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s (1.♡.15.50)
2024년 5월 6일 PM 03:05 · 수정됨(19:45)
오래전에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을 사서 읽었습니다. 서점에 깔리기도 전에 출판사 광고를 보고 사러 갔습니다.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 나중에 극장에서 영화까지 봤습니다. 그 책 덕분에 장미의 이름과 움베르트 에코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오랫동안 책장에 그 책이 꽂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대부분이 알고 계실 2016년의 엄청난 사건이 밝혀졌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유라, 대리시험, 대리출석....
바로 책을 버렸습니다. 이런 인간이었다니...
다행히 처음 그 책을 읽은 후 다른 작가에 관심을 갖기도 했고 다시 읽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교 신입생 때 권영민이라는 분의 '현대문학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과제로 이문열 작품이 나와서 '사람의 아들'과 '칼레파타칼라'를 읽었습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삼국지'로 알고 있던 작가라 은근히 좀더 좋아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세계명작산책과 중단편집 등도 모두 구매해서 읽었는데 영원한 제국과 같은 이유로 언젠가 모두 버렸습니다.
미련이 남아서 갖고 있던 삼국지와 수호지도 결국 작년에 모두 버렸습니다. 이미 황석영의 삼국지를 따로 갖고 있기도 했습니다.
버리지 않았지만 볼 때마다 신경쓰이는 책이 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작품들...
작년에 따로 버린 책 한 권이 더 있습니다. 한참을 숙제처럼 생각하고 있다가 알릴레오 북스를 보는 바람에 구매했던 김훈의 칼의 노래.
소설과 작가의 불일치를 견디기 힘들었나 봅니다.
사진 않았지만 작년에 SF를 한창 읽던 도중 구매할까말까 고민되는 '삼체'가 있었습니다.
많이들 읽는데 책장의 빈칸을 채울 욕심도 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평이 참 좋습니다. 시간이 흘러 드라마로도 나옵니다.
그러다가 류츠신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본 게 많지는 않지만 뭔가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사려고 했던 마음을 접습니다.
하지만 많이 얘기되는 작품이니 충동적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https://theqoo.net/square/3162980960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19/06/24/liu-cixins-war-of-the-worlds
읽었지만 제가 모르는 작가들의 일면이 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알게 되면 참 잊기 힘드네요.
삼체 관련 글이 종종 보여서 제 속에서 일어난 조그만 갈등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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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휘소
24.05.06 · 222.♡.36.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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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짝지근
24.05.06 · 125.♡.218.23
글 쓰는 재주와 그 글속에 담긴 저자의 진심은 전혀 다른 것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
장장군멍군
24.05.06 · 108.♡.52.134
검찰과 언론에 의해 도륙을 당한 조국 가족을 범죄자들로 규정한 김훈의 발언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기껏 저런 수준의 사람이었을 줄이야... -
VVagabonds
→ 장군멍군 작성자
24.05.06 · 1.♡.15.50
한 권 읽고 손절하게 될 줄은... 저도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 수
수필
24.05.06 · 209.♡.53.223
이인화 책은 구매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봐서 버릴 일이 없었습니다.
이문열 소설은 사람의 아들, 중편-금시조 참 좋아했는데 버렸습니다.
김훈 소설, 수필은 이북이라 버리지도 못하네요.
글만 잘 쓰는 작가들 별롭니다. -
RRider_man
24.05.06 · 115.♡.228.136
진중꿔....의 "미학 오딧세이" 가 그랬습니다. 솔직히 읽으면서도 뭔 자의식 과잉인가 했었지만요.... -
VVagabonds
→ Rider_man 작성자
24.05.06 · 1.♡.15.50
다행히 손도 안댔습니다. 그냥 이상하게 처음부터 호감이 안가서... ㅎㅎ; -
에에스까르고
24.05.06 · 210.♡.157.81
시오노나나미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요.
저는 그 작가의 책 몇 권을 가지고 있다가 다 버렸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마지막 "바다의 도시 이야기"를 권당 800원씩에 알라딘 중고매장에 판매했습니다.
거부하는 이유 첫째는 그가 가감없이 드러낸 극우적 시각입니다.
네덜란드 위안부에 대해 그가 했던 발언은 한심함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었지요.
작품 내에서도 위험하다 싶은 지점들이 있었으나 본인이 확실하게 드러냈으니 더 들여다 볼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둘째 이유는 본인을 '역사의 신' 정도로 놓고 수많은 사료를 본인의 필요에 따라 자작/조작하여 써먹고는 "이번에도 모르네"라고 조롱하는 태도를 취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의 역사 에세이에 스스로가 밝혔던 바입니다. 어떨 때는 '본인은 역사학자가 아니니까 이래도 괜찮아' 라고 말하고 또 다른 때는 '역사학자들은 그 답답함에 갇혀 있다'고 말하는 이중적 태도를 도저히 제정신으로는 이해할 길이 없습니다. -
VVagabonds
→ 에스까르고 작성자
24.05.06 · 1.♡.15.50
가슴을 후벼파는 글에 당장은 아니지만 저도 책을 처분하게 될 것 같습니다. -
ZZero
→ 에스까르고
24.05.06 · 14.♡.34.72
시오노 나나미 책 다 버리고 로마인이야기 하나 남았는데 이걸 버려 말아 하고는 책장 제일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이게 참 역사를 전공으로 삼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작가와 별개로 이 책을 매개로 추억도 많이 쌓아서 이걸 버려 말아 몇 년을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절대 로마인 이야기 추천도 안할뿐더러 추전하는 사람은 취급도 안하는데도 그러네요.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줄 아는 지인들한테 버릴까 말까 고민이라니 진짜 버릴수 있냐고 할 정도라서 그냥 책장에 박아놓을 것 같습니다. 언젠간 버려야지 하고 있기는 한데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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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잘 쓰지만, 성격은 별로인 - 이게 모든 사람들이 보는 김훈 - 이였구요.
걍 보수 늙은이가 국뽕소설 좀 쓴거였던... 그 사람 생각이 훌륭한 건 아니더라구요.
그냥 글만 잘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