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연합 (221.♡.214.31)
2025년 12월 4일 AM 09:19 · 수정됨(14:53)
안녕하세요.
제게는 그림선생님이자 동네친구인 세미샘을 태우고 계엄 일년만에 국회에 다녀왔습니다.
분당갑 지역 카톡방에 이른 아침 출발 카풀 신청 받았고 지역위 여성위원장님이 신청하셔서 함께 출발했습니다.
세미샘은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전국대의원방에서 추진한 기자회견이라고 합니다. 발표할 문장 연습~ 연습~ 하고, 겸손은 힘들다를 들으며 여의도로 달려갔습니다.
국회에 주차를 하려면 미리 주차신청을 해야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이날은 이미 신청이 꽉 차서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한강 둔치에 여유롭게 주차했고 내릴 때, 으악~ 깜짝 놀랐습니다. 칼!바!람! 현명하신 두 양반은 이미 롱패딩을 입고 오셨습니다. 저는 자차운전자의 어리석음을 탑재하고 비교적 얇게 입고 있다가 두 뺨이 떨어져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만약 이때 뭔가 평온한 정신이었다면, 국회도서관에 들러 회원증도 만들고, 국회담장 한 바퀴 돌면서 월담지점에서 사진도 찍고 했을텐데… 너무 추워서 그만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그저 얼른 건물 안으로 고고씽.
간단히 냠냠하고, 세미샘 먼저 출발, 저는 점심 때 만날 분 기다리다가 지역위 여성위원장님과 헤어지고 나왔습니다.
세미샘 기자회견장에 10명만 출입할 수 있는데 한 분이 안 오셨다고 합니다. 와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기자회견 주도하신 분께 도와달라는 미션을 받고, 기자분들께 프린트물을 나눠드렸습니다.
그런데 모자랍니다. 기자회견실에는 복사기가 두 대 있습니다.
제가 업력이 거의 20년이 넘습니다. 복사기는 업무용품이지요.
슥슥 모자란 수량 대량 어림해서 복사해서 호치키스 찍어서 샤샤샥- 이어서 나눠드렸습니다.
기자회견은 불과 20분 이내에 마치도록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작을 열어주는 국회의원분께서 늦게 오셔서 기자회견 발표 내용이 줄어들게 됩니다.
시작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동안 제가 복사한 내용을 읽어봅니다.
문장 하나 하나 공감합니다.
‘복사한 보람이 있군!’
내용을 다모앙에도 보태어 올립니다. 함께 읽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자분들은 대부분 매우 젊습니다.
제 기준으로 보면 어린 분들이 거의 다입니다.
프린트물을 나눠드릴 때, 대부분 공손하게 받아주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문제점이 곪을대로 곪았고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젊은 분들이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발언이 축소된대로 기자회견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국회에 들어와 보고, 이렇게 기자회견도 구경해보고 신기했습니다.
국회에서 일하시는 분과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국회 앞 맛집인데 사람이 많아서 대기실에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오늘 국회에서 축제하는 날 같아요!”
국회에 이렇게 흥성흥성 사람이 많은 날이 드문가 봅니다.
식사 후 의원회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전보다 사람이 확실히 더 많아졌습니다.
외부에 소음도 심해졌습니다. 의원회관 출입구에서 귀가 아프다 싶었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시면 힘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위치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는데,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는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의원회관에서 출입증을 받아서 전재수 국회의원 사무실에 들렀습니다.
구경하고 커피 한 잔 얻어마시고 한강뷰를 바라보았습니다.
일년 전 이날 국회가 계엄군에 의해 침탈당하고 민주주의가 무너질뻔 했는데
일년 후 이렇게 국회에 와 보고 일년 전을 되돌아볼 수 있는 평온한 오후라니…
약간 뭉클해지고 일년 전 그밤에 국회를 에워쌌던 시민들께 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존경과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후2시 의원회관에서 있을 기념식 살짝 구경만하고 돌아섭니다.
오후에 근무를 해야해서 다시 분당으로 달립니다.
칼바람에 어질어질한 날이었고,
월담 사진 기념 사진 한 장 찍지 못한 날이었지만,
멋진 분들을 만나고 멋진 공간에 다녀온 멋진 날이었습니다.
늦은 밤시간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다녀와서 행복했습니다.
이곳 다모앙에서도 계엄의 밤 국회 앞에 달려간 분들, 달려가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른 분들 많으신 것 잘 압니다.
저는 그때 병원에서 퇴원하고 며칠 지나지 않은 환자 상태로 이르게 자고 이르게 일어나 뒤늦게 ‘경악’했었습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리고 얼마나 분노했는지 모릅니다.
내란에 동조한 자들이 여전히 많고 그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현실에 자칫 무력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힘 내고 잊지 말아야합니다.
그 밤에 국회 앞에 달려간 분들이 그렇게나 많았고 그렇게나 거침이 없었다는 것을.
남태령에 달려간 분들이 그렇게나 많았고 그렇게나 따뜻했다는 것을.
키세스가 되어 하얗게 얼어가면서도 웃던 분들이 그렇게나 많았음을…
아 울컥해요.
이런 분들이 우리이고,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 우리.
이건 세계 역사 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임을.
꼭 기억해요. 우리.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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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라
25.12.04 · 175.♡.15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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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핑크연합
→ 5호라 작성자
25.12.04 · 106.♡.68.250
그러게요. 파일이 편할텐데…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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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또 출력물 풀려 있는데 나만 없으면 좀 뻘줌하져