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고흐 (106.♡.4.243)
2025년 11월 21일 AM 09:40 · 수정됨(11. 26. 19:09)
<가을에 물든 불회사 템플스테이>
가을이 장엄한 물결로 대지를 물들일 때, 백양과 내장, 선운의 붉은 유혹을 잠시 뒤로하고, 제 발길은 마침내 본질의 고요함을 찾아 나주 불회사로 향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 너머, 더 깊은 내면의 평화를 탐색하고자 하는 마음의 이끌림이었습니다.
'춘불회추내장(春佛會秋內藏)' 즉 '봄에는 불회사, 가을에는 내장사'라는 말이 있지만, 불회사는 실로 사시사철 변치 않는 법성(法性)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곳, 호랑비숲길을 따라 걷는 포행(步經) 속에서 세상의 번다함은 잠시 내려놓고, 저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지 스님과의 한 걸음 한 걸음은 깨달음의 작은 씨앗을 심는 듯했고, 드넓은 밤하늘에 수놓인 별자리들은 우주의 무한한 섭리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헤아리게 했습니다. 정갈한 공양 한 끼로 몸과 마음을 고루 채우고, 잘 정돈된 방에서 청정한 잠을 청하며 모든 번뇌를 잠시 잊은 채 깊은 평온에 잠겨들었지요.
불회사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삶의 한 조각을 깊이 들여다보는 수행이자 안온한 내면의 여행이었습니다. 이 모든 여정 끝에 문득 깨달은 바는, "지금 니가 있는 그 자리, 비워낸 그 마음자리가 바로 깨달음의 자리다."라는 진정한 울림이었습니다.
마음을 비워낸 그 자리에서 만난 고요가, 가을빛만큼이나 깊은 깨달음의 보석으로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나주 불회사
2025. 11. 15-16
댓글 (13)
- 푸
푸른미르
25.11.21 · 118.♡.91.96
멋지네요 ㄷㄷ - S
someshine
25.11.21 · 61.♡.87.225
와....
이것이 가을이다.
라고 하는 사진들이네요 ㅎㅎㅎ
너무 아름답습니다~ -
동동동동대문을열어라
25.11.21 · 115.♡.187.186
우와 정말 멋지네요 아침에 주식계좌보고 울적했는데 기분전환이 되네요.
가끔 주변을 보다가 '와 저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어 남겨보고 싶다' 해서 스마트폰을 들어봐도 결과물은 영 느낌이 안삽니다. 내 눈과 뇌에 인식하는것만큼의 결과물이 안나오는데 이 사진들은 마치 '네가 원하는건 이런거지?' 하고 보여주는것 같네요. -
상상추엄마
25.11.21 · 121.♡.87.244
오아~ 아름답습니다! - 주
주원아빠
25.11.21 · 175.♡.171.250
너무 좋습니다. 피정을 템플스테이로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네요. 감사합니다. -
아아수라장
25.11.21 · 58.♡.24.162
와 멋집니다.
저도 오늘 아침 기분이 울적했는데, 사진 덕분에 조금 풀어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파파란단추
25.11.21 · 106.♡.202.126
와아아아아아!!!!!!!!!
홍고흐님 덕분에 눈호강합니다 -
EEnjoybike
25.11.21 · 49.♡.172.166
가을 향기 물씬 나는 곱디고운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단풍과 함께 물든 절 구경 잘 했네요. -
이이모양
25.11.21 · 125.♡.54.138
저는 대웅전 옆에 있는 배롱나무를 자주 보러 갑니다. -
홍홍고흐
→ 이모양 작성자
25.11.22 · 121.♡.146.203
배롱나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11/e79c18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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