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로빈슨 (124.♡.249.204)
2025년 11월 11일 AM 12:06 · 수정됨(09:07)
https://youtu.be/KdyfyU7iks0?si=2oJ7hAsbPBqXqJIe
기예르모 델토로가 창조한 크리쳐물의 절정을 담은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넷플릭스 자본을 바탕으로 그가 표현하고 싶은 미술적으로나 이야기적으로나 모든 걸 원없이 표현해낸 듯 합니다. 그 중에서 단연 미술 디자인 면에서는 기예르모 델토로 그 어떤 영화보다 더 디테일하고 장엄한 듯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합니다.
원작과 차이가 있다라고 홍보가 되고 이야기 되고 있긴 하지만 원작을 읽어 본 사람으로서 최소한 원작의 흐름과 거의 비슷하게 구성을 한 것 같습니다.
괴물을 탄생시킨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와 그 사람이 탄생시킨 괴물 시점의 이야기로 서사를 구성한 뒤에 이 둘 간의 쫓고 쫓기는 갈등으로 마무리하는 구조는 원작과 같습니다. ( 근데 제가 원작을 읽어 본 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상세한 내용까지는 기억을 못 하기 때문에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반면에 기예르모 델토로는 결국 제 개인적인 해석을 좀 덧붙이자면 '빅터 프랑켄슈타인' = '괴물' 이다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인간의 일생이 자신이 창조한 괴물과 용서와 화해를 하고 떠나 보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듯 합니다.
저런 식의 해석에 도달한 근거를 이야기하자면, 괴물이 농가에 숨어 들어서 눈이 안 보이는 노파와 교류하는 부분에서 노파와 괴물 간의 대화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노파가 '용서와 화해가 진정한 지혜이다~ 해를 당했고 누구에게 해를 당했는지를 알면서도 흘려보내는 것이 결국 인생의 지혜다' 라고 하자 괴물은 '기억할 수 없는 걸 잊을 수는 없는 거다~' 라고 응답합니다.
노파는 괴물을 탄생시킨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를 강조하고 있는데, 괴물은 내(괴물을 탄생시킨 자신)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화해를 할 수 있냐라고 반문하는 거죠.
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은 괴물로부터 해를 당하고 죽어가는 와중에 형 너가 괴물이다라고 하죠.
그리고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스스로 괴물의 탄생에만 관심이 있었고 정작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몰랐다~ 라고 철부지 이야기하듯이 말하죠.
마지막 장면에서 죽일 듯이 싸우던 괴물과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공교롭게도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서로 화해를 하게 되죠. 괴물에게 사과를 하고 서로 화해를 하면서,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괴물이 밀물에 의해 밀려 들어왔다면 빅터 프랑켄슈타인 자신은 썰물로 퇴장하듯이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괴물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에게 괴물로서 죽지도 못 하고 세상에 수용받지도 못 한 채 살아갈 수는 없다면서 자신의 동반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괴물로서 자신을 수용하면서 살아가라고 하며 눈을 감죠.
전 이게 결국 인간의 일생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누구나 철부지 처럼 자신의 욕망에 의해 내면에 괴물을 탄생시키지만 이것을 수습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죠. 빅터는 어릴 적 아버지의 냉대와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죽음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갈망을 느끼면서 욕망을 품게 되죠. 그렇게 탄생된 내면의 괴물은 괴물대로 내가 왜 탄생했는지도 모르고, 그 모습으로는 세상에 수용되지도 못 한 상태로 도저히 살아갈수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위의 괴물의 대사처럼 내(괴물)가 누구인지조차 모른 채로 나 자신은 괴물을 탄생시켰고 수습할 수 없는 욕망의 발현으로 인해 탄생된 괴물과 서로 죽일 듯이 사투를 벌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노파가 이야기한대로 용서와 잊음을 발휘하여 괴물을 탄생시킨 나를 떠나 보내고 나는 내가 바라던 욕망의 발현체인 괴물인 채로 살아가야 하는 거죠.
욕망-내면의갈등-수용 의 인생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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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악송구
25.11.11 · 117.♡.1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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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엔알이일년만
25.11.11 · 211.♡.176.51
저는
나약한 창조주와 그 피조물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로 봤어요.
맘에 안드는 아들을 '인정'하고
자신을 버린 신 또는 아버지를 '용서'하는
저는 솔직히 영화전반의 걸쳐
미장센만 너무 추구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 빅터가 아들아.. 살아가라...
하는 장면이 최고였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아버지가 될 준비가 안된자의
아들의 출생,양육거부,이해와 용서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
RRebirth
25.11.11 · 116.♡.148.34
정성스러운 후기에 더욱 보고 싶어지네요.
조용히 감상할 시간과 공간을 계획 해봐야겠어요. -
한한스팩토리
25.11.11 · 211.♡.96.213
인간은 완벽 할 수 없음을...
신의 창조물도...
어쩌면 신 또한 불완전함을... -
은은비령
25.11.11 · 175.♡.75.77
리스트를 훑어보며 볼까 말까 고민했던 작품인데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게 만드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섬섬지기
25.11.11 · 218.♡.152.62
스스로의 감수성이 메마른 탓이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분석이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
개개비기
25.11.11 · 125.♡.117.11
초반에 얘기가 느슨해져서 끊었는데 정주행 해봐야겠습니다. - 마
마루치1
25.11.11 · 118.♡.2.178
초반부는 그닥이었는데 괴물 시점의 이야기와 장면들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부작용으로 괴물이 점점 잘생겨 보입니다. -
회회색풍경™_하연
25.11.11 · 222.♡.239.127
정말 마지막에 깊은 울림이 있더군요.... 저도 괴물이 너무 잘생겨서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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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수작이네요
아름다운 장면들
배우들 연기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들
어느하나빠질것 없는
대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