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이 (122.♡.177.159)
2025년 11월 19일 PM 05:45 · 수정됨(11. 20. 15:22)
엄마는 저희 아빠랑 결혼해 고생 한번 안해보시고(할머니도 큰아버지께서 모셔서 여든살 이상 어르신 디폴트인 시집살이도 안해보심) 모든 일을 아빠께서 처리하셔서 세금, 공과금조차 내보신적 없이 사셨고 심지어 저 어릴땐 입주가정부(그땐 많이 그랬죠)가 있어서 엄만 정말 공주처럼 편히 사셨어요
엄만 고집과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셔서 어릴땐 제 맘대로 옷도 못입고 엄마가 인형놀이 하듯이 입혀주시는대로 입고 다녀야했어요. 초딩때나 공주 원피스, 메리제인 구두 좋아하지 중딩이 공주옷 입는거 좋아하겠습니까?
공부로도 죄 잡듯이 잡으셨는데 그래도 전 60여명중 20등정도 밖에 못했고 다행히 남동생이 잘해서 그나마 가정의 평화가 지켜졌구요(공부 잘해야 가정이 평화롭단 전제도 웃기죠)
아빤 포용력 넓으셨고 저희 남매 편이셔서 아빠의 중재 덕으로 그런대로 편한 가정이었구요
어릴적 부모님 싸우실때도 엄만 정말 대단했습니다…
남의 이목이 정말정말 중요한 엄만 제게 대학때문에 하기 싫은 예체능 시키셨고
전 대학 가선 제 맘대로 했습니다. 옷도, 생활도, 종교도.
아빠는 6년전 돌아가셨는데 엄마에 대해 잘 아시니 아빤 장녀인 제게 여러가지 당부하셨고 상속도 엄마껜 살고 계시던 집&연금&예금만, 나머진 저의 남매에게 해주셨어요
모든걸 엄마께 다 주시면 엄만 옥장판 10000장 사실분이시며 세상물정 모르셔서 사기 당하기 정말 딱인 분이십니다
지금도 종종 엄마 통장 살펴보고 이상한것 없나 봐야하며 사실 몇년전 지역 케이블 회사 영업사원이 사기쳐 손해도 봤고 통신사, 치과등등.. 뭐 자잘한 사고 몇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친정 정수기 필터 교체하러 코디님 오실때 조차 제가 꼭 가 있습니다. 쇼핑,수리,기타…다 해드려야 합니다
여든 넘으신 엄마는 인터넷,모바일뱅킹 당연히 못하시고 atm기로 이체도 못하셔서 종종 어딘가에 송금하실 일이 있으시면 제게 전화해 송금 부탁하시고 친정 가면 엄마가 그 돈을 주십니다
며칠전에도 조의금 어딘가로 보내라며 전화 왔고 전 계좌 받아 적어 엄마 요구대로 30만원 송금했고 어제 친정에 가 말씀 드리니 소리소리 지르시면서 10만원 보내랬지 왜 30만원 보냈냐 마구 고함을..ㅠㅠ
제가 예전에도 엄마가 딴소리하시는 억울한 일을 당한적이 있었더랬는데 지금은 아이폰이지만 익시오 자동통화가 있어 살았습니다
녹음 들려드리니 엄마는 똑똑히 30만원을 두번 말씀하셨고 제가 조의금 치곤 금액이 커서 되물으니 삼십!! 이라며 또 여러번 강조하셨구요
고집세고 지기 싫어하시는 엄만 갑자기 “야! 친적도 아닌데 누가 30을 보내니! 니가 의심을 해야지(제가 분명히 30?? 너무 많은데?라고 되물었어요) 그렇게 넌 판단력이 없니? 그러니까 니가 범죄자 이재명을 지지하는거야! 빨갱이는 그렇게 판단력이 없니! ㅇㅇ가(제 아들) 배울라!
