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116.♡.49.34)
2025년 11월 13일 PM 05:19 · 수정됨(18:30)
언젠가 해외 소식란에서 읽은 프랑스의 이야기입니다
여름 한 철 장사로 일 년을 버티는 휴양지 가게에서 한 자영업자가
법에 규정한 날보다 많은 영업일을 영업한 업장을 같은 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고발했습니다
서로 간에 이런 저런 당위성을 주장하는 공방이 오갔습니다만
법원은 불법으로 판결하고 그에 맞는 처분을 내렸지요
저 판단의 가장 큰 근거는 내용은 다르지만 형식적으로는 비슷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을 방지한다는 명목이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나는 동의하는 대목입니다
헌데 저 일이 일어난 건 아주 오래 전 프랑스인데 신자유주의란 세계화는
노동 조건조차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세계적 문제로 확장 되었습니다
사용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조건 자체를 '배부른 자들의 넋두리'로 치부하는 다급한 사람들이 넘쳐 나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내 친구의 후일담
제 개인적으로는 소년공으로 시작한 생존기가
당겨진 활시위처럼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던 삶의 후유증인 지 모르겠는데
갓 40이 넘는 시기에 내 표현으로 '산송장'이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데 지금 인터넷 정보로 자가 진단해 본다면
'공황장애' '만성피로 증후군' '번아웃증후군' 뭐 그 어디에 갖다 놓아도 들어 맞습니다
하루를 먹고 싸는 시간 이외에는 끊임없이 잤습니다
나와 나이 차가 적으면 세 살 많으면 다섯 살인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식당을 개업했을 때 아마 저 이야기와 함께 건강에 대해 시간과 돈을 사용할 것을
권했었지요
귓등으로도 듣지를 않았었는데 이제 몸이 많이 상한 그 친구에게 그 때 이야기를 하면
'형아! 그 때는 내가 사는 게 너무나 다급해서 그런 애기를 들을 수가 없었다
아니 들리지 않았다'라고 대답합니다
이해합니다
고통받는 많은 이들이 겪는 과정입니다
쿠팡의 새벽 배송 문제에 이런 저런 모든 의견에 나름의 이유와 타당성이 있음을 압니다
더구나 당사자(새벽배송기사)들의 입장에서는 아마도 많은 현실적인 장점이 존재하리라는
짐작도 가능합니다(일단 교통 체증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
하지만 국가는 노동 조건을 향상시킬 의무가 있고 국민을 보호(건강권)할 의무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당사자들에게는 지금 저 위에 예로 든 제 친구의 심정과 비슷한 마음일 것 같다는
생각은 있지만 전체적인 노동 조건의 향상이라는 면에서도 바라 보아야 할 듯 합니다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그 현실을 바꾸는 것이 바로 인류의 문명입니다
나가면서:남아공에서는 주변의 저 개발국에서 넘어 온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감지덕지(헌데 그들은 가장 열악한 상황이 본국의 상황보다는 나은 상황이라 별무 상관)
하며 받아 들이는 바람에 자국의 노동 조건이 자꾸 하향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건 우리나라가 외국 노동자들에게 대하는 예전의 태도와 비슷한데
그래서 외국 노동자들에게도 정당한 대우를 하는 건 윤리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댓글 (10)
-
홍홍안백발
25.11.13 · 112.♡.104.70
- 돌
돌이
작성자
25.11.13 · 116.♡.49.34
빼 먹은 이야기:헌데 앞으로는 휴머노이드라는 아주 강력한 경쟁자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낙관론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는 지금까지의 혁신적인 기계들의 등장 때와는 확연히 다른 현실이 펼쳐질 것으로 본다 -
일일렁이는그림자
25.11.13 · 175.♡.103.230
새벽에 근무를 시키려면
통상 노동 시간 임금의 3배는 주도록 해야 합니다.
(9-18은 1배, 18-24/7-9는 2배, 24-7은 3배)
그래야 악화가 아니게 될 것 같습니다. -
DDRJang
25.11.13 · 211.♡.185.254
선진국에서도 야근 있고, 새벽 근무 있죠.
우리같은 새벽에 배송을 하지 않아도, 물류에서 영업시간내 배송을 보장을 하려면 새벽에 일하는 사람이 필수적이고, 식품쪽은 새벽근무는 비슷한 이유로 필수적으로 일어나는데 선진국에서는 우리처럼 죽어나가는 그런 이슈 거의 없죠.
여기에 우리가 바꿔야할 지점들이 존재하는거죠.
대부분 선진국은 쉬는 것, 집에서 쉬는것에 대한 보장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고 이걸 강제적으로 명시하기도 하고 금전적인 허들을 이용해서 유도하기도 하죠.
또한 법이 보장하는 내용이나, 사측과 정부가 합의한 사항에 대해 지킬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법적인 장치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요.
우리도 이제 신경써서 바꿔야죠.. -
하하늘걷기
25.11.13 · 211.♡.97.42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발돋움하려면 적어도
사람 일하는 값은 제대로 쳐주고 일하다가 힘들어서 죽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 갈아서 돌아가는 사회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갈아 넣을 인구도 없습니다.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합니다. -
Mmoho
25.11.13 · 58.♡.163.250
늘 하는 이야기인데...
굥이 선거운동 때 매번 했던 이야기가 있었죠.
주 54시간 근무? 더 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데 왜 그걸 못 하게 하냐
부정식품?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해 줘야지
개인의 선택 영역일까요 -
파파키케팔로
25.11.13 · 218.♡.166.9
새벽배송이 없어질 거 같진 않고요.
단순히 돈 더 줬으니 됬잖아? 가 되면 안될테고요.
야간 작업 새벽 작업의 위험요소가 노동자 개인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적절히 보호해야 할 것 같아요. - 유
유준
25.11.13 · 118.♡.2.60
이 견해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에 일하고 싶은 사람 있다는 논리로 신문기사 비판한 글을 보며 경악했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세상을 옹호하는 사회를 “자유”라는 미명 하에 지향하자,는 논리는 지지하기 어렵습니다. -
크크리안
25.11.13 · 182.♡.162.170
60년대생 : 저기? 번아웃이 뭐예요??
매달 쥐꼬리 같은 월급도 정말 기뻤어요.ㅎ -
MMDBK
25.11.13 · 118.♡.88.215
야간에 일해야 하는 모든직종들이 야간에 일 못하게 해야죠.. (제가 야간에 일 해야 해서… 하기 싫어 그런겁니다) 전 택배만 야간 금지하면 다른 업종들도 있으니 야간에 일할때 모든 업종 야간 수당을 더 쳐주게 해야 한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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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인권을 지켜주는 것이 나의 인권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