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콤 (118.♡.7.85)
2025년 12월 3일 AM 09:09
탄핵이 된 이후에 대통령 선거를 보며 유시민 작가님도 그랬지만 저도 좀 상당히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걱정이 앞섰습니다.
왜냐면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친위쿠테타를 했음에도 불과하고 쿠테타에 동조하고 탄핵을 반대한 국민의힘이 앞세운 김문수 후보에게 41% 표를 줬기 때문입니다.
이준석이 조금만 똑똑해서 빠르게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하여 투표를 독려했다면 향방은 어떻게 됐을지 모를정도로 너무 높은 수치라 이쯤되니까 도대체 저사람들은 뭐가 문제여서 민주주의가 파괴하려 하여 대통령 재선거를 치루는 시점까지 소위말해 “내편” 을 시전하는지 궁금해질 정도였습니다.
의외로 답은 멀리있지 않았습니다… 독일 패전후 나찌 부역자들을 추적 관찰하면서 책(악의 평범성)을쓴 한나 아렌트라는 독일계 연구자가 이미 정리를 해놨더군요.
그들과 직접 대화를 해보면 사고가 매우 피상적이라고 합니다. 스스로는 뭐하나 생각해보거나 고민해본적 없어서 어떤 사안을 볼때 그저 자기가 볼때 권위가 있다고 판단하는 어떤 대상의 논조나 단어를 그냥 갖다 쓴다고 합니다.
그저 히틀러 정부가 정해놓은(그들에겐 히틀러가 최고권위자였겠죠) 어떤 관념적 틀을 그대로 따를뿐이고 그외는 어떤 의심도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합니다.
사실 저는 이거 그냥 비유적인 얘긴지 알았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살면서 뭐가 옳고 그른지 어떤 행동이나 사건이 내 주변과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한번도 생각을 안할수가 있겠나 싶었습니다… 왜냐면 그런 삶을 살아본적이 없으니까요.
예전에 구도심에서 논쟁을 할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는데 첨예하게 대립하는 불매운동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몇몇 사람들은 예전에 누군가가 만들어논 가장 그럴싸한 단어인 “강요하지 마시죠” 프레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것을 봤습니다.
불매를 권유하는 입장에선 이 기업이 왜 나쁘고 그들에게 왜 불매운동으로 패널티를 줘야하는지 구구절절 얘기해도 “강요” 라는 단어 하나에 모든게 끝나죠.
사실 강요가 그리 좋은건 아닌건 맞지만 문제는 그 강요가 뭔지에 대해서 생각은 전혀 안해봤다는 느낌이 많이들었습니다. 그저 이런 케이스에서 가장 잘 먹히는 반대논리 하나를 갖다쓴거죠..
애초에 그들의 논리를 빌리자면 모든 듣기싫은 소리는 강요입니다… 출근해야 하는데 안일어나는 아들을 깨우는 엄마도 강요고.. 일요일날 열시에 만났으면 좋겠다는 친구의 말도 내가 싫으면 강요죠…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세상에 어떤 한명도 싫어하지 않는 권유나 주장은 없습니다. 그들은 그냥 “강요” 라는 상대방에 대해 있지도 않는 사회적 책무를 부과하고 그냥 단어안에 숨는거죠. 논의 자체를 원천차단 했지만 그 논리가 나와 사회에 어떤 이득도 없고 심하면 건전한 토론의 장조차 입막음해 버리는 거죠.
강요란 단어 뒤에서 진짜로 강요를 하는겁니다. 그런 토론을 하지 못하도록말이죠… 그리고 더이상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AI 가 어느순간에 답변이 상당히 정교해지고 같은 개발질문을 해도 답을 더 똑똑하게 내게 됐습니다.
이거 1년사이에 부쩍 성능차이 많이 나진 이유가 이제 상용 모델들의 대부분은 COT(Chain of thought) 가 기본적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졌습니다.
같은 사이즈의 모델이라도 cot 를 하고 안하고에 따라서 내놓는 답변의 품질이 상당히 차이가 큽니다.
저는 이게 우연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생각을 하지않는 사람은 관념이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런 사람들은 권위있다고 믿는 사람(목사라던지, 미디어라던지)이나 단체에 자신의 생각을 의탁하고 거수기가 됩니다.
단순히 조종당하는거 뿐만 아니라 2025년 대선때 봤던것처럼 자신이 누리는 민주주의가 파괴될뻔한 상황에서도 그걸 조장한 사람들에게 표를 주는 우를 범할정도로 생각없음은 단순히 안타까운게 아니라 그거 자체가 악이라는걸 요즘 새삼 느낍니다.
다만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각이란 시동을 걸게 해줄까는 아직도 좀 고민이 많은 부분이긴 합니다…
괜히 아침에 주저리가 길었네요
내란 1주년에 든 생각이었습니다.
모두들 날추운데 건강조심하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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