울 엄마 대단하시죠? 어릴적부터 앞뒤 없이 비약하고 우기시는것 많이 겪어왔습니다
제가 50년 넘게 엄마께 눌린 세월이 빡치고 엄마 사고치실때마다 뒷처리 빡치고 미안해하시면 노인들 그려러니 할텐데 그 고집과 우기기에 빡쳐서
“이제 다 엄마가 해!! 에어컨필터 세척도(예, 이것도 엄만 못하십니다) 송금도, 쇼핑도! 이게 한두번이야! 인터넷이 나온지가 언제야. 왜 컴도, 뱅킹도 안배워서 나만 들들 볶아!(남동생은 안하고 다 장녀인 제가 엄마 돕습니다)”
엄마왈: 야 너도 늙어봐라. 뇌가 굳고 머리도 안돌아가고 뿌옇다(물론 젊을때도 안하셨습니다)
나: 엄마도 아네! 뇌도 굳고 머리도 안돌아가니 교회에서 세뇌 당하고 윤석렬 어게인이나 하는거야!!!!
아,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제 뒤통수에 욕하시는것 들으며 나왔습니다
엄마가 가족단톡에 난 너희 없이 잘 살수 있다. 구구절절 올리셨고 하….
며칠후에 늘 그렇듯 찾아가서 또 잘못했다 넙죽 엎드려야겠죠. 애증의 엄마
슬프고 괴롭네요
댓글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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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제계란
25.11.19 · 125.♡.15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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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키케팔로
25.11.19 · 218.♡.166.9
토닥토닥... - S
serious
25.11.19 · 118.♡.65.69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아드님이 또 봐주시고 어색하고 하면 또 그 때 내가 잘못한걸 알게 되시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가족끼리라 그런지 결국 화를 내고 해야 서로 선을 알고 조심하고 그러기도 하구요. -
미미스란디르
25.11.19 · 211.♡.22.253
살다보면 참 인연과 운명이 그리도 야속할 때가 있더군요. 힘내세요. :) -
미미달이
→ 미스란디르 작성자
25.11.19 · 122.♡.177.159
가끔 제 가정에도 너무 간섭하려하셔서 저 30대땐 정말 많이 싸웠고(그땐 정치 얘기 안하실때) 제 남동생 결혼할땐 동생네 가지도 말고 동생와이프랑 선 지켜라..누누히 당부 또 당부했었고 지금도 합니다 ㅠㅠ 자식은 독립된 인격체란걸 모르시는 다 내가 컨트롤해야한다는 이상한 가치관이 있으십니다ㅠㅠ 정작 할머니껜 잘하지도 못하셨어요 -
SSuperstar
25.11.19 · 103.♡.200.26
가족이라고 너무 다 해줄 필요 없습니다. 왜냐면 본인 입으로 얘기한 것조차 남탓을 하는데 이걸 어떻게 다 받아줍니까? 혼자서 하실 수 있다고 하시니 믿고 지켜보세요. 일단 먼저 사과는 하지마세요.
작성자님이 잘못한거 하나 없는 상황입니다. -
미미달이
→ Superstar 작성자
25.11.19 · 122.♡.177.159
그러게요. 그럼에도 혹 울엄마 또 어디 가서 사소한 사고라도 치실까 늘 노심초사 들여다보며 살았네요. 정작 자취하며 떨어져사는 20대 아들은 걱정도 안끼치는데 늙으신 엄만 걱정 잔뜩입니다 -
Nnaroo
25.11.19 · 14.♡.0.162
억지쓰는 거랑 화내는 거랑 다르죠.
우기는 거랑 화내는 거랑 다르죠.
화내면서 다 깨집니다.
어머니께 그걸 얘기하세요. 어른들 까먹는 건 받아들이셔도 화내는 건 받으시면 본인도 어머니도 힘들어요. -
RREZealot
25.11.19 · 218.♡.1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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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루리라
25.11.19 · 58.♡.94.201
토닥토닥!!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다 하시던 걸 미달이님이 하시려니 너무 힘드시죠?
하지만 미달이님 글 보니 딱 끊어내지도 못할 성격이실거 같아요^^ 스트레스 받으실 때 글 자주 써 주시고요~어르신들 우기는 데에는 장사 없습니디. 못 이겨요 ㅎㅎㅎ 암튼 그래도 돌아가시면 어머님 많이 보고싶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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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