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시작하는민주주의 (115.♡.39.195)
2025년 12월 3일 PM 09:54 · 수정됨(23:19)
작년 오늘은 옆 부서 직원들과 서울역 근처에서 회식 중이었어요. 계엄 선포 소식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제 결정은 국회로 가는 거 였습니다.
국회에 도착하니 12/4 1시가 조금 넘은 상황이었고 막 계엄해제 의결되어 한결 나아진 듯 했지만 바로 물러가지 않고 한쪽 구석에 숨어 때를 노리는 듯한 군인들 때문에 밤새 불안한 맘으로 사람들과 함께 국회 문 앞을 지키고 출근했죠.
오전 근무를 마치고, 다시 계엄선포를 노린다는 정보 때문에 반차를 내고, 여의도에서 저녁 늦게까지 머무르며 상황을 주시하고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날 밤 한숨도 못잤는데 4일 밤도 뉴스 찾아보며 한숨도 못자 피곤해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후에는 뭐 ㅎㅎ 매주 주말마다 시위에 나갔고 탄핵 소추 된 이후엔 맘에 좀 여유가 생겨서 2주 마다 시위에 나갔어요. 시위를 안 하던 주말엔 캠핑을 가고 불멍도 즐기고 했는데 1월 중순경 법원 폭동을 보곤 쉴때가 아니란 생각에 다시 맘을 다잡고 주말마다 나갔네요.
집회 참석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도 꽤 있었는데, 종로 집회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2찍 택시 기사랑 언쟁을 한다던가, 남태령에서 집회 참석하고 돌아가는 어린 학생들한테 시비거는 2찍 교회 아줌마들 입 닫게 만들어 드린 일, 2찍 할배한테 멱살잡혀 맞을 뻔한 기억등 새록새록 합니다.
3월 부터는 탄핵선고 기일이 계속 지연되어 초조한 마음에 매일 회사를 퇴근하면 경복궁으로 가서 두시간씩 바닥에 앉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고 그게 4월까지 이어졌네요.
탄핵 선고된 후엔 긴장도 풀리고, 매일 같이 찬바닥에 앉아 있었던 탓인지 허리가 고장나 한 두달 고생했고요, 이재명님이 대통령 되는 거 보면서 치유 받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6개월이 더 지나 1년이 되었네요. 뭐 지금의 저는 약간의 뿌듯한 마음으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제 인생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싸웠으니 이 정도 휴식은 누려도 괜찮은 거 잖아요? ㅎ 그래도 무조건 눈 감고 쉬진 않을 거구요 정의가 완전히 승리할 때 까지 한쪽 눈은 뜨고서 지켜 보다가 또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 되면 다시 뛰어 들 거에요.
참, 집회 초기 그리고 3월 말 경에 탄핵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패배감 때매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는데요 다모앙 통해서 많이 위로 받았습니다. 우리 앙님들 글 보면서 정의는 반드시 승리 할 거라고 맘 다 잡곤 했거든요. 많이 고맙습니다 여러분ㅎㅎ 다모앙이 앞으로 점점 커 나가서 온라인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평범하고 나서기 싫어하는 시민 1의 소회를 마칩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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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빅데이트
25.12.03 · 112.♡.148.44
그날 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다
다시시작하는민주주의
→ 빅데이트 작성자
25.12.03 · 115.♡.39.195
맘으로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어요! -
런런던쫄면
25.12.03 · 112.♡.182.227
여의도 한번 간 게 전부인데, 그 한번에 바로 허리가 고장나서 한의원에 가서 차가운 날씨에 여의도 나갔다가 허리 나간듯 하다... 라고 말하고 ...침도 맞고 나오는데 ..... 계산 할 게 없다고 하길래.... 의아해 하니까 파스까지 공짜로 한더미 싸주면서...ㅠ.ㅠ - 다
다시시작하는민주주의
→ 런던쫄면 작성자
25.12.03 · 115.♡.39.195
같은 시기에 허리병으로 고생한 동기시네요! -
농농약벌컥벌컥
25.12.03 · 172.♡.94.40
명박이때 생각나네요 매일퇴근후 광화문가서 자정즈음 어린친구들 택시태워보내고 진압들어올때 도망가는게 루틴이었죠 ㅎㅎ
감사합니다 님들덕분에 미래가 어둡지않아요 - 다
다시시작하는민주주의
→ 농약벌컥벌컥 작성자
25.12.03 · 115.♡.39.195
그때 한국에 없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한게 늘 미안했고, 광우병 관련 시위를 계기로 노통을 잃게 된 것이 항상 마음에 부담으로 남아 있었네요. 저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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