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를 이해하는 세가지 관점,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
김오우무아

Lv.1 김오우무아 (203.♡.220.25)

2025년 11월 10일 PM 02:06 · 수정됨(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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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는 크게 세 가지 관점이 있는 걸로 압니다. 절대주의, 상대주의, 그리고 회의주의. 진리에 대한 관점, 다시 말하면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관점이죠.

절대주의는 진리나 가치가 인간 바깥, 초월적 세계에 고정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플라톤이나 칸트 같은 철학자들이 여기에 속하지요. ‘진리’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반면 상대주의는 진리와 가치는 인간의 관점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봅니다. 절대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판단은 맥락 속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스피노자의 사유는 여기서 흥미로운 출발점을 제공합니다. 스피노자는 신을 우주 전체로 확장시켜, “신은 곧 자연이다”라고 했죠. 모든 존재 안에 신(혹은 본질)이 깃들어 있다는 그의 범신론적 세계관은, 절대와 상대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존재를 우주 속으로 되돌려놓습니다.

세번째 회의주의는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이 두 입장을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봅니다. 진리란 과연 존재하는가?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모든 것은 단지 ‘믿음’의 영역이지 않을까. 몽테뉴가 그랬듯, 회의주의자는 확신 대신 질문을 택합니다.

저는 진리에 대한 이 세 가지 관점에서 어디에 해당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절대주의자는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것을 상대화하는 회의주의자도 아니더군요. 저는 진리나 의미가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더라도, 인간의 경험 속에서 세계가 드러난다고 믿습니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신이 만물에 깃들어 있다면, 저 또한 우주의 한 점이 아니라, 우주가 스스로를 인식하는 하나의 매개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는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저는 우주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 무한함에 경외감과 공포감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내가 사라질 때, 나를 통해 인식된 하나의 우주도 함께 사라지는 것 아닐까요. 회원님들은 진리, 즉 신의 영역에서 어떤 세계관에 더 가까운가요? 절대주의, 상대주의의, 아니면 회의주의의 의심인가요? 혹은, 저처럼 상대주의나 회의주의 경계선일까요.

댓글 (5)

  • mtrz

    mtrz Lv.1

    25.11.10 · 106.♡.142.158

    오로지 인간의 인식의 영역에서만 상대주의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주가 어떤 법칙에 의해서 지극히 복잡하지만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는 것만은 명백해 보이거든요. 다만 인간의 역량이 그걸 관찰하고 깨우칠 능력이 아직 안되는 것 뿐인 거죠. 물론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얘기 나오면 불확정성의 원리니 불완전성의 원리니 하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사실 그 조차도 하나의 일관된 법칙인 셈이라서 '그 때 그 때 달라요'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거죠.
    하지만 인간사에 한 해서는 상대주의가 맞다고 봅니다.
  • 김오우무아

    김오우무아 Lv.1 → mtrz 작성자

    25.11.10 · 203.♡.220.25

    그러고 보니 인식론을 인간을 넘어서 우주로까지 확장해 버리는 실수를 범했군요. 4차원에 갇힌 인간이 11차원(혹은 그 이상)의 우주의 섭리를 이해 불가할텐데....인간사에 한해 상대주의....저랑 비슷하시군요.
  • 매일두유

    매일두유 Lv.1

    25.11.10 · 59.♡.175.39

    모델링이 조금 안와닿아서요
    저는 세가지 다요! ㅎㅎ;
    아마 실존주의가 3가지가 동시에 다 들어갈껀데 거기서 다시 신에대한 믿음으로 갈리는 모델을 쓰고있어요
    인간은 상대적이지만 세상은 절대적이고 그안에서 의심도 있고 믿음도 있는데...

    쓰신 글에 레퍼런스가 있나요?

    신의 개념도 동시에 3가지에 다 들어갑니다

    그리고 쓰신 스피노자는
    범재신론요

    "범신론과 범재신론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두 개념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 범신론은 "모든것은 신이다(Everything is god)."이지만, 범재신론은 "신은 모든것에 있다(God is in everything)."이다. 다시 말해서 범재신론은 초월적인 신을 인정하는 동시에 이 신이 동시에 온 세상 만물에 내재하고 있다고 본다. 즉, 범신론이 신의 초월성을 부인하고 내재성만을 중시하고, 초월적 유신론이 신의 초월성만 중시하고 내재성은 인정하지 않을 때, 이 두 가지 속성을 모두 인정하는 개념이 바로 범재신론인 것."
  • 김오우무아

    김오우무아 Lv.1 → 매일두유 작성자

    25.11.10 · 203.♡.220.25

    실존주의가 이 세가지 개념을 포괄한다니....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네요. 저는 진리를 신에대한 관점의 측면에서 이 글을 썼는데 철학적 깊이가 약하다보니...ㅎㅎㅎ 범신론과 범재신론의 차이를 배웠습니다. 스피노자는 기본적으로 범신론자이지만, 그의 ‘무한한 신’ 개념 덕분에 범재신론의 씨앗도 담고 있는 철학자로 해석하면 되겠군요.
  • 매일두유

    매일두유 Lv.1 → 김오우무아

    25.11.10 · 104.♡.67.248

    제가 처음 보는 관점이라 약간 당황해서요.
    믿음도 한편으론 추상된 미덕들이 연민 사랑 희생 이런 공통의 가치를 믿고 현현시켜서요.
    그래도 이것저것 배웁니다 ㅠㅠ
    스피노자는 제가 잘 모르지만 찾은거로는 그의 철학에서 범신론과 범재신론인지는 안중요하네요. 제 실수요.
    저도 잘 몰라서 지금도 계속 찾는중이라서요; 여튼 감사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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