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t.Kim (180.♡.158.214)
2025년 11월 23일 PM 02:33 · 수정됨(19:39)
주말에 쉬는데 집에 경찰관이 와서 아버지를 찾더군요.
오전에 아버지께서 과일가게에서 감 9개(총 만원)을 샀는데
과일가게 주인이 1개를 훔쳐갔다고 신고를 했다는군요.
?? 편의상 음슴체로 어떤 일인가 들어보니....
-아버지께서 집 근처 과일가게에서 대봉감 9개 계산
-집에 와서 봉투를 풀어보니 8개 밖에 없음
-다시 과일가게 가서 1개가 덜 담긴것 같다고 1개 달라고 함
-사장은 봉투를 살짝 보고 그냥 "ㅇㅋ"하면서 1개 줌.
-이후 사장이 CCTV 돌려보니 아버지께서 처음에 9개 계산한게 확인됨.
=1개 더 받으려고 속였구나싶어 신고.
그래서 경찰이 찾아왔고, 아버지는 "?? 난 봉투 그대로 갖고 와서 저기 베란다에 놔뒀는데...9개인데요?"하고
감과 같이 사왔던 채소들 봉투도 다시 살펴보고, 감도 여러번 세어봤지만 역시 9개가 끝...
저는 아버지가 감 한 개 더 공짜로 받자고 그럴 분이 아닌걸 알고 있고
대봉감 역시 아직 익지 않아 매우 떫고, 그걸 오전에 집에서 잡수시지 않았다는걸 알고 있어서
혹시 차에 넣고 올 때 1개가 굴러떨어졌나 싶어 주차장 내려가서 같이 차를 찾아봤지만 차에도 없구요.
경찰은 "상대방과 다시 이야기는 해보시되, 상대방이 강경하면 즉결심판 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즉결심판은 20만원 이하의 소액벌금은 나오지만, 전과기록 등은 남지 않습니다)
사장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워낙 과일을 은근슬쩍 1개씩 편취하는 사람도 많으니...
다만 실수로 과일 1개를 안담아주신것 아닐까? 싶어서 같이 다시 가게로 가서 사장님과 CCTV를 살펴봤는데,
계산과정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화질도 프레임도 모두 좋아서 감 갯수도 맞고 담아주는 과정도 잘 보이고..
그렇게 아버지는 가게를 나섰고, 이후 돌아와서 사장에게 8개 봉투를 보여주며 1개를 더 가져가는것도 보입니다.
즉, 처음 가게를 나선 이후 1개를 더 받기위해 돌아왔던 그 사이 1개가 증발해버린겁니다;;;;;;
돌아가는길에 떨어지는 모습도 없고, 봉투도 멀쩡하고.....저도 아버지도 사장도 경찰도 "????"
그래서 정중히 과일값 1개 더 계산하는걸로 합의를 하고 신고 취하로 원만하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장님도 "?? 저도 모르겠네요. 익지도 않은걸 잡쉈을린 없고, 감 하나 편취하려고 이러실 분 같지도 않고"
저도 아버지도 "?? 진짜 안먹었는데. 흘리지도 않았고. 어디간거지?"
뭐 이런일이 다 있나 싶습니다..ㅎ 차 시트 아래까지 아버지, 저, 경찰 모두 다 뒤졌는데 없습니다.
대봉감은 주먹보다 더 커서 봉투에서 떨어졌다면 CCTV에 잘 찍혔을텐데 아무 문제가 없고.....
결국 쪼오금 더 비싸게 주고 산 감 9개는 베란다에서 덩그러니 익어갈 뿐;;;;;ㅋㅋㅋ
댓글 (26)
- 산
산나무꽃벌
25.11.23 · 112.♡.73.240
봉투에 담을때 하나가 굴러떨어졌다던가 그런 모습은 안보였나보네요; - M
MSgt.Kim
→ 산나무꽃벌 작성자
25.11.23 · 180.♡.158.214
가게 밖에 나서서 차가 세워져있는 코너 돌아나가는 장면까진 찍혔는데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경찰이 차도 확인하고 집에 아예 들어와서 감 갯수 세고, 아직 풀지않은 다른 채소 봉투들도 다 확인했는데 없습니다.
