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 (220.♡.10.120)
2025년 11월 18일 PM 02:06 · 수정됨(18:29)
치매 어머니를 몇달간 근거리에서 케어하다보니
느낀거지만 4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점점 술 소비량이 늘면서 본격적으로 알콜성치매가 심해지고
조금씩 생활이 무너지고 그러셨는데요.
요즘 생각드는게
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어쨌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프지 않고 어머니곁에 멀쩡히 계셨다면요
물론 어머니가 지금 상태라면 아버지가 굉장히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티키타카 받아줄 배우자가 곁에 있다는거
부인은 남편을 챙기고 남편은 남자로서 할일들을 해주고 살면
어머니가 저리 외로움에 몸부림치지 않지않을까 싶더라구요.
괜히 인터넷에 남자가 먼저 가면 여자 홀가분하다 하지만
그건 70대초반 정도까지구요.
여자도 70대중후반이 넘고 기력이 딸리고 자기 벗들이 저 세상 가거나
아프거나 하면 만만찮게 고독해지고 비참해지더라구요.
물론 남자 노인이 고독해지는것도 만만찮게 비참하지만요
누군가 먼저 가면 살아남은 자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무척 비참해지는거 요즘 절실히 느낍니다.
살아남은 자가 혼자서 겪는 슬픔을 곁에서 보니 잘 알겠더라구요.
저도 지금이야 혼자 지내는거 좋다고 고독에 익숙해 아무렇지도 않아하지만
어머님 연세가 되면 어쩔지 모르겠어요.
노인이 겪는 고독감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댓글 (11)
-
66미리
25.11.18 · 218.♡.67.124
- 다
다크뉴깸
25.11.18 · 168.♡.249.193
혼자된지 10년...간병인 보험 알아보는 중입니다.ㅜ,.ㅜ -
누누리꾼
25.11.18 · 58.♡.61.230
아부지 보내드리고 4개월만에 어무니도 가셨어요,, 허망하다가도
참 어찌도 이리 깔끔히 떠나셨나
원망도 되다가,,
자식들 고생안시키는 게 감사하기도 하다가,,,
참 모를일입니다 - 엘
엘사
→ 누리꾼 작성자
25.11.18 · 220.♡.10.120
이 글에 대표로 댓글달면 보통 어머님들 남편 먼저 가면 처음엔 홀가분해 하다가
한해한해 갈수록 마르고 약해지고 우울증 증상 생기고 그러시더군요.
혼자 독거로 지내고 자식은 가끔 보는 어머님들 몇몇 알고있는데 쇠약해지는게 해마다 보여서
바로 옆에서 늘 말벗 해줄 사람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생활적인 케어도요 -
써써니사이드쵱
25.11.18 · 223.♡.217.144
55년생 엄마가 계세요 51년샹 아버진
04년도에 돌아가셨구요. 아버지는 엄마애게 사랑을 준거 같진 않았습니다. 그런대도 엄마는 매년 아버지 제사는 꼭챙기는더 보면 뭐라 해야될지 아무생각이 안나네요
요지와는 좀 벗어났는데 엄마는 혼자가 된후 이젠 제 집사람과 나름 티키타카를 하고 지냅니다ㅋ -
Mmalloc
25.11.18 · 183.♡.151.144
남성의 평균 수명이 여성보다 짧고, 일반적으로 혼인 시 여성이 더 어린 경우가 많아서, 보통 여성이 노년에 홀로 남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 저도 언젠가 아내보다 먼저 갈텐데, 이게 좀 무섭습니다. 금전적인
대책이야 세울 수 있지만, 고독함은 어떻게 해줄 수 없으니까요.. - S
someshine
25.11.18 · 61.♡.87.225
아빠 돌아가시고 20년 정도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희 아빠는 엄마보다도 10년 나이가 더 있으셔서
먼저 돌아가신게 이상한 일은 아니긴 합니다.
지금 86세시니 옛날 분이시고 처음 몇 년 공황장애 같은 것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진단을 받아 본 것은 아니고 혼자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는 분이셔서요.
강아지를 몇 년 키우는게 도움이 되었고 손주를 또 삼사년 봐주신게 도움이 되었고
그 이후는 문화센터 성당 봉사 등 하시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무언가 소속감을 주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걸 본인이 다 알아서 찾아서 진행하신 것이 저도 지금 생각하면 자식들 그렇게 많아도
엄마가 무얼 필요로 하는지 아무도 몰랐구나 싶은데 저렇게 소속감 있는 커뮤니티가 있어야 감정 동요도 있고
질투 시샘도 있고 도전도 있고 해서 치매 같은 것이 쉬이 안오더라고요..
그렇게 살 수 있어야 남편 없이도 잘 사시는 거더라고요. - 엘
엘사
→ someshine 작성자
25.11.18 · 220.♡.10.120
어머니가 댓글로만 보면 당신의 외로움을 이런저런 활동들로 잘 승화하셨네요.
말씀하신 것들이 결코 쉬운것들이 아니거든요.
의지력 결단력 행동력이 다 갖춰지신 분인데
분명 바깥분 계실땐 그런점이 도드라지지 않았을거에요. -
상상추엄마
25.11.18 · 125.♡.220.125
주변 어르신들한테 듣기도 했지만 배우자를 잃은 고통이 고통중에 제일 상위에 속한다고하더군요 저는 남편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기적이긴 하지만 제가 먼저 가고싶어요 남편 품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하고싶어요 너무 이기적이죠 ㅜㅜ - S
scar7
25.11.18 · 221.♡.66.51
제 목표가 제 와이프보다 조금 더 오래 사는 겁니다.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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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도 가끔 저에게 이유없이 화낼때가 1년에 1-2번 있는데, 그때가 나중에 보면 누가 돌아가셨거나 치매 판정을 받는다던가 그런 일들이 있었던거 같더라고요. 하물며 배우자라면...말해 뭐하겠습니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