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olas (74.♡.59.63)
2025년 11월 13일 AM 02:58 · 수정됨(05:36)
종묘에 대한 제 생각과 우려를 글에 담아보았습니다.
종묘앞에 고층건물이 드어서는 것은 단순한 경치, 녹지, 그늘짐?, 뻥뚤린 시원한 경관의 호오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1. 공간의 '품격' 상실: 우주의 중심에서 흔한 한옥으로
종묘의 핵심인 정전(正殿) 앞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그 건축물과 공간이 우주의 중심으로 느껴지는 고요하고 압도적인 단절감을 경험합니다. 절제된 고건축물 외에는 푸른숲과 하늘이 그 세계를 구성하는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되어, 그 일부가 시야에 함께 들어온다면, 그 때부터 이 신성하고 완벽하게 계획된 공간은 현실로 끌어내려져 흔한 한옥 건물의 하나로 전락하게 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고고(孤高)하게 느껴지던 고건축물의 절대적 지위가 무너집니다.
2. '세속과의 단절' 붕괴: 다른 세상이 사라지다.
종묘는 본래 현세와 단절된 신성한 장소의 상징입니다. 두터운 수목과 넓은 공터는 외부 세계의 소란으로부터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층 건물은 바로 그 단절을 깨고 세속적인 번잡함을 시각적으로 침투시킵니다. 더 이상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으며, 제례(祭禮)가 지닌 숭고함과 엄숙함도 희미해집니다.
3. '비교' 유발: 작고 낮은 건물이라는 상대적 평가 초래
인간의 눈은 본능적으로 높은 것에 먼저 시선을 빼앗기고, 의도하지 않아도 비교를 통해 가치를 평가합니다.
주변의 고층 빌딩이 눈에 들어오면, 종묘는 '작고 낮은' 건물로 무의식중에 상대적인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는 종묘 건축물이 가진 절제된 장엄함과 정교한 비례의 가치를 훼손하고 그 지위를 떨어뜨립니다.
이 외에도, 연쇄적으로 훼손되는 문화적 가치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는 예견할 수 있는 문제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훼손될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가치는 헤아릴 수 없으며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ps. 퍼옴
동양의 파르테논, 종묘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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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행메니아
25.11.13 · 211.♡.195.124
도대체 오세훈은 무슨 생각으로 시장직을 수행하는지 의심스럽네요 ㆍ -
Ttinystory
→ 여행메니아
25.11.13 · 211.♡.36.176
슈킹의 의지 말고는 없다고 봅니다. -
눈눈가리고아앙
→ 여행메니아
25.11.13 · 61.♡.210.14
선생님 오세훈의 저의는 의심말고 그냥 확신하셔도 괜찮을겁니다 - L
lioncats
25.11.13 · 121.♡.133.127
공감합니다 -
JJei_
25.11.13 · 118.♡.38.19
실제로 종묘 가보면 입장 전의 소란스런 종로 분위기와 차단된 고요한 느낌이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시각적 말고 청각적으로도 그렇습니다. 근데 고층건물이 주변에 들어서면 시각적으로도 문제지만 외부소음도 반사돼서 들어와 그 분위기가 사라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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