미스터리입니다;;;; - 산
산나무꽃벌
→ MSgt.Kim
25.11.23 · 112.♡.73.240
어딘가 부딪히면서 하나가 덜컥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긴한데...그래도 잘 해결되어서 다행입니자. - M
MSgt.Kim
→ 산나무꽃벌 작성자
25.11.23 · 180.♡.158.214
당연히 증발하지 않았으니 분명 어딘가엔 있을텐데... 상식을 벗어나버리니 추리 자체가 안됩니다.ㅋㅋ
귀신에 홀렸나 하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더군요. 정말 원만히 해결된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감이 어디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모르니 다시 이런일이 생길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집에 왔을때 1개가 모자라면 하나 더 달라고 가지말고 손해를 보는게 나으려나 싶기도 하고...ㅠㅠ -
산산이
25.11.23 · 121.♡.121.38
허허 미스테리네요. 그래도 무난히 잘 정리되서 다행입니다. - M
MSgt.Kim
→ 산이 작성자
25.11.23 · 180.♡.158.214
없어진 감 가격도 안받으려고 하시던데 저희가 구매한 셈 치고 그냥 천원 지불하고 왔습니다.
솔직히 강경하게 나오면 즉결심판을 받아야 해서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길뻔 했는데... 다행이죠.ㅎㅎ -
소소리달
25.11.23 · 209.♡.53.254
그 집 다신 가지마세요 그집은 손님을 잃어도 마땅합니다 - M
MSgt.Kim
→ 소리달 작성자
25.11.23 · 180.♡.158.214
사장도 나름 스트레스가 큰게, 과일진열 해둔걸 하나씩 편취하거나 기만으로 갖고가는게 잦은가봅니다.
그래서 이번건도 당연히 그런건줄 알고 신고한건데, 아들과 경찰이 같이 와서 침착하게 이야기를 하니까 맘이 풀어진건지....ㅎㅎ
그래서 가장 큰 걱정은 감을 어디서 잃어버렸고 어디 있는지 알수 없으니 다음에 또 이런일 생길까봐 그게 걱정이네요.
귀신에 홀린것 처럼.... 계산할 때 눈 크게 뜨고 잘 확인하고, 집에와서 한개 모자라면 그냥 넘기는게 나을런지....ㅠㅠ -
PPTSD
→ MSgt.Kim
25.11.23 · 106.♡.78.219
다시 되돌아가서 하나가 덜왔다고 해서 받아간 사람을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가게라면?
일단 저는 더는 안갑니다. - M
MSgt.Kim
→ PTSD 작성자
25.11.23 · 180.♡.158.214
곰곰히 생각해보니 좀 각박했다 싶기도 합니다. 경찰이 집에 왔을때 저도 자초지종을 듣고
"그럼 아버지께서 그 물건값을 계산하는 식으로 원만히 해결할수는 없는건가요?"여쭤보니
"가게에서 OK하면 당연히 괜찮은데, 일단 지금 가게입장은 매우 강경한 편이라... 다시 말씀드려볼께요" 하더군요.
그 순간 "일단 강경대응 원칙은 상대방의 입장과 태도를 보고 결정해도 좋을텐데..."싶었습니다.
악의적이었다면 비싼 과일로 속여먹었을텐데, 천원짜리 감 하나 더 받겠다고 집에서 오가진 않을텐데
하나를 더 취했다는걸 무조건 악의적인 의도로 간주하여 무조건 강경대응 하겠다는 식으로 들렸거든요.
(물론 오죽 그런일이 많으니 사장도 그런거겠지 싶어 다시 좋게좋게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냥 지금 당장은 원만히 해결된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ㅠㅠ
어쨌든 결제-포장과정에 문제는 없단것이 증명되었고, 반대로 아버지의 중간과정은 입증이 힘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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