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본은 약국이 거대화되어 병원의 일부를 대체하는가?
코미

Lv.1 코미 (104.♡.68.24)

2025년 11월 21일 AM 11:34 · 수정됨(13:32)

조회 2,499 공감 0


일본 여행을 해보거나 살아 보면 병원을 찾아가는 사람보다 드럭스토어에서 약을 사 먹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일본 정부도 드럭스토어가 병원의 일부 기능을 대신하도록 지원하고 있죠.

이런 변화는 일본 사회의 여러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 나라이고, 병원 외래 방문률도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에요.

일본은 한국처럼 감기나 가벼운 두통 같은 질환도 병원에서 진료받고 노인들이 의료쇼핑을 하던 문화가 있다 보니, 의료비 부담과 병원 과밀 문제가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경증 질환은 병원 대신 약국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옮겨가게 되었지요.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처방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정책(Rx-to-OTC)을 확대하고, 일반약 구매 시 세금공제 혜택까지 제공했습니다.

약국의 역할도 크게 확장되었는데요, 단순 조제나 판매를 넘어 복약 관리나 생활습관질환 상담까지 담당하는 지역 건강상담 창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2016년에 도입된 ‘건강지원약국’ 제도는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예요.


이러한 추세에 따라 약국과 드럭스토어 산업도 엄청 성장했습니다.

마츠모토 키요시, 다이코쿠 같은 대형 체인에서는 약뿐 아니라 생필품, 화장품, 영양제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으니 접근성이 정말 좋거든요.

병원 가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먼저 드럭스토어를 찾고 있죠.


또 하나 중요한 요인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입니다.

병원에서 모든 환자를 케어하기 어려워지면서, 약국이 1차적인 상담과 완충 기능을 맡고 있죠.

덕분에 병원은 중증 환자와 검사·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즉, 병원의 부담을 줄이고 시민 편의를 높이는 의료자원 재배분 전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일본의 사례는 최근 한국의 의사 파업과 의료대란 상황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의료체계에 공백이 생겼을 때, 경증 환자를 약국에서 우선 대응한다면 시스템 붕괴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겠죠.

물론 약사의 상담 역량 강화, 책임 범위 명확화, 보상체계 정비 등이 선행되어야 하고요.

준비 없이 병원 역할을 무작정 약국으로 옮기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일본은 "가벼운 병은 약국, 검사나 치료는 병원"이라는 구조를 만들며 의료비 절감, 병원 과밀 완화, 시민 편의 개선을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단기 대책뿐 아니라 장기적인 의료 체계 개편 관점에서 이런 흐름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어 보여요.


요약

1. 일본은 감기 같은 가벼운 병은 약국에서 해결하게 정책적으로 유도합니다.

2. 약국이나 대형 드럭스토어가 건강 상담·복약 관리까지 맡아서 병원 부담을 줄이는 중입니다.

3. 한국 의료대란과 의사수급 부족 상황에서 참고할 만할지도요?

댓글 (18)

  • 파키케팔로

    파키케팔로 Lv.1

    25.11.21 · 218.♡.166.9

    한국의 의료대란은 종합병원 수술방에서 수술할 전문의가 부족하다는것이지 감기 진료할 1차병원이 부족하다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수도권 한정이겠지만.
  • lache

    lache Lv.1

    25.11.21 · 218.♡.103.95

    우리도 의약분업 이전에는 비슷한 면이 있었죠. 가벼운 감기라든가 생채기, 염좌같은 거는 그냥 약국 가서 상담하고, 심지어 조제까지 했었죠. 결국 정부가 의약분업에서 의사들의 기득권을 너무 많이 인정해주는 바람에 지금같은 꼬라지가 된거죠. 환절기에 병원 가면 감기로 온 환자들이 태반이죠.
  • swift

    swift Lv.1 → lache

    25.11.21 · 114.♡.173.150

    ????
    양쪽의 당사자도 아니고,
    당시에 뉴스만 보지, 딱히 사회에 관심있던 시절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는데,
    (워낙 옛날 일이기도 하고요. 하긴 당시엔 뭐 뉴스아니면 어떻게 세상 돌아가는 지 알 길이 없기도 했죠.)

