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210.♡.27.130)
2025년 11월 19일 PM 05:28 · 수정됨(18:24)

뒤르케임, 뒤르카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독일계 프랑스인이라 실제 어떻게 읽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고전사회학 공부하시는 분은 막스 베버, 마르크스와 함께 한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분은 자살론 등 여러 저서를 쓰셨는데, 자살론이 가장 유명합니다. 여기서 자살의 원인을 파고 드는데, 자살에는 이기적, 이타적, 업악적인 원인으로 인한 자살이 원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근대에 들어오면서 아노미적 자살이라는 게 생겼다는 것이죠. 아노미란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정하여 기존의 규범과 준거가 다 흔들리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제가 15년전 만났던 20세 새내기들에게서 이런 징후를 봤습니다. 사람은 왜 먹어서는 안 되나, 농담 섞인 얘기로 하는 친구도 있더군요. 좀 충격이었습니다. 기존의 가치와 규범, 일종의 기본적인 common sense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생겨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밀 뒤르켐이 본 것처럼, 19세기 말, 20세기 학자들이 파악한 것이라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한국에서 가속화시킨 게 명박류 신자유주의고, 일상의 사법화라는 건 많은 이들이 지적하곤 있죠.
그럼 이제 이런 아노미적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가가 숙제일테고... 박구용 교수 등은 새로운 규범, 특히 민주적 규범이 있어야 한다고 얘길 하고 있죠. 이런 시대에, 인문사회 쪽에 관심도 투자도 덜한 게 살짝 열이 오르긴 합니다만... 어쩌겠습니까. 뭐든 해야죠. 긁우들이 설치는 매드맥스가 열리는 건 막아야지 않습니까.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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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lcc0422
25.11.19 · 119.♡.199.171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가없껄’이라는 팟케스트에서 ‘거의없다’ 하고 ’빡가능‘이 이름 가지고 엄마 뒤를 왜 케고 다니냐고 티키타카 하던게 갑자기 떠오르네요. ㅎㅎㅎ - 드
드라마중독
25.11.19 · 115.♡.120.47
사회학과 교수님은 뒤르껭으로 발음하시더군요... 프랑스발음으로 읽어야한다면서 ㅎㅎㅎ
자살론 명저죠... -
FFV4030
→ 드라마중독 작성자
25.11.19 · 210.♡.27.130
괜히 고전사회학 3인 중에 들어가는 게 아니죠 ㅎㅎㅎ -
TTyphoon7
25.11.19 · 118.♡.4.107
"기존의 규범과 준거가 다 흔들리는 상태"라는 구절을 보니 10~20년전쯤 본 이원복씨의 시사만화가 생각나네요.
거기서 이원복씨가 68혁명 이후 세대에서 극우로 빠지는 수가 늘었던 이유로
'68세대들이 기존의 억압된 질서를 파괴했지만, 그 이후 세대들이 갈 곳을 몰라서 강해보이는 극우에 매력을 느껴서 생긴 현상'으로 서술하더군요. (아마 비슷한 사상의 누군가가 한 분석을 인용한거겠지만)
대충 이런 느낌이었달까...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11/45500d5.jpg]
(이원복씨가 '68세대가 못 이끌어준 탓'이라며 까는건가 싶으면서도. 그 68이후 세대를 자기 길도 못찾는 모지리들로 보는건가 싶은 생각도...) - 클
클라시커
25.11.19 · 223.♡.84.181
최근에 박구용 교수님이 뒤르껭 언급하시더만요 ㅋㅋ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습니다. -
FFV4030
→ 클라시커 작성자
25.11.19 · 210.♡.27.130
요즘 인문 관련 얘기 자체가 많이 없어요. 좀 서글픈 일입니다. - 클
클라시커
→ FV4030
25.11.19 · 223.♡.84.181
이런 이야기하면 엘리트주의 또는 꼰대라고 욕먹을 수 있겠지만요. 작금의 극우화 추세의 원인은 다름 아닌 무식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는 주체적 사고의 결여가 이유입니다.
어떤 상황을 목격하고 이에 대한 사리판단을 주체적으로 해야하는데, 그게 아니라 타인 - 또는 권위 - 에게 너무 의탁합니다. 레퍼런스를 찾아 읽고 스스로 분석하는게 어려워서(?) 1분만 따위의 다이제스트 유튜브 하나 보고 모든 것을 알았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스스로 검증할 능력도 갖추지 못해놓고 LLM에게 물은 결과를 객관적 사실인 것처럼 내놓는거에 아무 거리낌도 없고요.
그 어느때보다 더욱 검증된 고전 읽기가 중요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FFV4030
→ 클라시커 작성자
25.11.19 · 210.♡.27.130
열심히 책 읽고 꿈을 키워가는 젊은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친구들이 노동현장 사고로 죽어나간 케이스를 보고 있으니 많이 슬프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고 몸부림쳐야 할 때 같기도 하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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