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so (115.♡.129.149)
2025년 11월 28일 PM 01:06 · 수정됨(16:14)
아래 학군 관련 글이 있어 읽다가 짧은 경험담을 적어 봅니다.
이번에 고3 아이의 수능을 치뤘습니다. 아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만 지난 3년 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서 그 소회를 적어봅니다.
서울에서 대치동은 아니지만 나름 학구열이 높은 학원 밀집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교육에 대해 정말 문외한입니다. 그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실하게만 자라주면 된다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기특할 정도로 아이가 중3 졸업할 때 전교 2등으로 졸업을 하였습니다. 단 한번도 학원을 보낸 적 없고 자가 학습으로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자사고를 보낼까 중점학교를 보낼까 고민하다가 아이는 일반고를 가는 것이 향후 내신이 유리할 것이라는 결론에 닿아 일반고를 보내게 되었고 고등학교 진학 후 역시 스스로 해보겠다는 아이의 당찬 포부를 믿고 응원해주며 고1 1학기를 지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이때의 성적으로 인해 자극이 되었지만 또한 너무 아쉬운 구멍이 되기도 했습니다) 노력 했지만 고등학교 입시 교육에서 자가 학습으로 따라 간다는 것은 거의 힘들다는 것을 한 학기를 통해 몸소 체험하며 아이의 입으로부터 학원을 등록해 달라는 말이 나와 그 다음 학기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등록할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이런 저런 입시정보들을 접하게 되었고 아 우리가 정말 눈을 가리고 아이를 교육적인 부분에서는 무식하게 양육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주변의 조언으로 한 학원을 등록하여 여기에 1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까지는 성적이 보완이 되는데 더 이상의 진전이 더딥니다.
아이가 노력을 안했다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너무 성실하게 학업에 임했습니다. 머리도 나쁘지는 않은편이라....(주관적인 시각이겠죠^^)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대치동 유명 학원의 분점에 등록을 하니 학원비가 70%가 상승이 되었지만 믿어 보기로 하며 수능을 치루기 전까지 다녔고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입에서 스스로 여기 다니길 잘 했다고 말하는걸 듣고 드라마틱한 결과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상승 효과를 본 지라 만족하였습니다.
이런 경험담을 적어 보는 것은 아이가 공부를 할 의향이 있다면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을 해보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어떤 환경이라도 뚫을 수 있을테지만 지금의 시대에서는 적당한 재능만으로는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교 학업 분위기와 수준, 학원의 수준, 교육에 대한 정보, 주위 학업 분위기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높은 지역에서 그 속에서 같이 헤엄을 치는 것만으로도 주는 효과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공부를 할려는 자녀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더 좋은 학군, 학원으로 보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제는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안타까운 교육 현실이지만 지금의 환경에서 자라나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본다면 또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기성 세대가 만들어 놓은 학벌 위주 사교육에 의해 우리의 아이들이 고생이라 참 미안합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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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끼융끼융
25.11.28 · 222.♡.246.58
강남, 대치동으로 다 몰리는 이유가 있는거죠. 개개인의 편차는 있을지언정, 전체적인 면학환경, 학교내 분위기, 학원 강사나, 시스템까지 레벨이 다릅니다. 공부로 뭘 해보겠다면 어쩔 수가 없는게 현실이죠. 이런게 못견디겠으면, 그냥 애들 외국으로 보내야하구요. -
PPreset
25.11.28 · 61.♡.121.128
소중한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
Wwhocares
25.11.28 · 58.♡.171.76
수능 점수가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런 점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말도 나옵니다.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만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강의와 교재의 퀄리티가 실제로 높더라구요. EBS가 분발하면 되겠으나 실제로는 많이 안타깝습니다. -
저저항R
25.11.28 · 211.♡.203.49
모든 시험이 그런 것 같더라구요. 예전에 강남이나 종로쪽 토익학원 다니다가 멀어서 동네 다녔더니... 확실히 장사 잘 되는 곳의 강사들이 낫더군요.
요즘은 사실 AI에게 내가 이해할만큼 수준 낮춰서라도 설명하라고 하면 되긴 허지만 아직 교육에서 이런 걸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사용하기엔 좀 보수적이긴 하죠 - 클
클라시커
25.11.28 · 211.♡.206.148
무엇보다 자녀분이 하고 싶어한게 중요해 보입니다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
9911카브리올레
25.11.28 · 221.♡.6.83
4년후 제 모습이려나요? 울 아이가 잘 해낼거라 믿지만 옆에서 잠도 못자고 의자에 앉아있는 거보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자녀분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대단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
DDuDoong
25.11.28 · 122.♡.1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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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카페인중독
25.11.28 · 106.♡.194.59
수십년 전 재수한다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종합학원에 등록하고서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강사의 수업수준이 달랐거든요. 그때 알았죠... 아, 이러니 못이기는게 당연하구나. 지금은 사교육 시스템이 더 정교하게 발달했으니 그때보다 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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