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초보의 경험(좌절)
나못

Lv.1 나못 (58.♡.137.46)

2025년 12월 1일 PM 09:00 · 수정됨(12. 02. 00:11)

조회 1,170 공감 0


더는 미룰 수 없어서 올해 늦봄부터

생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꾸준히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근력 운동을 시작했고

얼마 전부터는

달리기도 조금씩 해보고 있습니다.


처음 하는 운동이라서 그런지

늘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몇 가지 좌절 경험입니다.



내 몸인 듯 내 몸 같지 않은 내 몸


머리는 '조금 더, 한 번 더'를 외치는데

심장은 단호히 ‘이제 그만, 절대 그만’을 선언합니다.

역시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나 봅니다.


팔다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사지를 뻗고, 당기고, 유지하기가

이렇게 까다로운 줄 미처 몰랐습니다.


몸 여기저기가 돌아가며 아픈데

어디가 어떻게 아픈 지

막상 설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통성명한 근육과 인대가 많습니다.

격조한 만큼 그들의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힘이 없어 힘든데,

힘을 빼고 하는 건 더 힘듭니다.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연결 동작이라는 게 가능한 건가요?



고수는 놀랍고, 선수는 아득하여


공원에서 야외 기구로 운동하시는

노부부를 뵈었습니다.

한 분은 턱걸이를 스무 개 정도 하셨고

한 분은 머리 위까지 다리를 쭉쭉 뻗어 올리셨습니다.

별일 아닌 듯 손잡고 떠나시는 뒷모습을

쭈구리는 한동안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오랜 기간 운동을 통해

실력을 쌓고 건강을 유지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따라 해보면 ‘이걸 정말 어떻게 하는 거지?’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 지난한 과정이 이제 조금은 상상이 되어

‘우와’하는 감탄이 자연스레 나옵니다.


하물며 선수들의 운동 능력을 보게 되면

경외를 넘어 이질적이기까지 합니다.

‘초인적인’, ‘괴물 같은’등의 관용 표현이

아주 적절한 꾸밈이었음을 초보자가 되어보니

실감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마라톤 결승선을 앞두고

몇 걸음 차이로 경쟁하는 선수들을

미디어를 통해 보면서

‘조금만 힘내면 따라잡을 수 있을 텐데’

‘조금 더 차이를 벌리면 확실해 질 텐데’

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달리기를 시작해 보니

그 생각이 얼마나 가혹하고

비인간적이기까지 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반의 반도 못 달리고도

심장은 터질 듯 뛰고

얼굴은 분명히 콧물과 침으로 범벅이 될 저는,

‘그 시공간에 위치하는 것만으로도 기적’

이라 외치며 반성의 눈물을 흘려야 함이 마땅합니다.



오늘도 운동 중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난히 지고 돌아와

이 글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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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온더로드 Lv.1

    25.12.01 · 218.♡.160.70

    제가 러닝을 시작한게 정확하게 2023년 2월이었습니다. 이전에 걷기 운동 이외에 운동 해본 적이 없네요. 처음에 정말 2분도 못뛰었습니다. 숨찬거보다 다리가 아프더군요. 그래서 그냥 안아플때까지만 뛰었습니다. 즉, 2-3분 뛰고, 5분 걷고, 또 2-3분 뛰고, 5분 걷고, 이렇게요.그래도 포기 안하고 주 4-5회 30분 이상 꾸준하게 했습니다,. 첨에는 뭐 효과도 없고,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더군요.

    이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10분이 되고, 20분이 되고, 어느 순간 2년 반이 넘은 지금은, 뭐 잘뛰는 분들이 보면 우습겠지만, 이제 7-9사이의 속도로, 50분을 넘게 안쉬고 뜁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꾸준히 하니 늘긴 하더군요 ㅎ

    참고로 여담으로 다음날까지 계속 이어지는 통증이 오면 운동은 중단해야 합니다. 한번 손상당한 연골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저도 무릎에 무리가 가서, 러닝화도 교체하고, 첨에는 25,000원짜리 워킹화로 했는데, 자세 교정도 해가면서 부상은 가급적 피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한 일주일 쉰적도 있구요. 무릎에 무리가 가서요. ㅎ
  • 나못

    나못 Lv.1 → 온더로드 작성자

    25.12.01 · 58.♡.137.46

    조언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절제하며 컨디션 유지하신
    것만으로도 대단하십니다.

    저도 달릴 때 숨이 차기 전에
    다리가 먼저 불편해 질 때가 많습니다.
    한쪽 무릎이 예전부터 좋지 않았는데
    운동 할 때나 그 이후로
    무릎 부위가 항상 부담이 되긴 하네요.

    언급하신 휴식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몸 상태가 이상하면
    운동을 바로 중단해야 하는데,
    가끔 욕심이 나서 그러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말씀처럼 꾸준히 하면서도 부상을 피하려면
    단호히 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온더로드 Lv.1 → 나못

    25.12.02 · 218.♡.160.70

    네, 무엇보다 부상 조심해서, 건강하게 운동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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