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 (49.♡.149.207)
2025년 11월 15일 PM 10:12 · 수정됨(11. 16. 19:47)
수십년 전 외갓댁이 저희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읍 면 리의 리에 해당하는 바닷가 시골동네였는데 저희 모친께서 사시던 돌로 쌓아올린 담이 있고 흙으로 된 집에 기와를 얹은 옛날 시골 집이었죠
바닷가 집 치고는 나름 제대로 지은 집인데 이 집 돌담은 저희 외삼촌들과 외할아버지께서 직접 돌을 쌓아 올리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시절 시골에는 전기도 수도도 늦게 들어온 편이라 특히 상하수도의 경우엔 아마 대한민국에서 꽤나 늦게까지 들어간 케이스였을건데
아직 제가 어렸던 시절에도 한동안 동네 우물에 물 뜨러 갔던 이모 삼촌이 기억이 나거든요
집에 아궁이는 두군데 있었는데 하나는 부억쪽의 아궁이 그리고 하나는 작은방에 들어가는 아궁이가 있었고 양쪽 다 솥은 얹어져 있었습니다
그 외에 마당에도 솥을 놓을 자리가 있어서 가끔 무언가 음식을 한다던가 할 때 썼었던 것 같습니다
큰방에 연결된 아궁이는 부억이라 위에 지붕도 얹어져 있고 옛날 시골집 부억으로서 나름의 찬장도 또 나중엔 곤로도 추가 되었었죠
이 시골집에는 시골 누렁이 한두마리와 또 고양이도 한마리 있었는데.. 개의 경우엔 어미개를 키우면서 새끼를 까면 새끼를 내다팔든 다 큰 어미를 내다팔든 하였었고 한마리는 남겨서 계속 길렀었는데요
어미개의 이름을 다음 대 개가 이어서 따라 불렀었습니다 예를 들면 그 집 누렁이는 다음 자손들도 계속 누렁이로 불렀던거죠 ㅋㅋ
고양이는 할머니께서 기른 것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딱히 길렀다는 기억 보다는 그냥 거기 고양이가 와서 살았다에 가까운 느낌인데 따로 음식도 잘 안주셨던 것 같네요
저는 유치원도 다니기 전이지만 이 집 시골의 정취가 꽤 그리웠는지 지금도 가끔 기억이 납니다만 오늘 문듯 떠오른 것은
제가 어릴때도 시골 개인 개는 참 멋지고 사랑스럽다, 나를 참 좋아한다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항상 쫄랑쫄랑 따라다니기도 하고 손대면 핱아주기도 하고 얼굴도 핱아주고 정 많던 시골의 정 많던 시골개 모습 그대로인데요
되려 고양이는 저는 본적 만적 관심도 없는듯 하였던 것이 어린 제가 쓰다듬거나 만질려고 하면 할퀴고 도망가고 어떨 때는 시골집 낮은 지붕위에 올라가있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이 고양이를 따로 기르셨지는 않았던듯 한데 이 누런색 고양이는 어린 저도 참 이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귀엽다 멋지다 보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어렸던 저도 고양이는 참 이쁘다 라고 생각했나 봐요
어려서 고양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예의도 없이 주물럭 댔을게 뻔하니 스트레스 받은 고양이가 할퀴기도 하고 견디다 못해 도망갔던거 같애요
할머니께서는 고양이 짜증 낸다고, 할퀸다고 그러지 말라고 말씀하셨기도 하거든요
이쁘지 않았으면 고양이는 멸종했을 거라는 짤, 저는 매우 동감합니다
매우 어려서 기억도 가물하던 시절의 제가 이쁘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한번이라도 쓰다듬어 볼려고 노력했던게 기억이 나거든요
아.. 옆집에는 소도 한두마리 길렀는데 어린애한테 소는 좀 부담됐어요
소똥 너무 크고 냄새 나구요, 소는 너무 커서 무서웠어요
근데 나중에 커서 생각해보니 그 소 참 점잖았고 눈도 초롱했던 건 또 기억이 나더군요
아무튼.. 고양이는 미취학 5-6살 남짓의 남자애가 봐도 이뻤다 입니다 ㅋ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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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oknbeer
