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숲1 (58.♡.71.151)
2025년 11월 26일 PM 01:41
우리 부모님은 뭐가 그리 급하신지 자식이 길게 보듬어드릴 시간도 안주시고 훌쩍 가버리셨는데.
이제 (당연히도) 부모님 연배 어른들도 자꾸 고장이 나시네요.
엄마와 세살밖에 차이 안나는, 엄마와 한동네에서 큰 자매같은 사촌언니를 엄마처럼 여기며 가끔 통화도 하고 찾아뵙기도 하며 삽니다. 그런데 작년 생겼던 황반변성이 재발했다며 주사치료를 다시 시작하셨는데 그 치료라는게 주사를 눈에 직접 놓는거더군요. 마취를 하지만 컨디션 따라 랜덤하게 마취가 안듣기도 한다고(그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한번 마취가 안되서 너무 고생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이제 노인이 되신 언니가 저렇게 혼자 먼 병원을 다니셔도 되나 싶어 보호자 필요하면 언제라도 전화해달라고 말씀 드렸었네요.
그리고 아빠 형제도 거의 다 돌아가시고 부산에 작은아빠 한분 남았는데..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단 얘기를 오늘아침에 들었네요.
남들에게 부산은 해운대의 도시 부국제의 도시일지 몰라도 제게, 저희 식구에게 부산은 작은집이 있는 곳, (서면까지도 안가고) 부전시장, 어릴적은 광안리해수욕장이 마지노선인 도시였어요. 부산을 가면 당연히 작은집에 가는거고 잠자리도 거기, 식사도 작은아빠가 데려가는 곳으로.. 그래서 올해 첨으로 부국제를 가서는 온전히 영화제를 즐기겠다고 해운대에 숙소를 잡고(해운대를 처음 가봄 ㅠㅜ)친구랑 일정 맞추고 그러다보니 작은아빠한테 연락도 안드리고 올라왔어요. 부산까지 갔다가 뵐시간이 없다 하면 서운타하실까봐 아예 연락을 안한거죠.
그런데 쓰러져 병원에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얼마나 죄스러운지요.
좀더 일찍 가던지 올라오는 날을 하루 늦추던지해서 뵙고 왔어야 했는데 그냥 친구랑 좋다고 어울려놀다 올라와서는..
아빠닳은 형제들 다 돌아가시고 이제 작은아빠 혼자 남았어요 오래오래 사세요~~~엉엉!! 큰아빠 돌아가셨을때나 재작년 부산 가서도 그런 얘기했는데 입만 살은 이 조카 ㅠㅜ
그리고 동네에서 결혼하신 울엄마아빠이기에.. 위에 얘기한 사촌언니와 아래 얘기한 작은아빠는 사돈임과 동시에 학교 동창 친구.. 언니한테 전화해서 부산작은아빠 이렇대..하니 어이구 XX이 어쩌냐..
부모님이 기다려주지 않듯이 이제 칠십대중반이신 이 두분도 기다려주지 않으실거라.. 더 자주 찾아뵙고 더 자주 연락하고 해야겠어요.
마음이 쓸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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