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일이 있을 때 타인에게 푸는 일은 좀 안했으면 합니다.

Lv.1 하늘색 (121.♡.189.207)

2024년 5월 5일 PM 07:22 · 수정됨(05. 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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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이 났을때 그걸 화풀이 해도 되는 사람들에게 푸는 사람들이 있지요.

물론 자기가 그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객관화가 되어 있다면 안그러시겠고 아니라면 계속 똑같이 하시겠지만요.

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종종 악성민원이 있어 답답하면 글을 적곤 했는데요. 다행히 요 며칠은 그정도 일은 없네요.

대신 이틀 간격으로 배관이 막혀서 오물을 뒤집어 쓰긴 했습니다. 그나마 전 보조정도 여서 뒤집어 쓰고 고생만 조금 했는데 같이 일하시는 상사분은 엄청 고생하셨네요.

처음엔 하수관 두번째는 다른 동 오수관이 막혀서 큰 고생을 했습니다. 어찌보면 다행인게 두번 모두 오후에 막힌 증상을 알게 되어서 저야 쉬는 시간에 일했고 다른 직원 분은 퇴근해야하는데 야근 정도로 끝났는데 

만약 당직서고 있는 저녁이나 빨간 날에 그랬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네요.

그리고 가슴이 답답해 질정도로 악성 민원인은 안계셨지만 가볍게 글적을 만한 일들은 두어개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먼저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파트에 살면서 세대 인테리어나 공사 같은 걸 할때는 관리소에 들르셔서 공사 신청서를 내야합니다. 소음도 나고 여러 민원이 있을때 공사 하는 걸 파악하고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신청서를 작성하러 오실때 보통 설명드리고 드리는 안내문에도 공사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부터 6시까지 주말과 빨간 날은 공사를 하면 안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모든 아파트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일했던 아파트는 모두 같았습니다. 오후 5시까지 가능하냐 혹은 6시까지 가능하냐만 조금 달랐지요.

그런데 밤에는 일하시는 분들도 퇴근을 해야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는 적은데 아침 7시 ~ 8시 정도 혹은 주말에는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대부분은 소음이고 드릴이나 기계소리로 인한 소음으로 조용히 좀 해달라는 민원입니다.

민원이 들어오면 일단 공사 신청서를 확인하여 어느 세대인지 파악 후 방문을 합니다.

그런 데 대부분은 입주민분이나 작업자분이나 모르쇠입니다. 특히나 입주민분이야 공사를 할일이 없으면 모를 수 있고 신청서를 작업자분이 오실 수도 있고 또 안내문을 안읽으실수도 있고 말로 안내해도 신경을 안쓰셨겠지요.

그런데 이상한건 안테리어나 배관이나 어떤 작업이라도 아파트는 다들 비슷할텐데 민원이 들어왔다고 가면 처음 듣는 척을 하십니다.

일단 가서 관리소 직원이고 소음때문에 민원이 들어와서 왔다고 하면 표정이 평온해 보이시는 분들은 대부분 입주민 분이십니다. 자긴 모르겠고 작업자 분에게 토스 합니다.

그리고 작업자 분은 대놓고 표정이 일그러지십니다. 관리소에서 나왔다고 하자 마자 바로 표정이 일그러지면 작업자 분이시구요.

그러면 현장 책임자에게 토스합니다.

현장 책임자분은 대부분 조심하겠다고 하시고 그럼 저희는 부탁 좀 드리겠다고 말하고 돌아옵니다.

이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 뒤에서 작업하시는 분들는 욕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일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둥 그럼 일을 하다가 말고 기다리라는 거냐 라는 둥 실제로 들리게 욕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죠.

소음 민원 다시 들어오면 다시 찾아가는 거고 민원이 안들어 오면 다행인겁니다.

소음이 난다고 바로 민원을 넣으시는 분들도 많지 않으실거고 대부분은 그냥 넘어가니까 모르쇠하고 작업 하시는 거 같은데 제발 이유가 있어서 규정을 안내해드리면 지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입주민분들도 솔직히 모른척 책임을 넘기지 말고 신경써 주셨으면 좋겠구요.

몇 달전에 8시 정도에 소음이 난다고 해서 가본 적 이있는데 그땐 이사였습니다. 이사도 규정은 9시부터 작업 시작이구요.

방문해서 설명 드리고 작업을 하다가 멈추시는 건 힘드니 소음 안나는 작업을 먼저 하시고 소음이 심한건 9시 이후로 해달라고 부탁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때 입주민분은 표정이 굳더니 "그래서요?"라고 하시더군요. 설명을 다시 드려도 자기는 모르고 관리소에도 3번을 갔는데 듣지도 못했다고 따지더군요.

다른 아파트도 다들 비슷하다고 해도 자기는 그런거 모른다고 짜증만 내시구요.

이사 센터에서 나오신 분들은 스윽 쳐다보더니 여전히 쿵쿵 거리고 계시구요.

같은 이야기가 또 몇번 오고 가다가 결국 해결이 안될거 같아서 민원이 다시 들어오지 않길 바라면서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9시에 담당자분이 출근하셔서 물어봤더니 관리소에 3번은 커녕 한번도 온 적도 없다고 하네요.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짜증나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있었던 일은 무슨 드릴 소리가 난다고 해서 공사 신청서를 봤는데 공사 신청은 안되어 있고 소음이 난다는 곳에 가도 소음이 안나더군요.

주변을 좀 확인한 후에 1층으로 내려오니 에어컨 설치 차량이 있었습니다.

