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222.♡.33.240)
2024년 5월 6일 PM 06:45 · 수정됨(05. 07. 00:45)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중입니다.
오늘은 대체휴무일로 빨간 날이라 출근해서 커피나 마실까 고민하던 중에 누가 문을 쿵쿵쿵 두드리더군요.
나가봤더니 몇달전부터 누수로(주장하는) 여러번 찾아오는 사람인데 대놓고 욕을 하네요.
관리소 직원이 전문가는 아닌지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할 순 없지만 이런 일로 다닌 일이 꽤 있어. 그래도 어느정도는 누수겠다. 혹은 배관이겠구나 혹은 외벽이겠구나 짐작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도 누수는 아니었고 정확하진 않지만 제 생각에는 이러하다라고 설명하고 상사에게 보고 하고 경험이 당연히 더 많은 직원분들이 방문해도 누수일 확률은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일단 짜증을 있는대로 내시고 근거도 증거도 없이 그냥 무조건 누수고 너네들이 해결해내라. 이걸 반복하시면서 계속 전화를 하시는데 정말 힘드네요.
내부적으로는 결로일 확률이 매우 높다라고 판단된 상태고 입주민분은 믿질 않고 그집 남편분은 자기가 방수 업자라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만 반복하고 옥상에 올라가서 패인트칠해진 부분이 방울져있어서 굳은 부분 보고 한걸음 갈때마다 여기때문에 물이 세는 거다 라고 트집만 잡으네요.
결국 그분이 말한 부분은 전부 실리콘으로 처리했고 그래도 반복되니 결로라고 말씀드려도 무조건 누수라네요. 그러고 하는 말이 자기는 방수 전문가고 결로 전문가는 아니니 결로 전문가를 부르랍니다.
그래서 아는 업체가 있으면 점검 하시고 그게 공용부분이라면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다라고 하는데 무조건 저희보고 부르라고 해서 저희가 아는 업체에서 오셔서 확인했는데 동일하게 결로일 확률이 매우 높다 라고 판단이 나왔구요.
그걸 말해도 못믿고 동일한 일이 반복되다가 무슨 자기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 데려오더니 무조건 누수랍니다. 그래서 어디로 부터 누수가 됐고 어떻게 점검 하셨습니까? 라고 물으니 다 모르겠고 무조건 누수라네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관리소는 일반 사기업처럼 이익 추구가 목적이 아닙니다.
대부분 자기 집에 문제가 생기면 안해준다 너네가 해줘야 하는데 왜 안해주는거냐 쫒아와서 소리지르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희도 악성 민원을 겪느니 할수만 있다면 해주고 싶습니다. 저희도 보험처리 하고 업체에 맡겨서 해결하면 그게 편합니다.
당연하게도 전용부분이면 관리소 보험으로는 안되는 거고 관리소 돈으로 전용부분 공사를 하면 그건 횡령이나 마찬가지죠. 공용부 관리하려고 모아 놓은 돈을 특정 세대가 비용을 들여서 해야하는 일에 쓰면 안되는 거고 할 수도 없구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일반 사기업처럼 그걸 아끼면 저희들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너네가 해주지 않는다면서요.
그리고 이부분을 설명해도 관리비 아껴서 칭찬 받으려고 한다는 분들도 많으신데 동대표들도 여기 사는 사람들인데 원래 해줘야 하는 일을 돈 아낀다고 안해주면 칭찬할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아침부터 찾아오셔서 몇 달이 됐는데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은다는 둥하면서 가는 내내 욕을 하시네요.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다기에는 2~3일 간격으로 밤낮이고 전화해서 벽이 젖었다고 난리칠때마다 가서 확인 하고 사진찍고 보고 드렸습니다.
처음과 달라진게 아무것도 없는데도요. 위치나 양으로 봐서 누수일 확률은 거의 없다. 결로일 확률이 매우 높다가 결론이고 젖은 양이나 위치가 변화가 없는데도 잦을때는 매일같이 불러서 욕하고 화내셨죠.
표현이 매우 적다 높다 라고 하는건 진짜 말도 안되는 확률로 어디 외벽에서 누수가 되어서 타고타고 멀리서 흘러서 세대로 들어갔다 라고 하는 일이 정말 벌어질때가 있어서 이렇게 표현하는 거지 거의 확실하다고 보면 됩니다.
저희 판단도 그렇고 전문 업체 판단도 그렇다면 더욱 그렇죠. 저희도 애매하면 잘 모르겠으니 업체불러서 점검하겠습니다. 라고 하니까요. 어느정도 맞겠다 싶어도 관리소 직원이 처음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그말을 트집잡아서 뭐해달라 뭐하달라 하는 분들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유독 이상할정도로 못참겠더군요. 막 손이 떨리고 그래서 "욕은 하지 마시구요." 라고 말했더니 욕이 안나오겠냐고 욕을 계속 하시길래 좀 더 듣다가 휴대폰으로 녹음어플 켜면서 "지금부터 녹음하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녹음 하면 겁낼거 같냐는둥 짜증을 내시더니 말수가 반정도로 줄고(그래도 가는 내내 짜증내긴 했지만요.) 욕은 안하고 짜증만 내시네요.
가서 동일하게 사진찍고 위에 보고 드리고 상황설명 드렸습니다.
자기가 못참겠다면서 내일 다시 오겠다고 했으니 내일 근무자 분도 힘들겠네요.