25.11.15 · 61.♡.162.10
치즈냥이였군요 노랑고양이는 다 귀여워요 -
달달짝지근
→ booknbeer 작성자
25.11.15 · 49.♡.149.207
네 치즈냥 너무 이쁘죠
그 냥이도 제가 쓰다듬어 보곤 했는데 못 견디고 도망갔나 봅니다 가끔 할퀴기도 했던거 보면 전혀 옆에 못오게 했던건 아닌것 같고요 ㅋㅋ
기억에, 시골 고양이는 새끼들을 안 보여 줬던것 같네요 근처 개가 있었기도 하고 자기가 집에 와서 살기도 하지만 완전히 안전한 곳으로는 인식하지 않았는가 봅니다
어렸을 꼬꼬마인 제가 그 고양이 새끼들을 봤으면 아마 좋아서 죽었겠죠 ㅎㅎ - C
concept
25.11.16 · 223.♡.80.62
어린 시절의 정경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대단한 필력이십니다. -
달달짝지근
→ concept 작성자
25.11.16 · 49.♡.149.207
나이가 드니까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들이나 PC게임 했던 기억들이나 그런 기억들 보다
유년기 시절에 시골집에서 동물들 끼고 살았던 기억이 더 떠오르는 느낌입니다
사람의 유전자속에 깊히 쓰여진 무언가 있나 봐요
어쩌면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이모께서 사랑해 주셨던 기억들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이것 또한 맞는 것 같아서 아이가 있다면 유년기에 많은 친지들을 만나게 해주고 사랑받게 해주는게 좋은거구나 싶기도 하군요 -
샴샴슌이
25.11.16 · 124.♡.22.67
나의 추억이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부러운 어린시절 추억이네요. -
달달짝지근
→ 샴슌이 작성자
25.11.16 · 49.♡.149.207
커서는 딱히 즐거운 기억이 남지 않은 것은 사실 저 시절이 지나고는 딱히 행복했던 일들이라곤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추억은 미화되는 것이 저희 외할아버지는 보통 분이 아니셨고 덕분에 외할머니께서는 정말로 고생을 하셨거든요
한국전쟁 해병 참전용사로 전쟁 한복판에서 생존하신 나름의 영웅시지만 그 나쁜 성격은 지금 생각해보면 PTSD의 결과 같습니다
그 외할아버지를 커서는 꽤 무서워했는데.. 미취학 아동의 어린시절의 저의 기억엔 그 막대먹은 할아버지도 좋은 할아버지로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어깨에는 해병 동지들 끼리 남긴 문신도 있으셨고 자랑스러워 하셨지만, 딱히 전쟁 얘기는 제가 물어도 잘 안하셨었습니다
삶의 나쁜 모습 보다는 좋은 모습을 취하는게 좋다는 것을 어린 시절의 저의 모습을 통해 배웁니다 -
별별이
25.11.16 · 223.♡.248.124
요즘엔 개를 가족 처럼 키워서 죽으면 상실감이 크다고 하는데
그때도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본문처럼 누렁이는 죽지 않아 였죠
엄마 누렁이가 죽으면 새끼가 그 이름을 물려 받아 누렁이가 되었죠
똥개지만 똑똑한 메리와 산에서 길 알려주던 해피가 생각나네요 -
달달짝지근
→ 별이 작성자
25.11.16 · 49.♡.149.207
저는 동물을 실내에서 특히 도심의 건물 안에서 기르는 것에 큰 거부감이 있습니다
동물은 자신이 행복한 환경에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무리 지어서 살아야 하거나 산이나 벌판을 뛰어다녀야 하기도 하고요 -
별별이
→ 달짝지근
25.11.16 · 223.♡.248.124
저도 같은 생각 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동물을 키우지 않고 있습니다
온 동네를 뛰어 다니던 개를 보고 커서 그런지
집안에만 있는건 동물들에겐 너무 가혹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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