    의약분업은 의사들이 약사한테 밥그릇 싸움에서 진 거 아니었나요?

    약사들이 힘을 합쳐 본인들 이득을 많이 가져오는 걸로 싸움에서 이겼는데,
    결과적으로 보니 대형약국만 이득이었다.
    (왜 그런지까진 모르겠고, 약사들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네요.)

    그 와중에 약사들이 너무 이득을 챙겨서 의사들 달래주려고 정부에서 의사들에게 뭘 줬다고 들었는데,
    그게 말씀하신 그것일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만....

    하여튼 의약분업이 의사들의 기득권을 챙겨준 건 아닌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의사들은 의약분업 엄청 반대했다고 들어서요.
    뭐....반대하는 의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챙겨준 걸 기득권을 챙겨줬다고 표현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원래 협상은 주고 받는 거죠.
    뺏기만 하면...뭐...어떻게 될 지는 뻔한거니까요.

    하여튼 의약분업은 약사들이 추진하고, 의사들은 반대한 걸로 알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약사들이 하던 처방조재를 못하게 돼서 의사들이 돈을 많이 벌고, 약사들의 수입이 줄었다면
    약사들이 바보짓한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의약분업이 결과적으로 대형 약국만 이득이라고 현재의 약사들이 평가하는 건가봐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워낙에 오래전일이고 뉴스나 뭐 주변 얘기로 대충 들었던 얘기라서요.

    뭐가됐든 늘 그렇듯이 피해는 국민들만 보고있긴 하네요.
  • 까망꼬망

    까망꼬망 Lv.1 → swift

    25.11.21 · 61.♡.120.114

    의약분업 초기엔 의사들 찬성했습니다.
    뚜껑 열어서 손익계산 해보니 지들 손해란게 밝혀져서 나중엔 반대했지만요
    실제 초기에 병원에서 의약분업찬성한다는 대자보 붙인거 보기도 했었죠.
  • 고구마맛감자

    고구마맛감자 Lv.1

    25.11.21 · 124.♡.82.66

    의약분업되기전에 약국에서 진료(!)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ㅎ
  • MarginJOA

    MarginJOA Lv.1

    25.11.21 · 123.♡.217.182

    뭐 제일 큰 이유는 노령화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죠..

    저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 우리나라랑 다르게 약효를 높이기 위해 함량 자체가 높은 약들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만들어서 약빨로도 어느 정도 병이 치료되게 만들었고용..

    극약처방 느낌입니다
  • 다니엘D

    다니엘D Lv.1 → MarginJOA

    25.11.21 · 219.♡.225.19

    유명한 일본 감기약 파브론이 수입금지된 이유가 마약성진통제가 함유되어서죠.
    국내에서도 마약성진통제성분이 포함된 약들이 있지만, 일단 전문의약품이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합니다.

    어느정도 관리를 놓아버린 측면도 있습니다.
  • 다크라이터

    다크라이터 Lv.1

    25.11.21 · 211.♡.121.179

    대한의협이 자기들 수익성 악화되는 것을,
    약 오남용 조장한다며 반대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보이네요.
  • catopia

    catopia Lv.1

    25.11.21 · 118.♡.172.85

    한국은 어렵지않을까요
    다이소에 영양제넣는걸로도 그 난리를 친거보면
    다이소 올리브영같은 일반 대형할인점에 처방약이 들어가는 건 어려울듯요
    (의사 약사 다 반대할듯) 약사가 운영하는 창고형 약국마트 가 요즘 유행처럼 생기는 거 보면
    비처방약 할인마트는 더 늘어날거 같구요. (가격이 꽤나 싸다고 하더라구요)
  • 아이카시아

    아이카시아 Lv.1

    25.11.21 · 118.♡.80.124

    국내 소아과,내과 수입의 대부분이 또 감기일텐데 이 부분이 대체되면 개원가 수입문제도 생각해볼문제라서 쉽지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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