아마 저거겠구나 싶었죠. 에어컨도 마찬가지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밤이나 빨간 날은 안되는 건데 에어컨 설치 정도는 빨리 끝나는 편이니까

민원이 없거나 혹은 민원이 있어서 그걸 말하면 어떻게 평일에 시간을 내서 설치를 하냐고 화를 내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오히려 소음이 난다고 하셨던 민원인분한테 저희가 부탁을 드립니다. 가서 확인 했는데 큰 공사가 아니고 에어컨 설치라 금방 끝나니까 또 지금 가봤는데 거의 끝났습니다. 라고 하면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관리소 일 대부분은 욕먹고 고개 숙이는 일이라도 생각이 듭니다. 흡연, 층간 소음, 고양이 사료통 등으로 입주민분들이 서로 관여되어 있다면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저희가 요청드릴수만 있지 강제적으로 무언가를 할수도 없고 오히려 양쪽분중 한분이 악성민원인으로 변하면 정말 힘들어 지거든요.

양쪽분들중 그나마 이해해주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리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본론까지 정말 길었는데 지금부터 본론입니다.

오늘 아침 퇴근하기 전 소음이 난다는 민원이 들어옵니다. 아주머니셨고 짜증을 엄청 내시더군요. 공사 신청이 된 곳 주변이긴 한데 확실히 해야하니 지금 연락주신분은 몇 층 부근이냐고 물어보니 대답도 안해주십니다. 

짜증을 있는대로 내셨으니 구체적으로 어디에 사는지 말하기가 싫으셨나 봅니다. 전에 글에 적었듯이 악성민원인분이 어디 사는지 알아도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말하기 꺼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스로 찔린다고 느끼실수도 더욱이요.

무슨 이시간에 공사를 하고 지x이니 잠자다 깼다고 빨리 당장가서 그만두게 하라고 난리시던데

솔직히 그 짜증을 내시고 싶으시면 직접 찾아가서 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번거롭거나 꺼려져서 저희한테 전화하셨으면 저희한테 짜증은 내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원을 받다보면 이건 그냥 짜증이 난걸 풀려고 전화한거구나 느낄때가 많습니다. 뭐 몇 분정도 그러고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거고 10분 20분이 넘어가면 정말 너무하는 구나 싶습니다.

제발 문제 해결이 아닌 감정을 풀려는 목적으로 행동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걸 대하는 사람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그걸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 분들은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느껴지지만요.

자기 아래 사람처럼 대하거나 자기가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이 아닌 어떤 것으로 생각하신다는게 그냥 느껴집니다.

항상 가볍고 간단하게 그리고 간결하게 적으려고 글을 적기 시작해서 끝낼때는 어? 생각보다 너무 긴데? 라는 생각이 항상 드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9)

  • 새우튀김

    새우튀김 Lv.1

    24.05.05 · 161.♡.75.189

    고생하셨어요.. ㅠㅠ
  • 겨자나무

    겨자나무 Lv.1

    24.05.05 · 106.♡.66.134

    수고하셨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두시고 하늘색님 마음을 잘 지키셨음 좋겠습니다. 평안하세요
  • 에스까르고

    에스까르고 Lv.1

    24.05.05 · 210.♡.157.81

    사람 상대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요.
    수고 많으십니다.{emo:damoang-emo-008.gif:50}
  • 파란단추

    파란단추 Lv.1

    24.05.05 · 118.♡.10.147

    토닥토닥....고생많으세요 ㅜㅜ
  • 봄열갈결 Lv.1

    24.05.05 · 110.♡.12.241

    젠틀한 사람에게만 젠틀하게 대하는 법령이 생겼으면 합니다.
  • 페퍼로니피자

    페퍼로니피자 Lv.1

    24.05.05 · 58.♡.30.179

    배려는 지능입니다. 멍청한 넘들이 그런다고 생각하고 그냥 넌 짖어라라고 흘리는 법에 익숙해져야죠 ㅠㅠ
  • 네로우24

    네로우24 Lv.1

    24.05.05 · 110.♡.202.51

    작업하는 분들, 그나마 관리소에서 나가면 듣는 척이라도 하지, 다른 입주민이 가서 말하면 무시하거나, 진짜 면전에 대고 씹더라고요. 직접 찾아가서 얘기했는데, 진짜 아예 들리지 않는 척 대놓고 씹길래, 관리소 전화해서 관리소 측에서 연락 가니 네네~ ....
  • D

    Dmítrij Lv.1

    24.05.05 · 104.♡.251.157

    전에 아침 8시도 안 되서 쿵쿵거리고 작업하길래 관리사무소에 연락
    이후 다음 날도 또 그러더군요 직접 가서 9시 이후부터 공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작업자들에게 뭐라고 했는데 알았다고 하더니 문 닫고 나오니 쾅광 철거하는 소리 ...
    밖에 트럭으로 폐기물 싣는 걸 보니 큰 콘크리트 덩어리와 벽돌로 쌓은 기둥이 보이길래
    구청에 신고했더니 구청에서 실사 나오고 공사 중지
    그 다음 날 입주민인지? 인테리어 업체 사장인지?
    뒤늦게 동의서 받으러 다니느라 바쁘더군요 집에 찾아와서 동의서 사인 부탁 하길래 면전에 난 못해준다고 하고안 해줬습니다.
    양아치 같은 인테리어 작업자들 남 생각은 1도 없고 자기들만 바쁘고 힘든 줄 아는 놈들 많습니다.
  • 달과6펜스 Lv.1

    24.05.06 · 222.♡.64.130

    수고가 많으십니다.

    에고~
    글만 읽어도 숨이 막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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