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 1963 늦은 후기.
miseryrunsfast

Lv.1 miseryrunsfast (211.♡.95.158)

2025년 11월 18일 AM 01:25 · 수정됨(11:37)

조회 2,139 공감 0

네. 뭐 한 번 유행은 지난 것 같습니다만. 


오늘 먹어봤습니다. 

그것도, 무려 스테이크를 잘 구워먹고,

공간에 소 구운 냄새가 가득한데, 

양이 좀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5명이 4개를 나눠먹자고 끓였습니다. 


어릴때 냄새가 났습니다. 

아마 풍로의 등유 냄새까지 있었다면

딱히 이유 없이도 울었을 것 같습니다. 


맛은 너무 맵더군요. 

어릴 때 라면들은 이렇게 안 매웠습니다. 

저는 평생 맵찔이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런 거 어릴 떄 먹을 수 있었을 리 없어요. 

하지만 기름 맛, 약간의 기름의 번들거림의 느낌은

옛날 라면이 이랬었다는 기억을 돌려줍니다. 


뭔가 더 건강에 덜 해롭고, 아마도 더 나아졌을 것이지만

각인이라는 게 있긴 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맛을 기억하는 것은 당연 아닐테고, 

냄새에서 시작한 기억이 이어져

무언가 구체적으로 기억한 것은 없었습니다만,

일곱 살 동생과 먹으려 처음 라면을 끓이던 비장한 날 

풍로가 있던 주방 겸 욕실의 파란 타일들이 떠올랐던 것도 같습니다.


다음 번에는 후첨 스프를 반만 넣고 끓여볼까 합니다. 

댓글 (17)

  • biogon

    biogon Lv.1

    25.11.18 · 125.♡.237.209

    저는 밤에 먹고 잤더니 다음 날 속이 쓰리더군요. 맛은 괜찮았는데 후첨 스프가 톡 쏘는 매운맛이 강해서 살짝 불안하긴 했습니다. 다음엔 후첨은 반만 넣거나 빼야겠어요.
  • miseryrunsfast

    miseryrunsfast Lv.1 → biogon 작성자

    25.11.18 · 211.♡.95.158

    다음에 언제 먹을 지는 모르겠지만 해봐야겠어요.
    잘 하면 옛 맛을 찾을 수도 있지 않나... ㅎㅎ
  • 따끈따끈

    따끈따끈 Lv.1

    25.11.18 · 220.♡.238.46

    석유곤로가 있으면 추억이 배가 되는 향이라는 것이군요!?
  • miseryrunsfast

    miseryrunsfast Lv.1 → 따끈따끈 작성자

    25.11.18 · 211.♡.95.158

    네! 제게는 확실히 그렇네요.
  • 따끈따끈

    따끈따끈 Lv.1 → miseryrunsfast

    25.11.18 · 220.♡.238.46

    실은 제 추억의 냄새는 1987년 경기도 안양 모처에서 초겨울에 석유곤로에 끓인 얼큰한맛 너구리 였습니다.
    아직도 그 향이 잊혀지지 않는데 지금은 찾을 수 없는 차에, 님 글을 읽고서 불현듯이 생각이 나더군요.
  • 달짝지근

    달짝지근 Lv.1

    25.11.18 · 49.♡.149.207

    면 부스러기만 줏어먹어 보세요
    ㅋㅋㅋ 기억나는 맛일겁니다
  • miseryrunsfast

    miseryrunsfast Lv.1 → 달짝지근 작성자

    25.11.18 · 211.♡.95.158

    엇 꼭 해봐야겠군요!
  • M

    many7151 Lv.1

    25.11.18 · 106.♡.138.17

    생라면 먹어보면 바로 알수 있죠 추억에 그맛.
  • miseryrunsfast

    miseryrunsfast Lv.1 → many7151 작성자

    25.11.18 · 39.♡.46.9

    꼭 먹어봐야겠네요. 꼭.
  • 동독도

    동독도 Lv.1

    25.11.18 · 24.♡.100.161

    풍로.. 유리섬유 심지 갈아주고... 높이 조절 레버를 움직여 파란 불꽃 나오게 맞춰주고.. 조절 잘못하면 그을음 올라와 냄비 시꺼메 지고..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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