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웰컴 투 데리>가 스티븐 킹의 멀티버스와 연결되는 방식
mongolemongole

Lv.1 mongolemongole (61.♡.217.153)

2025년 11월 12일 PM 04:14 · 수정됨(16:29)

조회 795 공감 0



그것: 웰컴 투 데리(IT: Welcome to Derry)가 스티븐 킹의 멀티버스와 연결되는 방식

데리는 거대한 공포의 멀티버스다.

경고:1화와 2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 팬이라면, ‘작은 마을의 공포와 고통받는 영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단순히 독립적인 작품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더 큰 이야기의 우주, 즉 멀티버스(multiverse) 안에 존재하며, 서로의 세계가 자주 교차하고 연결된다. '그것: 웰컴 투 데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 '그것IT'의 프리퀄일 뿐 아니라, 킹의 다른 작품 속 인물들과 이야기에도 여러 차례 교차한다.

HBO Max에서 첫 두 화가 공개된 지금이야말로, 웰컴 투 데리 속 주요 스티븐 킹 이스터에그(숨겨진 연결점)들을 분석하고, 멀티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좋은 때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마다 이 글은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빌 스카르스가드가 연기하는 악당 페니와이즈란 누구인가?

웰컴 투 데리는 2017년 영화 그것(It) 사건보다 27년 전을 배경으로 하므로, 프리퀄에 기존 배우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유일하게 돌아온 인물은 빌 스카르스가드(Bill Skarsgård)뿐인데, 다시 한 번 악마적이고 형태를 바꾸는 존재, 즉 ‘그것(It)’ — 특히 즐겨 취하는 모습인 ‘춤추는 광대 페니와이즈(Pennywise the Dancing Clown)’로 등장한다.

1화에서는 스카르스가드의 실제 모습이 나오지 않지만, 사악한 영향력은 곳곳에서 느껴진다.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바로 — 데리는 패배자 클럽(Losers Club)이 페니와이즈와 처음 맞서기 훨씬 전부터 저주받은 장소였다.

페니와이즈가 이렇게 중요한 존재인 만큼, 잠시 물러서서 정확히 어떤 존재이며 킹의 괴물 멀티버스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살펴볼 가치가 있다. 원작 소설 그것(It)에 따르면, ‘그것’은 '우주의 바깥, 공허한 공간에서 탄생한 외계적 존재'이다. 수백만 년 전, 운석 형태로 지구에 추락했고, 현재의 메인주 데리 지역에 정착했다.

데리에 인간이 정착하기 시작한 이후로, ‘그것’은 주기적으로 1~2년 동안 깨어나 희생자를 찾아 두려움을 먹는 사이클을 반복해왔다.

즉, 일종의 정신적 뱀파이어(psychic vampire)다. 먹이를 잔뜩 먹은 뒤에는 27년간 동면에 들어가고, 깨어나면 다시 주기를 반복한다.

'그것'은 특히 아이들을 노리는데, 아이들의 공포가 더 원초적이고 이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페니와이즈는 킹의 방대한 작품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괴물 중 하나이지만, 완전히 독특한 존재는 아니다. <다크 타워The Dark Tower> 시리즈는, 멀티버스가 한때 ‘프림(Prim)’이라는 신비로운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고 밝힌다. 프림이 바닷물처럼 빠져나간 뒤, 세계 곳곳에 초자연적 존재들이 남게 되었고, 페니와이즈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다크 타워> 시리즈 중 한 권에는 ‘웃음을 먹는 정신적 뱀파이어’라는, 페니와이즈의 사촌 격인 존재도 등장한다.


한론 가족 (The Hanlon Family)

웰컴 투 데리에는 이전 영화에서 봤던 인물들이 많진 않지만, 팬들에게 익숙한 한론 가족(Hanlon family)이 등장한다. 1화에서는 조반 아데포(Jovan Adepo)가 연기하는 리로이 한론(Leroy Hanlon)을 소개한다. 마이크 한론(Mike Hanlon) 할아버지로, 마이크는 영화에서 어린 시절엔 초즌 제이콥스(Chosen Jacobs), 성인 시절엔 아이제이아 머스타파(Isaiah Mustafa)가 연기했다.

웰컴 투 데리에서는 한론 가족이 1962년 데리에 처음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리로이는 공군 소령으로, 제임스 리마(James Remar)가 연기한 쇼 장군(General Shaw)에게 비밀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받는다. 그러나 리로이는 점점, 평화로운 겉모습 아래 감춰진 데리의 어둠과 군 내부의 인종차별에 직면한다. 2화에서 리로이는 쇼가 ‘공포를 무기로 삼는 병기’를 개발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즉, 쇼는 ‘그것(It)’의 힘을 무기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2화에는 테일러 페이지(Taylour Paige)가 리로이 아내 샬럿으로, 블레이크 캐머런 제임스(Blake Cameron James)가 아들 윌로 등장한다. 새로 이사 온 데리 생활에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끔찍한 일이 닥쳐도, 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샤이닝The Shining>의 딕 할로런(Dick Hallorann)

웰컴 투 데리는 '그것' 시리즈뿐 아니라 스티븐 킹의 다른 작품들과도 연결된다. 예고편에 쇼생크 교도소(Shawshank Prison) 버스가 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등장한 이스터에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샤이닝> 주요 인물 딕 할로런(Dick Hallorann)이다. 크리스 초크(Chris Chalk)가 연기한다.

