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다니는 김부장에서 밥 시간에 뛰는거 보면서.
얼룩팬터

Lv.1 얼룩팬터 (211.♡.226.138)

2025년 11월 13일 AM 08:25 · 수정됨(15:38)

조회 3,934 공감 0

현직 대기업 수석입니다. 부장급이죠.

요세 방영 중인 대기업다니는 김부장을

보면서 지금의 부장급 회사 생활이 오버랩

되는게 아니라 22살의 저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서 ptsd가 왔습니다.


군대를 19살에 지원해서 22살에 전역 후

집이 매우 가난했기에 공장에 취업했습니다.

모대기업에 파견업체 소속 근로자로 입사했고

누구나 다 아는 회사였기에 기대되는 부분도

있고 당시 12시간 2조 맞교대라는게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입사했는데 제가 해병대 입대 후 봤던

분위기 보다도 이상하더군요.

드라마처럼 밥시간 종이 울리면 전력질주를

합니다. 영상과 다른점은 밥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줄서다가 점심 종료 종이 울려서

먹다 말고 라인에 들어가야 되거든요.

근데 재밌는건 정규직원들은 줄 안서고

당당하게 새치기해서 먹습니다.


20대 초반 라인 조장의 권력.

교대조별로 라인조장이라고 있고

나이는 20대 초중반 여자 파견직인데

특이하게도 어깨에 계급장처럼 파란색 두줄이

있고 모자에도 두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같은 파견직임에도 근로자들이 약간의

흐트러짐이나 실수를 하면 쌍욕을 합니다.

50대 아주머님이 실수를 하니까 수십명을

쉬는 시간에 집합시켜서 쌍욕을 박습니다.

저는 그 아가씨를 지금이라도 만나면

너무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그때 왜그러셨냐고! 


인간이 아닌 감정없는 기계가 됨.

사람들이 다쳐도 안부는 커녕 신경도

안씁니다. 저랑 쉬는 시간에 수다떨던

누나가 있었는데...  근무중에 손가락이

압착되서 너덜너덜해졌습니다. 근데

옆에 있던 저의 감정이 아무런 느낌이

없더군요. 병원가겠네..  관두겠네..

딱 이수준..  이 사건 이후로 바로

때려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건 아니다 싶어서

안좋은 머리로 미친듯이 공부했고

대학도 졸업하고...

다행히 무난한 회사에 입사해서 다니고

있네요.




댓글 (10)

  • 곰표범

    곰표범 Lv.1

    25.11.13 · 58.♡.150.45

    잘 극복하고 지금껏 열심히. 잘 살아온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무탈하시길.
  • StarMix

    StarMix Lv.1

    25.11.13 · 106.♡.67.105

    계급장 달면 다른 사람이되죠.
    흔히 완장질 한다고도 하잖아요.
  • Carpediem™

    Carpediem™ Lv.1 → StarMix

    25.11.13 · 223.♡.87.151

    권력에 대한 속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드라마죠.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D3_tEH1onqE }
  • 부산한량

    부산한량 Lv.1 → Carpediem™

    25.11.13 · 223.♡.175.53

    어릴 때 봤던 드라마인데 소설을 단편으로 만들었던 것같은 기억입니다
    내용이 대부분 좋았는데 저도 완장 이 드라마가 어린 마음에도 인간의 속성을 이해하는데 큰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을 정말 경멸합니다
  • 세상여행

    세상여행 Lv.1

    25.11.13 · 223.♡.214.12

    ??? : "밥먹자!!"
  • Rider_man

    Rider_man Lv.1

    25.11.13 · 211.♡.137.76

    쓰신 글을 읽으면서. 오래전 읽었던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떠올랐습니다.

    그냥 수용소 같은 생태계 같단 느낌이들었어요.
    결국 노예들도 내 족쇄가 금박이면 우월 의식을 가지죠…

    아침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ㅎㅎㅎ
  • 부산혁신당

    부산혁신당 Lv.1

    25.11.13 · 104.♡.68.24

    거래처랑 얘기할거 있어서 전화해보면 이상하게도 뭔가 알려주는걸 권력의 일종으로 여기는 녀석들이 있어요. 안 알려주면 니네 회사에 손해만 생기는건데.. ㅋ 걔네가 그런 심리였군요.
  • 바이트

    바이트 Lv.1

    25.11.13 · 124.♡.183.97

    저도 크다면 좀 큰 회사를 다니는데, 요즘과 현실감이 동떨어져서 그닥 재미가 떨어지더라고요.
  • 공백없이24

    공백없이24 Lv.1

    25.11.13 · 180.♡.123.57

    저는 저렇게 뛰는 사람들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현지인들이 점심때 뛰는거랑 제가 학교다닐때 급식먹을때 뛰는거 말고 본적이 없네요.

    대기업 김부장은 작가분이 처음에 블로그에 연재할때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드라마는 진짜 현실성이 너무 떨어지고 김부장 내면의 고뇌같은건 없이 너무 희화화만 하는것 같아 보기 힘드네요. 일단 보기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한다는 강박증 비슷하게 보고 있기는 하지만ㅎㅎ

    최근에 착한여자 부세미도 진짜 전여빈에 대한 팬심으로 끝까지 참고 봤는데 최근 본 드라마 2편은 제대로 뽑기 실패했네요.ㅠㅠ
  • 낭만의시대 Lv.1

    25.11.13 · 89.♡.101.30

    권한을 잘 설계해 두는 조직이 좋은 조직이고, 그 권한을 잘 쓰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권한과 권력이 혼재된 조직과 인간은 주변 모두를 피곤하게 하고 망쳐 놓아서... 정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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