공감 0

후방글과 특정 성별에 대한 표현의 문제에 대한 글을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아.... 잘 모르겠... 아니, 어떤 일관된 입장을 정리하기가 어렵.... 뭐.. 그런 느낌이네요. ㅎ


저는 이런 주제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칠한 딸래미가 있고, 평소에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웬만하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자, 비교적 도덕적(?)이고 성평등 이슈에 대해서는 진보적(?)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혈기왕성했던 나이에 이런 주제 자체를 생각하기 힘들었던 쌍팔년도를 거쳐온 평범한 남자이기도 하고, 성적인 뉘앙스가 섞여있다 하더라도 재치있는 농담이나 골계미(滑稽美)가 넘치는 상황을 무척 재미있게 받아들였던 문화적 관성을 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허허.


후방글에 대해서는.... 결국은 커뮤니티의 집단지성이 적절한 수위를 찾아내 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집니다만.... 누군가는 이게 무슨 쇄국정책펼치던 시절의 짓거리냐고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이게 무슨 소돔과 고모라 수준의 난잡한 타락이냐고 느끼고 상처받겠지만.. 어떻하든 균형점이 만들어지겠죠. 뭐...


다만 공동체가 그 균형점을 찾아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모두가 인정해야하는 요소일 듯 합니다.


쌍팔년도에는 자하철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담배 한대 피워 무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낭만이기도 했지만, 세월이 훌쩍 지난 오늘에는 그때의 기억을 그때는 그랬었지...라며 추억할지언정 재현한다는 건 꿈도 못 꾸는 게 당연한 일이죠.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는 성적인 뉘앙스가 스며든 온갖 언어적 표현이나 문화적 반응들은 당연히 조심해야되겠습니다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오래전 젊었던 시절 여사친들이나 여성동료들과 서로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낄낄거리며 주고받았던 농담들이나 시답잖은 수다들이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이렇게 민감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게  거참.... 싶기도 합니다.


뭐,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필요하다면 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죠. 하지만 그 변화가 저의 안에서 체화되고 저의 일부로 자리잡게 되기까지 포기하거나 귀찮아하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당연한 일을 이렇게 거창하게 쓰다니... 역시 늙었나 봅니다. ㅎ)

댓글 (11)

  • Kenia

    Kenia Lv.1

    25.11.09 · 175.♡.100.133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기준이 빠르게 바뀌다보니 일단 피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 Kenia 작성자

    25.11.09 · 49.♡.218.16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줄테니 계속 생각하고 마음 속의 기준을 재정립해야 하는 일이겠죠. ㅎ
  • 설중매

    설중매 Lv.1

    25.11.09 · 211.♡.2.238

    다모앙 후방글 규정도 지금은 탈퇴한 어떤 특정회원 때문에 생긴거긴 해서요. 광고수익 차단 때문에 후방글을 올리지 말라고 운영진이 협조를 요청한 것에 대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르는 거죠. 내가 후방글이 싫다고 다른 회원에게 무조건 강요하는 것도 무리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원래는 후방글 별로 안좋아 하는 사람이긴 하지만요.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 설중매 작성자

    25.11.09 · 49.♡.218.16

    이런 종류의 수위라는 게 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대충의 가이드라인이 생기고, 그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또 논쟁이 붙고 그러는 법이긴 하죠.
    그런데 요즘에는 그렇게 공동체 내의 자연스러운 합의에 이르는 시간을 못견뎌하는 사람들도 많고, 명문화되지 않는 합의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합의를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서 씁슬합니다. -_-
  • 설중매

    설중매 Lv.1 → 시커먼사각

    25.11.10 · 211.♡.2.238

    그점이 저도 제일 안타깝고 우려스럽더라구요. 어느 사회든 과정을 무시하고 과실만 따먹으려하는 극단적인 사람들이 문제죠.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 설중매 작성자

    25.11.10 · 49.♡.218.16

    사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주제가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방향이나 의도가 아무리 올바르다고 하더라도 그런 생각이 공동체 내에 녹아들 정도의 시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면 역효과만 부르게 되더군요. 이건 이데올로기나 도덕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체화된 삶의 패턴과 문화의 문제인데 말입니다.
  • 매일두유

    매일두유 Lv.1 → 설중매

    25.11.11 · 59.♡.17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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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두유

    매일두유 Lv.1

    25.11.10 · 104.♡.67.248

    맞아요 변화는 어려워용 ㅠㅠ 일단 저부터요.{emo:damoang-lala-002.webp:150}
  • 디카페인중독

    디카페인중독 Lv.1

    25.11.10 · 211.♡.95.196

    "정치적 올바름(PC)" 이라는 게 부작용이 있어요.
    현재 미국이 처한 정치 상황이 그렇고 이슬람 원리주의가 초래한 중동 국가들의 상황이 그렇죠.
    리버럴과 종교의 양쪽 극단의 PC가 초래하는 결과가, 비슷비슷한 통제와 전체주의의 형태라는게 아이러니하기도 하죠.
    마음에 안들더라도 남을 통제할 생각은 어느정도 내려놓고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게 좋습니다.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25.11.10 · 223.♡.180.17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민감하게 해석된다기 보다는 그때는 여성들이 그 상황을 그냥 참고 인내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클리앙에서는 후방글 올리든 말든 불쾌감은 느꼈지만 그냥 지나쳤고, 여기서는 이유가 있어서 금지되었기에 규정 위반이라고 더 적극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따님께서도 민감하다고 느끼시는데 현재 다모앙 주류인 연령대의 여성들은 몇십년을 불편함을 감추고 현실에서 살아왔습니다. 농담과 희롱의 경계 마저도 넘어서 희롱과 추행을 당하는 여성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제 주변에서는 안 당해본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왜냐면 가해자는 소수지만 이들이 반복적으로 하기때문에 피해자는 다수여서요.
    여기서 반복적으로 후방글 올리고 징계 당하고 박제 당하는 분도 소수인 것처럼요.
    소수를 가지고 침소봉대하며 공격적으로 구는 여성들이 소수지만 또 있을 거구요.

    서로가 서로를 잘 몰라서 그랬다면 이제는 더 알아가야하지 않을까요. 아 근데 뭐라 끝맺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침부터 참 마음이 복잡해서 생각이 정리가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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