<샤이닝>과 후속작 <닥터 슬립Doctor Sleep>을 본 사람들은, 딕 할로런이 콜로라도 오버룩 호텔(Overlook Hotel) 수석 요리사라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샤인(shine)’이라 불리는 초감각 능력을 지니고 있어, 호텔에 떠도는 수많은 유령들의 존재를 느낀다. 딕은 잭 토런스(Jack Torrance) 아들 대니 토런스(Danny Torrance)가 강한 샤인을 지닌 걸 감지하고, 유령들에게 노려질 수 있음을 걱정한다. 결국 딕은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대니와 어머니를 구하러 호텔로 향하게 된다.

웰컴 투 데리는 <샤이닝>보다 약 20년 전을 배경으로 하며, 딕은 리로이 한론과 같은 공군 기지에 근무 중이다. 1화에서는 잠시 등장하지만, 리로이에 대해 비정상적인 관심을 보인다. 마치 무언가 초자연적인 이상 징후를 감지한 듯하다.

2화에서 우리는 딕의 존재 이유와 르로이에 대한 관심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딕은 초능력을 이용해 공군이 ‘그것’의 잠든 힘을 찾아내고 이용하려는 작업을 돕고 있다. 또한 리로이가 특별한 능력을 가졌음을 알아챈다. 리로이는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로 ‘공포를 느낄 수 없는 인간’이 되었으며, 이는 ‘그것’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딕이 이번 시리즈에서 ‘그것’과의 전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오버룩 호텔에서처럼, 딕의 능력은 다른 인물들보다 데리의 위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물로 만든다. 또한 ‘그것’은 정신 능력을 먹잇감으로 삼으려고 딕을 특별히 노릴 가능성도 있다 — <닥터 슬립>의 뱀파이어들처럼 말이다.


<샤이닝>의 칼루멧 베이킹 파우더 (Calumet Baking Powder)


2화에서는 <샤이닝>을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재미있는 이스터에그가 등장한다. 슈퍼마켓 진열대 위에 인디언 추장 로고가 그려진 칼루멧 베이킹 파우더 통이 쌓여 있는 장면이다.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영화에서도 오버룩 호텔의 식료품 창고에 등장했다.

로고와 통의 의미는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었다. 다큐멘터리 Room 237에서는 큐브릭이 미국 제국주의와 원주민 학살에 대한 은유를 숨겨 넣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인디언 추장 로고는 초자연적 공포가 가진 고대의 역사를 상징하기도 한다. 결국 ‘그것’은 매우 오랜 세월 동안 데리에 존재해온 존재이기 때문이다.


주니퍼 힐 정신병원 (Juniper Hill Asylum)

2화에서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소, 주니퍼 힐 정신병원이 등장한다. 수지(Susie, 마틸다 르고)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곳에 수용되었다가, ‘그것’의 또 다른 환각에 시달린 끝에 다시 병원으로 끌려가는 장면을 본다. 즉, 시즌이 진행되면서 병원 내부의 어두운 모습도 보게 될 것이다.

주니퍼 힐은 원작 소설 '그것'뿐 아니라 '불면증Insomnia', '욕망을 파는 집(Needful Things)', '다크 하프(The Dark Half)' 등에서도 등장한다. 그야말로 스티븐 킹의 세계관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정신병원 중 하나다.


거북이(Turtle)의 중요성

웰컴 투 데리 1화에는 미묘하지만 중요한 또 하나의 이스터에그가 있다. 바로 수지의 팔찌에 달린 거북이 모양의 부적(charm)이다. 킹의 세계관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이다. ‘그것’의 우주적 기원으로 돌아가 보면, ‘그것’과 동시에 창조된 선한 존재, 거북이(The Turtle)가 있다. 거북이는 ‘그것’과 정반대 존재이며, 패배자 클럽(Losers Club)에게는 힘과 용기의 상징이다. 또한 거북이는 '다크 타워' 시리즈 속 12마리의 수호 동물 중 하나로, ‘존재의 중심에 있는 다크 타워로 향하는 보이지 않는 빔(The Beams)’을 지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여러 번 거북이의 이미지가 등장할 것이다. 거북이 이미지는 곧, 데리에는 페니와이즈 외에도 선한 우주적 힘이 존재한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세컨드 핸드 로즈 (The Second Hand Rose)



2화에서는 2019년 영화 <그것: 챕터 2(IT: Chapter Two)>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세컨드 핸드 로즈(Second Hand Rose) 중고 상점이다. 영화에서는 스티븐 킹 본인이 상점 주인으로 직접 출연했고, 빌 덴브로우(Bill Denbrough)가 슈윈(Schwinn) 자전거를 사는 장소였다. 1962년의 이야기에서는 르로이가 아들 윌을 위해 망원경을 사는 곳으로 나온다.

거북이와 마찬가지로, 장미(rose)는 킹의 작품 전반에서 중요한 상징이다. 특히 다크 타워 시리즈의 주인공 롤랜드 데셰인(Roland Deschain)과 직접 연결된다. 장미는 선함과 순수함의 상징이지만, 이 시리즈 속 상점은 약간 불길한 분위기를 풍긴다.

어쩐지 킹의 또 다른 작품 <욕망을 파는 집> ‘공포의 상점’이 떠오른다.

How IT: Welcome to Derry Connects to the Stephen King Multiverse - IGN

댓글 (1)

  • 유튜브

    유튜브 Lv.1

    25.11.12 · 116.♡.178.141

    돌고돌아 롯데리아 데리버거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