보고 드렸더니 위에서는 그냥 소송하라고 해. 라고 하시던데 관리소에서 이렇게 말했으면 정말 거의 확실한겁니다. 안그래도 녹음한다고 말했을때 짜증내시면서 전엔 뭐? 법대로 하라고 하더니 어쩌니 하면서 궁시렁 거리시더니 이미 소송하라고 말한거 같긴 하지만요.
이경우는 좀 심한 케이스지만 이런 분들이 꽤 있으십니다. 이분은 처음부터 시종일관 짜증과 화를 내셨지만 많은 경우 세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방문합니다. 그래서 전용부분이고 업체를 불러서 해결하셔야 한다고 하면 그때 표정이 확 변하시더니 입주민을 위해서 이정도도 안해주니 어쩌니 하시는 분들은 자주 계시죠.
애초에 민원 내용중에 거의 전용부분인게 확실한데 관리소에서 가서 어느 부분이 문제인거 같은데 어느 업체를 알아보십시오. 라고 하는 거 자체가 비용을 절감 해드린걸 모르시는 거 같습니다.
구체적인 문제를 모르니 철물점을 가던가 의심가는 부분의 업체를 불러서 점검하겠죠. 그럼 출장비나 당연히 비용이 발생할거구요. 그게 처음 부른 업체가 담당한 부분이면 다행인건데 아니면 다른 업체를 불러야하니 다른 업체를 부를때 또 비용이 발생하겠죠.
뭐 처음 부른 곳에서 저희처럼 대략적으로 알려줄테니 이게 몇번씩 반복되는 경우는 드믈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관리소 직원들은 관리소 업무가 아닌 일까지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리소에서 업체를 불러서 해결해야 한다고 그 말이 맞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관리소에서 안해주는것도 아니고 해주기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발 사시는 곳의 일은 직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관리소가 뭐든 다해주는 곳으로 생각하지 마시구요.
그나마 조심스럽게 이런 일이 있는데 관리소에서 해주시는 일인가요? 라고 물으시는 분들은 양반입니다. 이런 분들도 체감상으론 20~30세대 중 하나 있을까 말까 정도 입니다.
오늘은 빨간날이라 별일 없다면 좀 수월하게 있는 날인데 아침부터 이러더니 여기저기서 찾고 난리네요. 제발 야간이라도 좀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6)
-
Yyuhy
24.05.06 · 116.♡.15.143
- 하
하늘색
→ yuhy 작성자
24.05.06 · 222.♡.33.240
그렇게 말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많으십니다. 오히려 적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고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쿨한 경우가 많으세요.
아시다 시피 단가도 다 정해져 있는 거고 저희는 사용량 계산만 하는데도 많이 나왔다고 화내시는 분들은 항상 계십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노력은 항상 하는데 종종 이번 일처럼 악의를 발산하는 사람앞에서 그걸 받아내는 건 떨쳐내기가 쉽진 않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푸
푸른미르
24.05.06 · 118.♡.81.12
고생하셨네요 (토닥토닥) - 하
하늘색
→ 푸른미르 작성자
24.05.06 · 222.♡.33.240
아무 일도 없는 날도 있고 이런 날도 있는 거지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좀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 아
아침소리
24.05.06 · 125.♡.139.129
읽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인데 실제 당하시는거면 진짜.ㅠ.ㅠ.ㅠ. - 하
하늘색
→ 아침소리 작성자
24.05.06 · 222.♡.33.240
어릴때부터 서비스업을 많이 해봐서 난 진상대하는 대는 어느정도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쪽일하고 나서는 많이 겸손해졌습니다. -
네네로우24
24.05.06 · 110.♡.202.51
저도 아는 분이 관리소 일 하셔서 썰 가끔 들었는데... 정말 상상 초월 진상 입주자들이 정말 예상 외로 많더라고요. 이거 저거 많지만 젤 기억에 남은건, 본인 집에서 불이 나서 센서가 작동해서 집안 스프링클러가 돌았고 진화가 완료 되었는데, 불 꺼졌으면 알아서 물을 멈춰야지 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손해가 크다고, 손해배상을 해놔라 하던 집이었습니다..
진짜 이상한 사람 넘 많고, 관리소를 무슨 본인 노비취급하는 사람도 많고... 그렇더라고요. 힘내세요. - 하
하늘색
→ 네로우24 작성자
24.05.06 · 222.♡.33.240
놀라운건 지금 일하는 곳이 말 많은 단지가 아니라는 겁니다. 지역에서 유명한 시끄러운 신축 대단지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 거긴 정말 넘사벽이에요. -
JJava
24.05.06 · 116.♡.66.77
수고가 많으심니다~
힘내세요~~~ {emo:onion-042.gif:50} - 하
하늘색
→ Java 작성자
24.05.06 · 222.♡.33.240
감사합니다. 뭐라도 먹으면서 힘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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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난방인 난방비 올르던 최근 시절
그걸 왜 관리 사무소 가서 항의들 하던지...
저는 보고 어이 상실 이었습니다
대체 관리사무소에서 뭘 어쩐다고...
단지 열관리 들어오는 거 정도 배분하는 정도 일텐데...
자기들이 난방 떼놓고서는 화는 관리사무소에...
@@
맘에 담지 마시고
넘기세요
진상은 어디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