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선 궁궐 건축 중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종묘예요 *^^*..
달과바람

Lv.1 달과바람 (211.♡.8.33)

2025년 11월 13일 AM 01:33 · 수정됨(11. 14. 12:36)

조회 1,494 공감 0


그러고 보니 근래에는 근처를 돌아다니기는 했어도 궁궐을 방문해 보지는 않았네요.

몇 달 전 미술관에 가느라 덕수궁에 들렀던 게 가장 최근인 것 같습니다.

해가 저물고 덕수궁을 나왔었는데 더 예뻐졌더군요


찾아보니 2006년에 이른 봄에 찍었던 사진이 있네요.



제가 우리나라 궁궐 건축 중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종묘입니다.

가장 특이한 공간이기도 하죠.

산 자를 위한 공간이 아니니까요.


숲속인 듯 종묘를 거닐다 정전 앞 대문을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죠.

간결하면서 무거운 지붕이 시야 가득 넓게 펼쳐진 너른 석조 기단 위에 내려앉아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문을 한 발짝 들어서면 보이는 단정하고 우아한 정전의 느낌은 정말 남다릅니다.

영녕전도 같은 형식이지만 규모와 비례가 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요.

영녕전과 정전 등 종묘의 공간은 제례를 위한 특별한 길로 이어져 있어 궁궐 중 가장 특별한 기능적 공간이죠.


지금은 도로를 복개해 복원되었지만 예전엔 작은 육교로 창경궁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창경궁에서 종묘로 넘어가면 나무에 둘러 쌓여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의 공간이 주는 느낌이 달라서 특이했습니다.

넘어가는 분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종묘로 지나는 사람은 적어서 고요하고 좋았습니다.


나중에는 일부러 종묘만 찾아 가기도 했었습니다.

도심 가운데 있음에도 도심을 벗어나 신도를 따라 젖은 숲속 길을 걸어 들어가는 

촉촉하게 가벼운 비가 내리는 날의 종묘는 더욱 고즈넉하고 짙어진 색으로 그 분위기가 한층 더해졌습니다.


1995년 세운상가에 처음 올라보고 종묘와 남산이 녹지축으로 이어져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찾아보니 1995년에 철거 계획도 있었다 하고, 1997년에는 녹지축 이야기도 있었다고 하네요.

아마 누구라도 종묘 앞 세운상가 아파트 옥상에 올라 보면 그런 생각이 들 만한 위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흡사 북악이 남산을 향해 손을 뻗은 듯 그 끝에 종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현 서울시장인 5mb가 2mb에게서 배운 거라고는 '콘크리트로 해먹을 결심'이죠.

겉으로 꽤 그럴듯한 것들을 만들면서 뒤로 엄청나게 해 먹으며 똥을 쌌고 지금도 처리가 문제죠.

5mb 역시 뻔뻔하게 대놓고 흉물을 세금으로 여기저기 꽂고 띄우며 각종 재난을 일으키고 있죠.


종묘 앞 녹지축 계획을 빌미로 부동산으로 해먹을 결심을 한 게 오래 되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 좋은 공간에 고층 빌딩 혹은 주상복합 건물을 지으면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언젠가 세운상가 앞 아파트가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중에 그 앞을 지나는데 시야가 트여서 나아졌더군요.

일단 겉으로는 괜찮은 시작처럼 보였습니다.

전 그게 5mb 때였다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거대한 똥을 쌀 계획의 시작이었습니다.


덕수궁 담장을 허물 계획도 했다니 참 할말이 없습니다.

이 자식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 희롱했던 일본제국주의와 같습니다.

광화문에도 흉물을 짓고 있죠.

매국 내란당의 뿌리가 참 깊습니다.


빨리 탈탈 털어서 감방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은 정면으로 볼 수 없는 허물어진 아파트에서 보이는 풍경 사진이 몇 있어 올려 봅니다.


종묘 맞은 편에서부터 남산 앞까지는 놓여 있는 거대한 주상복합 건물을 봤을 때 만리장성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 서울 도심의 가장 큰 흉물이자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이라고 생각하는 건축물입니다.

물론 건설 당시에는 공중 도시 같은 분위기였는지 모르겠지만요.


지금은 허물어진 이 건물이 종묘 맞은 편 바로 앞이자 세운상가의 첫머리에 있었죠.



