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사실 인문학의 충실함이 파국을 막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FV4030

Lv.1 FV4030 (210.♡.27.130)

2025년 11월 21일 PM 01:45 · 수정됨(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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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전에, 영미 사회학의 절대적 영웅급인 막스 베버는 독일 대통령에 출마하였고, 철학계에도 하이데거를 필두로 엄청난 학자들이 많았지요. 당대 독일의 이공계열도 세계 탑급이었습니다만, 인문 쪽도 세계적으로 쟁쟁한 학자들이 많았습니다만... 나치와 히틀러라는 파국 자체를 막지 못했죠. 하이데거 같은 자들은 그 밑으로 자발적으로 빌붙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파국 이후 폐허만 남았을 때, 결국 그 인문적 토양 위에 새로운 문명이 다시 세워진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다시 독일 인문 쪽도 부흥해서, 프랑크푸르트학파라든지 하버마스라든지 이런 분들이 꽃을 피운 것도 맞긴 하죠.

인문 쪽은 내란의 겨울이 끝난 지 1년이 되어가지만 아직 생존이 쉽지 않아요. 물론 생존을 위해 많은 학자들이 유튜브로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인간다움을 위한 노력인 인문학의 본령은 놓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금 추운 겨울이 닥쳐오긴 합니다만... 파국 뒤에 새로운 문명이 자랄 토양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스피노자가 한 말은 아니지만... 내일 종말이 오더라도 사과나무 한 그루는 심어야겠죠. 허허..

댓글 (7)

  • REZealot

    REZealot Lv.1

    25.11.21 · 59.♡.82.170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가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교에서 비판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AI 분야에서 가장 우파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 팔란티어의 CEO와 공동 창업자가 철학 전공자인 알렉스 카프와 피터 틸이라니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 FV4030

    FV4030 Lv.1 → REZealot 작성자

    25.11.21 · 210.♡.27.130

    해지펀드의 큰 손 조지 소로스도 성향적으로는 좌 성향이라고 하죠. 제가 보기엔 카를 포퍼의 제자라서 좌파라 보기에는 민주주의자에 가깝다 봅니다만...
  • 까레닌

    까레닌 Lv.1 → FV4030

    25.11.21 · 222.♡.173.137

    아니... 조지 소로스가 칼 포퍼의 제자였나요? 이럴수가,,,
  • 육일사

    육일사 Lv.1 → REZealot

    25.11.21 · 112.♡.159.45

    현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좌장인 위르겐 하버마스에게서 사사받았다는 사실을 듣고 진짜 깜짝놀랬습니다...
  • PLA671

    PLA671 Lv.1

    25.11.21 · 211.♡.143.11

    하이데거는 나치 집권 초기에 오히려 편먹지 않았습니까... 뒷날에 제자조차 쉴드 못 칠 정도로요. 인문학, 특히 철학쟁이가 엘리트주의×전체주의에 주화입마하는 거야 플라톤 이래의 유구한 전통이죠.
    인문학도 인간의 지적 활동 중에서 특정 분야를 맡은 학문일 뿐이고, "지식의 생산" 그 이상을 바랄 건 없다고 봅니다. 권력에 영합해서 국민교육헌장이나 만들어 바치지 않으면 다행이죠.
  • FV4030

    FV4030 Lv.1 → PLA671 작성자

    25.11.21 · 210.♡.27.130

    애시당초 스승이 유대인인데 초반부터 히틀러 따라갔으면 심각한 문제가 되었겠죠.. 나중에야 본색을 나타냈어도...

    그래도 저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유기적 지식인의 가능성을 조금은 꿈꾸고 있습니다. 이카루스의 헛된 꿈이러나요 ㅋㅋㅋㅋ
  • 매일두유

    매일두유 Lv.1

    25.11.21 · 172.♡.94.42

    "평범한 사람들의 친절함이야말로 어둠을 몰아낸다

    이 주제의식은 호빗 3부작에서 왜 빌보를 원정대의 일원으로 택했느냐는 갈라드리엘의 대답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친절함이야말로 어둠을 몰아낸다'는 간달프의 답변과, 모든 여정이 끝난 뒤 소탈하게 자연 속 작은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장면으로 표현된다. 현란한 이야기라도 '그래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가 명확하면 아름답고 여운 있는 결말을 만들 수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해결법은 사랑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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