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콜패리티 (211.♡.196.92)
2025년 11월 13일 AM 09:30 · 수정됨(15:13)
아침에 큰딸아이를 시험장 데러다주고 집에와서 딸아이의 빈방에 들어갔는데 괜히 울컥하네요.
지 성격처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한곳에 가지런히 쌓여있는 그 동안의 공부 흔적들을 보면서 나름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했구나싶습니다.
사실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어서 늘 제 마음속으로는 좀 더 악착같이, 좀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늘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키웠는데, 공부 좀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잔소리 안 하니까 아이랑 부모 사이가 좋기는 하더군요.)
그런데 괜히 아이의 빈방을 보니 그동안 아쉬워했던 감정을 품었던 사실이 미안해집니다. 자기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텐데 그 마음까지 완전히 알아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매일매일 응원하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해왔습니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여기까지이고, 나머지는 스스로 헤쳐나가야겠지요.
저희 아이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아이들도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 해나갈겁니다. 믿고 응원해줍시다. 결과로 과정을 판단하지 말고 과정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존중해줄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38)
-
Kkita
25.11.13 · 110.♡.45.88
{emo:moon-emo-002.gif:120} -
풋풋콜패리티
→ kita 작성자
25.11.13 · 122.♡.230.26
감사합니다. -
기기적
25.11.13 · 211.♡.43.130
존경스러운 육아관을 가지고 실천해 오셨네요.
{emo:damoang-emo-007.gif:120} -
풋풋콜패리티
→ 기적 작성자
25.11.13 · 122.♡.230.26
아이고~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
FFV4030
25.11.13 · 210.♡.27.130
나중에 따님 결혼하시면 어쩌실 지 ㅎㅎ. 화이팅입니다! -
풋풋콜패리티
→ FV4030 작성자
25.11.13 · 122.♡.230.26
안 그래도 폭싹 속았수다 보면서 유독 결혼식 장면에서 혼자 오열했습니다. ㅠㅠ - 어
어쩌다개방구
25.11.13 · 115.♡.159.94
제 큰딸아이도 벌써 중3인데... 머지않아 수능치러 간다는 생각을 하니... 쥬르륵... ㅠㅠ -
풋풋콜패리티
→ 어쩌다개방구 작성자
25.11.13 · 122.♡.230.26
어느 순간 눈뜨고나니 딸아이가 수능장에 들어가네요. 엊그제까지만해도 분명 고등학교 들어간다고 걱정하는 아이였는데 말이죠. ㅠㅠ -
금금도리
25.11.13 · 106.♡.10.69
와..둘째 줄 부터..놀랍습니다..
"지 성격처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저희집 딸래미들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일듯 싶은 느낌이..;; -
풋풋콜패리티
→ 금도리 작성자
25.11.13 · 122.♡.230.26
저희집 둘째는 큰 딸이랑 정반대라서... 방에 들어가보면 발 디딜 틈이 없어요. 그 마음 저도 이해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