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악의 쓰레기 햄버거를 먹었네요

Lv.1 카지미르 (121.♡.71.14)

2025년 11월 23일 AM 10:57 · 수정됨(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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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웡 콘서트를 보고 1시간 반정도 걸려 집에 도착할 때가 되니 속도 출출하고 고양된 감정도 달랠 겸

라이브 음악 복기하며 간단한 햄버거 2개랑 맥주 2캔 정도 먹으면 딱이겠다 싶었습니다.

가는 길에 맥도날드 드라이브 시어터가 있어 쿠폰 먹일 수 있는 맥크리스피랑 토마토 치즈 비프 버거를 시켰죠.

받아서 집까지 도착하는데 7분 정도 소요되었고 옷 갈아입고 맥주 캔 따고 햄버거를 먹었는데...

아, 진심으로 세상에 이런 쓰레기를 먹어야 되나 하는 현타가 올라왔습니다.

토마토 치즈 버거에 녹지 않은 선명한 치즈가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씹으니 차가운 식감이 느껴집니다.

맥크리스피 버거는 치킨 패티조차 차가워 조금 과장하자면 씹고 고개를 움직여야 할 정도로 질기네요.

압권은 두 버거 모두에 들어있는 양상추였는데 요새 수급이 힘들어 줄었다고 커피 쿠폰까지 넣어주는

상황도 알겠고 그렇게 줄어들은 양은 이해가 가는데 문제는 양상추의 상태입니다.

이게 양상추에서 보기 힘든 짙은 녹색이 배어납니다. 이건 공기중에 수분 다 날라가고

선도가 맛이 간 상태의 양상추가 약간의 미열과 소스를 만나게 되면 볼 수 있는 그 지경입니다.

하... 진짜 예전 맥날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온열보관대 위에서 포장된 버거가 일정 시간(12분이었던가)

지나면 가차없이 쓰레기통으로 보내지던 시절. 뜨거운 그릴 위에서 기름으로 샤워하며 패티를 눌러 굽고

포장만 해도 올린 치즈가 녹진해지던 그 열기, 심지어 번에 묻어나는 고기의 빨간 육즙으로 클레임이 들어오던

그 시절은 이제 끝났구나하는... 맛에 대한 예전 기억과의 간극이 정말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났습니다.

이게 점바점의 문제인지 드라이브 시어터 방식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두 경우라고 해도  모두

부실한 프랜차이즈 관리라는 점에서는 한국 맥도날드의 문제가 아닐 순 없겠죠.

이런 유쾌하지 않은 사소한 글을 게시판이랍시고 쓰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맥도날드 관련되신 한 분이라도 이 글을 보고 내부에 이야기라도 해서 좀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거고

둘째는 경제적으로나 시스템적인 점진적 개선이 종국에는 되돌아 갈 수 없는 오리지널리티를 훼손하는 과정일 수

있겠구나는 개인적 생각과 세대 관념에 대한 느낌들을 기록해두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 때는...으로 시작하는 꼰대의 주절거림이라고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근데 다른 걸 아는데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세대의 심정도 이해가 가긴합니다. 비슷한 예로 라드가 일반적으로 쓰였던 중화요리 세대의 입맛 같은거죠.

근데 햄버거에 가장 친숙한 젊은 세대는 지금의 맛을 오리지널리티로 기억하고 기준으로 삼겠죠.

자신들이 만들지도 않은 기준점에 직면해 있는데 그걸 윗세대가 기름낀 얼굴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해대면

뭔들 좋게 들릴 리가 없겠구나...이해나 설명같은 간단한 이야기로 그 간극이 메워지기는 참 요원한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들이 툭툭 치고 나옵니다.

암튼 세계적 브랜드의 쓰레기 같은 품질의 버거 2개를 먹은 경험이랍시고 주저리 뻘글을 쏟아내고보니

뉴노멀 시대의 낙오자가 된 것 같은 나른한 기분이 드는 일요일 아침이군요.  

코리 웡 음악이나 들어야겠습니다.





댓글 (8)

  • 단아

    단아 Lv.1

    25.11.23 · 182.♡.98.21

    저는 치킨 염지가 1도 안된 치킨 버거를 먹은적이 있어요. 이야기해봤으나..주인이(개인가게) 아 오늘 염지가 좀 덜되어있나보네요. 라는 대응이 끝이라 그냥 안먹고 놔두고 그 가게는 두번다시 안가요. 정확히는 무서워서 못가겠더라구요. 그런 버거를 또 받을까봐 ㅎㅎ
  • metalkid

    metalkid Lv.1

    25.11.23 · 125.♡.233.190

    그런 햄버거가 여기 베트남에선 그립습니다. 여긴 그냥 자판기가 대충 만든거 같습니다. ㅠㅠ
  • pOOq

    pOOq Lv.1

    25.11.23 · 210.♡.62.130

    맥도날드에서 버거와 함께도 주문하고, 따로도 가끔 사먹던 커피가 어느날 물에 석탄가루만 조금 섞었나 하는 맛이 나던 이후로 아예 발길을 끊었습니다. 버거킹과 맘터는 몇번 갔네요.
  • 까망꼬망

    까망꼬망 Lv.1

    25.11.23 · 61.♡.120.114

    얼마전 노브랜드 버거 먹어봤는데...여긴 버거가 군데군데 차갑더군요.
    배달주문해서 가져온것도 아니고 매장에서 바로 받은건데...-.-...
  • 즐거운하루

    즐거운하루 Lv.1

    25.11.23 · 58.♡.71.147

    다들 비슷한것 같아요

    그래도 kfc는 버거는 따뜻하게 주는데
    감튀를 맨날 차갑게 줘요
  • 네모라미

    네모라미 Lv.1

    25.11.23 · 182.♡.10.28

    치즈도 안녹은 버거라니 최악이군요.
    그런데 요 몇달간 맥날 버거를 몇 번 먹어본 기억으로는 점바점인 것 같아요. 버거도 감튀도 뜨끈하게 맛있게 먹었거든요.
  • moxx

    moxx Lv.1

    25.11.23 · 45.♡.64.18

    한국에 있을 때 마지막 2년여간 버거를 참 많이 먹었는데 점바점이 엄청 심했습니다.
    아직도 있지 못하는 최악은 버거킹 부산 사상터미널점이었네요.
  • 우리요다이티

    우리요다이티 Lv.1

    25.11.23 · 218.♡.205.137

    전 그래서 롯데리아만 갑니다 바로바로 만들어주고 양상추도 잘개 자르지않고 통으로...이따 햄버거나 먹어야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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