이 건물이 있어서 좋았던 것은 종묘를 정말 예쁘게 가까이에서 정면으로 내려다 볼 수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1995년이었을 겁니다.

옥상에서 친구의 SLR 카메라 뷰파인더 스크린에 비친 종묘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 고요히 자리잡은 숲 속의 작은 섬이라고나 할까요.

살짝 비틀어 앉은 정전은 남산 정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2006년 2월 말인데 황사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이 당시만 해도 시내 공기가 참 안 좋았죠.


저 아파트 옥상에서 내려다 보는 종묘 주변은 이랬습니다.

지금도 세운상가에서는 이렇게 보이겠죠.


뒤를 돌아보면 거대한 상가 축이 콘크리트장성처럼 남산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이 공간이 녹지축으로 남산과 이어지는 보도 공간이자 공원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5mb는 여기에 삐죽삐죽 경관을 다 가리는 고층 건물을 꽂으려고 하는 겁니다.

똥을 걷어내는 척 하면서 더 큰 똥을 싸려는 거죠.



*^^*..



댓글 (7)

  • L

    lioncats Lv.1

    25.11.13 · 121.♡.133.127

    사진도 경치도 아름답네요
    고층건물이 생겨서는 안되죠
    5mb가 저길 둘러싼 고층건물 세우려는게 부동산으로 인한 돈벌기도 있겠지만 일본식으로 한국유산의 기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어보입니다
  • DRJang

    DRJang Lv.1

    25.11.13 · 222.♡.158.155

    조선시대 건축 뿐 아니라 동양에서도 보기 드문 형태와 미를 가진 건축물이 종묘죠.
    높은 층고를 가진 단층에 수평적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가진 건축은 서양에서 만들어진 신전에 가까운 형태인데, 그런 형태는 동양, 우리나 이웃 국가 목조 건축물에서는 찾을 수 없죠.
    동양은 종교적 건축물이 수직으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었기에 더더욱 특이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게 종묘죠.
    그래서 더더욱 수직으로 확장되는 고층 건물과 궁합이 나쁠 수 밖에 없는 건축물이라 주변 개발에 제동을 확실히 걸 필요가 있죠.
  • 초보아찌

    초보아찌 Lv.1

    25.11.13 · 118.♡.85.200

    저급한 마인드만 가득하니 그저 돈 말고는 보이는게 없는게 오세훈이죠.
    천민자본주의의 똥이 아닐까 합니다.
  • 머피의법칙

    머피의법칙 Lv.1

    25.11.13 · 220.♡.173.216

    재명이형님이 속도 좀 냈으면 좋겠어요
    민주당도 그렇구요
  • 블라블라 Lv.1

    25.11.14 · 211.♡.194.78

    세운재정촉진지구 계획 따르면 세운상가 구역을 녹지를 만들어서 남산까지 연결 할 예정입니다.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 블라블라 작성자

    25.11.14 · 211.♡.8.33

    녹지축으로 계획하고 낙후된 주변을 정비한다는 계획은 구상부터 꽤 오래 되었고, 5mb 이전에도 초고층 고밀 개발 계획이 있었더라구요.
    5mb는 2mb가 했던 것처럼 표면적으로 내세우기 좋은 개발계획을 통해 최대한 사익을 뽑아낼 궁리만 하는 게 문제죠.
    그 영향을 받을 미래 사회에 대한 생각 따위는 없는 것들입니다.
  • 블라블라 Lv.1 → 달과바람

    25.11.14 · 211.♡.194.72

    세운지구가 그동안 개발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세운상가 일대의 막대한 보상 문제 때문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고 박원순 시장 시절에도 해결이 어려워 결국 추진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세운상가 라인을 공원화하려면 상인들의 이주와 적절한 보상이 필수적인데, 서울시는 이를 위해 주변 세운지구의 건물 높이(용적률)를 상향해 상업성을 높이고, 그에 따른 개발이익을 통해 시행사나 조합이 보상비를 부담하는 구조를 구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오세훈 시장이 사익을 챙기거나 비리가 있었다면 당연히 수사를 받아야겠죠. 특히 세운4지구는 기존 계획대로 70m 높이로 개발할 수도 있었는데, 이를 140m로 높이려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것 같습니다. 문화재 보존과 종로 일대의 노후화 문제도 있는 만큼,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충분히 협의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결정되길 바랍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