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한가지 키워드

Lv.1 모텔Y주인이뻐 (118.♡.15.114)

2025년 11월 27일 AM 12:00 · 수정됨(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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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사람들은 많이 하는 말 중에 "돈만 있었으면", "돈 때문에 저러는 거야", "또 돈이 문제야?"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어떤 현상, 사건을 바라볼 때 사람들은 이해하기 위해 그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통해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일상에 가장 밀접하고 뉴스에서 많이 접하는 "돈"이라는 키워드로 이해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돈"이 키워드가 맞을까요?

"돈"은 왜 탄생했으며, 물론 한 가지 키워드 만으로는 설명이 안되고 그렇게 분석한다고 했을 때 단편적인 이해만 되거나 오해할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세상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명확히 잡고 이해해나가기 시작한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어 글을 씁니다.


"돈"이 없던 시절 인간은 물물교환을 했습니다. 내가 쌀이 필요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쌀을 파는 사람이 필요로 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몇 번의 단계를 거쳐서 쌀을 파는 사람이 필요한 물건을 구해서 쌀을 교환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돈"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돈"은 그 자체로는 가치가 크지 않지만 그 매개체를 통해서 인간은 한 가지를 크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의 키워드인 "시간"입니다.


지구 상에 사는 모든 인간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시간". 이 시간 때문에 인간은 돈도 만들고 나라도 만들고 제도, 법, 교육 등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 어제의 인간이 들인 시간을 오늘의 인간은 덜 들이고 다른 곳에 시간을 쓸 수 있게 했고 그 시간을 내일의 인간을 위해서 써왔습니다.

역사 시간에 세상이 크게 변한 과정(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 산업혁명 ~ 인터넷 ~ 스마트폰)을 보면 가장 큰 변화는 인간에게 많은 시간의 자유를 주었다는 겁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채집하고 사냥하다 한 곳에 정착해서 역할을 나눔으로 해서 모든 걸 다 해야 했던 생존의 시간에서 벗어나 문자를 통해 소통과 학습의 시간을 단축했고 산업혁명으로 인간이 어쨌든 몸을 무조건 써야 했던 노동에서 일부는 기계를 통해 벗어날 수 있었으며, 인터넷을 통해 굳이 가지 않아도 전세계의 소식을 PC 앞에서 알 수 있었는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언제 어디서든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요새 대두 되는 부의 불평등 문제도 결국에는 "돈"의 불평등이 아니라 "시간"의 불평등이 문제임을 알아야 합니다. "돈"을 가지고 있다는 건 남의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는 겁니다. 식사만 하더라도 내가 해먹고 설거지까지 하는 것, 식당에 가서 먹고 나오는 것, 요리를 내 앞으로 배달해서 먹는 것, 요리사를 내가 있는 곳으로 데려와서 요리를 시켜서 먹는 등 돈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건강을 통해 미래의 내 시간까지 아낄 수 있습니다.

가난하다는 건 결국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며, 가난을 벗어나는데 쓸 시간이 부족해지는 역설에 빠지게 됩니다. 가난한 집은 자녀에서 "돈"을 못주는게 아니라 가난에서 벗어날 "시간"을 못주는 것으로 자녀에게 가난을 대물림하게 됩니다. 아웃라이어에서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누구나 1만 시간을 들이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실상은 가난할수록 기본 생존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쓰게 되기 때문에 1만 시간을 채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요새 핫(?)한 영포티도 세대 간 갈라치기를 위해 나온 용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젊은 세대의 "시간"의 불평등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것일 수 있습니다. 내가 저들 만큼의 시간을 들여서 저들의 위치에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이 점점 투자해야 하는 내 시간을 더 길게 뺏어갈 것 같은 두려움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벼락거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노동을 통해서 착실히 내 시간을 쓰면서 견디면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짧은 시간에 부를 축적하여 내가 쓰고 있는 시간을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을 보면서 절망을 느끼기도 할 겁니다.


너무 한쪽으로 이야기가 치우쳤는데 오늘 글을 마무리하기 위한 화제를 추가로 언급하고 이만 글을 마칠까 합니다.

바로 요새 핫한 "AI"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AI"는 인간을 물리적인 노동에서 해방시켜주고 심지어 인간을 피곤하게 만드는 지적 노동에서까지 해방시켜 줄 것을 기대합니다. 그렇게 인간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게 많은 시간을 얻게 되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적, 신체적 활동을 하면서 살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은 시간을 직렬로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한 가지를 경험하는 동안 다른 것으로 같이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를 단축하기 위해 협업도 하고 기록도 하고 여러가지 노력을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사고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를 통해 인간은 지혜를 가지게 되었고 이는 AI가 쉽게 침범할 수 없는 영역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AI는 인간과는 다르게 시간을 병렬로 살 수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서나 존재할 수 있고 동시에 모두 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같은 경험을 여러 번 해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인간은 내가 겪은 것을 남에게 전달할 때 온전히 전달하기 어렵고 나를 복제해서 동시에 경험하더라도 그 둘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그 경험을 합쳐서 학습하는데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지만 AI는 나를 복제해서 수없이 다양한 경험을 동시에 하고 이를 다시 한 사람처럼 합칠 수도 있습니다. 지금 AI는 가상의 공간에만 있지만 자동차, 로봇 등으로 점점 피지컬을 갖게 되면서 학습의 제약도 크게 벗어날 수 있게 된다면 인간의 고유 영역을 어디까지 침범할지 예상이 안됩니다.


즉, 인간은 시간을 얻기 위해 무수히 많은 노력을 해왔고 시간의 불평등이 극에 달해가는 시점으로 향해 가고 있던 중에 인간과는 다른 시간을 가진 존재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요?  

댓글 (4)

  • WindBlade

    WindBlade Lv.1

    25.11.27 · 62.♡.150.122

    인공지능은 현재 고착화된 인간 세상을 바꿀 게임체인저임은 분명하지요. 다만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득권과 일반인들이 다르지요. 전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면 가장 위험한 존재는 인공지능이 아니고 오히려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영원한 기득권의 성을 만들려는 사람들이라 봅니다. 그런 탐욕으로 세상을 살아가지 말고 서로간에 조금씩 양보하면서 타인, 대자연과 상생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다수가 되면 오히려 인공지능의 시대가 올 경우 더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수 있을거라 봅니다.
  • 파키케팔로

    파키케팔로 Lv.1

    25.11.27 · 211.♡.188.108

    인공지능이 모든이에게 평등하게 제공될거란 전제는 상상이겠죠...
  • 알랭드곱배기 Lv.1

    25.11.27 · 121.♡.106.253

    좋은 글 쓰시는데... 되물림 아니고 대물림요. ㄷㄷㄷ
  • 띠땅쿰 Lv.1

    25.11.27 · 211.♡.181.1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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