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소년의 시간을 봤습니다.
Superstar

Lv.1 Superstar (103.♡.200.26)

2025년 11월 21일 PM 01:31 · 수정됨(16:36)

조회 845 공감 0

먼저 드라마를 보실 예정이신 분들은 우울하거나 기분 나쁜 하루를 보내셨다면 보지 않기를 권고 드립니다.


1시간 남짓한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넷플릭스 드라마로,

에피소드 시작과 끝이 편집없는 원테이크 롱테이크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13살 소년이 동급생 친구 살해 혐의로 체포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문제를 그려냈는데 그 방식이 상당히 잔잔하지만 직설적이면서 슬픕니다.


청소년 범죄의 경우 초범에 대해 일반인 범죄랑 다르게 좀 더 온건적으로 바라보려 하며,

가해자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회적 시선이 이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에 선다는 것은 이미 봐줄 수 있는 임계점을 넘었다는 것인데,

초범에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처벌의 수위가 약하면 이미 넘었던 사회적 약속인 법을 다시 지킬 가능성이 낮죠.


청소년 범죄가 발생하면 처벌보다는 가정과 사회의 관심이 부족하지 않았나로 이유를 추적하는,

그 지점이 항상 아쉬웠는데 '소년의 시간'의 에피소드 2에서 이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더군요.


가정과 사회에서 법 제정이나 관리 인력 충원 등을 통해서 관심을 가진다 한들,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냐는 원론적인 문제 말이죠.


메인 주제인 소년의 동급생 살해 사건은 13살 소년이 흔히 말하는 '인셀' 과몰입으로 인한 자존감 하락과,

이로 인한 이성에 대한 뒤틀린 분노가 뒤섞여 발생한 사건이기에 자극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만,

이 드라마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기준에서도 평범한 경찰, 교사, 그리고 가정의 모습을 그저 롱테이크로 보여줍니다.


마치 편집으로 인한 제작자와 감독의 생각이 관객에게 주입되는 것을 원천방지하려는 단호한 의지처럼 말입니다.

어떤 감상을 할지는 관객 본인의 몫이라고 말이죠.


현재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혐오 문제와 도를 넘는 연좌제를 빙자한 직접적인 테러 등 사회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SNS 등을 통해 자신 또는 타인에 의해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Public하게 공개가 된다는 점이죠.


예전에 배우 윌스미스가 아들과 같이 나온 토크쇼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자기도 어렸을 때 멍청했지만 그때는 SNS가 없어서 Private하게 멍청했다"


글재주가 없어서 다소 횡설수설했지만 드라마를 보고 한가지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있더군요.

'역사상 가장 큰 자유를 누리면서 실명의 세상보다 터무니 없게 작은 익명의 글과 영상에 자신의 자유를 바치는가?'

댓글 (8)

  • dupari

    dupari Lv.1

    25.11.21 · 210.♡.67.100

    이건 ep. 3이 최고였죠..
    남자 아이 연기한 사람도 조연상도 받았고..
  • Superstar

    Superstar Lv.1 → dupari 작성자

    25.11.21 · 103.♡.200.26

    심지어 데뷔작이더군요. 저도 ep.3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 훈제계란

    훈제계란 Lv.1

    25.11.21 · 125.♡.154.181

    여성상담사였나...하고 단둘이 공방하는 에피 후덜덜했습니다
    엄청났어요
  • joydivison

    joydivison Lv.1

    25.11.21 · 121.♡.131.136

    올해의 드라마 중 하나죠.
    말씀하신 두 번째 에피소드가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참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에요.
  • 비빌

    비빌 Lv.1

    25.11.21 · 118.♡.15.240

    저도 ep3이 여러의미로 최고겼다고 봅니다
    다만 ep2의 메이킹을 보면 스테디캠을 카메라맨이 들고가다
    드론에 매달고 바로 날리는 그 모습이 기억에 더 남긴합니다
  • Superstar

    Superstar Lv.1 → 비빌 작성자

    25.11.21 · 103.♡.200.26

    저도 ep3이 최고라 생각하지만 롱테이크의 묘미와 가장 많은 생각이 드는 지점은 ep2였습니다.
    이래저래 오래 기억될 것 같은 드라마입니다.
  • dalpy

    dalpy Lv.1

    25.11.21 · 106.♡.142.230

    저런 사고가 나면 가정 안팍에서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데요.
    그 부분도 참 모호하게 잘 연출한 것 같아요. 아빠는 가끔씩 남성적인 폭력성을 드러내긴 하지만 그냥 평범한 범주이고 같은 가정에서 자란 누나는 또 따뜻한 품성을 가졌거든요. 그래도 부모는 내내 자책하며 살아가겠죠.
  • Superstar

    Superstar Lv.1 → dalpy 작성자

    25.11.21 · 103.♡.200.26

    드라마가 영리한게 마지막 에피소드에 누나라는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똑같이 키웠는데 너무나 다른 결과가 나온 것에 부모의 잘못은 사실 없습니다.
    하지만, 애가 없는 제가 봐도 부모는 자책으로 평생을 살아가겠죠...두 번은 못 볼것이 확실한 드라마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