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언덕 (119.♡.197.2)
2025년 12월 1일 AM 12:59 · 수정됨(08:58)
[긴글 주의, 막판 휘몰아치는 (나만에)감동 주의]
저는요, 프로그래밍이라는 걸 "안시"에서 부터 했답니다.
대학 내내 학과공부에 담을 쌓아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멍게말미잘 상태에서 졸업하고
어찌어찌 들어간 회사에서
당시 PC통신의 텍스트 기반 BBS 를 어깨 너머로 보고 따라 했는데요,
문자를 도트 찍듯이 그려서 그림을 만드는 거였죠.
그러다 HTML 이라는 걸 접해서 간략하게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죠.
또 PHP 와 Postgress 로 회원접수 페이지를 만든다고 3일밤을 새면서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프로그래밍 공부와는 담을 쌓았기에 더 뭘 배우고싶지도 않았죠.
그러다 ASP + MSSQL을 하는 회사에 잘한다고 구라치고 들어갔습니다.
뭔 프로시져를 만들라는데 생전 처음 들어봤지만 알았다고 하고 끙끙댈 때 얼마나 진땀이 흘렀는 지.
그렇게 클래식 ASP 와 연을 맺어 밥 벌어먹고 사는 지가 한 20년 되었을겁니다.
세상은 C 를 지나 Java 가 뒤덮고 Python 과 Js 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저는 지금도 클래식 ASP 로 먹고 삽니다. 닷넷도 아니고, 클래식이라니...
근데 저도 압박감에 JSP를 공부해보자고 한 지가 10년쯤 됐을겁니다.
그 개ㅇ호로&뢴ㅇ썅로머ㅏ리ㅏ의 이클립스 때문에 버린 세월이 아마 8년쯤 됐을거에요.
저처럼 막되먹고 근본없는 복붙전문 개발자에게 있어서
이클립스가 뱉어내는 "이정도는 니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짜나? 오류" 는 넘모 장벽이었습니다.
개발공부 기록하던 블로그에 "내가 다시 JSP를 하면 개다!" 를 여러번 적었더랬죠.
그러다 인텔리제이 라는 귀인을 만나게 됩니다.
더이상 목수가 톱으로 못 박는 오류는 발생하지 않게 되었고 JSP 공부도 급 진전됩니다.
그렇게 JSP와 어느 정도 안면을 텄다 생각했을 때,
세상이 더이상 JSP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개...호...이클립스 때처럼 좌절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동시에 "대 AI 시대" 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지난 10여 년 맨땅에 머리를 박아대던 세월이 무색하게
25년 한 해 동안만에, Springboot, Python, React 까지 두루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다 고명하신 챗지피티선생님 때문이었죠.
그리고 어제 React로 약 6개월간의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하나 끝내며
이제 새로운 무언가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오늘,
얼굴사진을 여러 장 올리면 ai 가 학습하여 심리상태를 알려주는 머신러닝 테스트를
React 프론트와 Python 백엔드로 뚝딱 만들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개념정리 정도일 뿐이지만
지금까지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으로 먹고살면서,
IDE 공포증, 프레임워크 울렁증, 각종 용어 까막눈이었던 제가
챗지피티가 안내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적용을 시킬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합니다.
수많은 세월을 등산로 초입에서 서성이다 돌아섰다가
오늘은 마침내 작은 봉우리 하나에 올라선 것 같아서 한번 외쳐보고자 긴글 썼습니다.
"야호!"
댓글 (13)
-
오오비완
25.12.01 · 107.♡.254.28
멋지세요! - 바
바람의언덕
→ 오비완 작성자
25.12.01 · 119.♡.197.2
감사합니다! -
오오년삼촌
25.12.01 · 115.♡.156.11
뭔가.. 만드시는 분은.. 다들 멋지신거같아욤..@.@ - 바
바람의언덕
→ 오년삼촌 작성자
25.12.01 · 119.♡.197.2
저는 멋지지 않고요, 우리 고명하신 챗지피티선생님이 멋지시죠 ㅋㅋ -
아아무개00
25.12.01 · 178.♡.142.161
반짝 불타다 번아웃이 와 일이니 대충하자는 식으로 겉핥기로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는데(저를 포함해;;) 이런 저런 산전수전 패러다임 다 겪으며 오래 하신 분들은 프로그래밍도 즐겁게 하시더군요.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ㅎㅎ
애매하게 아는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틀 잡아주는건 AI가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하드팩트를 요구할 필요도 없고 큰 가이드라인만 던져주고 디테일한건 직접 파고들면되고.. 예전엔 정말 홀홀단신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문서들을 읽고 또 읽었는데 요샌 정말 편한것같아요. - 바
바람의언덕
→ 아무개00 작성자
25.12.01 · 119.♡.197.2
정말 프로그래밍 좋아하셨던 분들은 문서를 읽는 분들이시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설명서 읽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프라모델 설명서도 안읽었었어요 ㅋㅋ
영어도 모르는데 묘하게 번역체같이 정리된 기술문서들을 보면 뭔말인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챗지피티가 대화하면서 알려주니 정말 좋습니다.
모르면 또 물어보고, 예제가 필요하면 만들어달라고 하고, 오류 잡아달라고 하고, 참 스승이십니다. ㅋㅋ -
아아무개00
→ 바람의언덕
25.12.01 · 178.♡.142.161
그 문서 읽으려고 영어공부하다 외국생활까지 하게되었습니다 으하ㅎㅎㅎㅎ
사실 문서 읽는 시간이 즐겁긴합니다.ㅎㅎ 커피 한잔 타놓고 앞뒤 파악해가면서 큰 그림 그리고 하는것도 다 뇌 운동이죠. AI를 많이 쓰다보니 이 근육이 다 빠져나가는게 느껴집니다. AI 붐 이전에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정말 다행이에요. 요새 분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할텐데 장기적으로 굉장히 안좋은 영향이 있지않을까.. 합니다. -
ㅡㅡIUㅡ
25.12.01 · 223.♡.72.44
부러워요.
저는 겨우 c# 윈폼 wpf 로만 버티고 있습니다
sql과는 담을 쌓아서 ㅡㅡ - 바
바람의언덕
→ ㅡIUㅡ 작성자
25.12.01 · 119.♡.197.2
c# 계열이 독보적인 대체불가인력으로 알고 있는데요~
ai 최대 수혜자 고인물 아니십니꽈! ㅎㅎ -
Ccugain
25.12.01 · 87.♡.242.184
새삼.. 한번 구축된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얼마나 힘든일인지르루생각해보게 되네요.
사실 기업은 무슨 상관일까요. 다 비용으로만 생각할텐데.
하지만 직원은 아니죠. 그렇게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커리어가 다 망가져 버리고 시간은 그냥 흘러버리니까요
스프링 MVC도 이미 10년도 더 된 프레임웍입니다. AI 사용해서 더 많은걸 시도해보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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